시선뉴스=(울산 동구)ㅣ국가 애도 기간이던 2025년 1월 1일, 어김없이 새해가 떠올랐다. 이날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울산시 울주군 간절곶에는 을사년(乙巳年) 처음 떠오르는 해를 구경하려는 인파가 운집했다. 간절곶과 함께 해가 가장 빨리 뜨는 곳으로는 신라 문무왕의 왕릉으로 유명한 대왕암이 있다.

대왕암이 있는 대왕암공원은 우리나라 동남단에서 동해 쪽으로 가장 뾰족하게 나온 부분의 끝 지점에 해당하고, 동해의 길잡이를 하는 울기항로표지소로도 알려져 있다. 공원 입구에서 울기등대까지 가는 길에는 1만 5천 그루의 송림이 우거져 있다. 그 사이로 이어진 산책로를 지나면 키 큰 소나무들이 아늑한 그늘을 제공한다.

송림을 벗어나면 탁 트인 해안절벽과 거대한 바윗덩어리들을 만날 수 있다. 대왕암 외에도 할미바위, 탕건암, 고이, 사근방 등이 있는데, 각기 팻말에는 그 이름의 유래가 설명되어 있다. 탕건암은 넙대기 앞 바다에 있는 바윗돌로 마치 갓 속에 쓰는 ‘탕건’ 같이 생긴 바위라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사근방은 대왕암 북편 해안을 따라 위치한 5개의 크고 작은 섬들을 일컬으며 이곳에서 사금을 채취했다 하여 ‘사금바위’라고 한다.

해안 산책로 사이를 연결하는 출렁다리, 용을 형상화해 조성된 놀이터, 대왕암공원 중앙의 미로원 등도 있다. 공원의 넓이는 약 93만㎡로, 미리 둘레길을 파악하고 움직이는 게 좋다. 둘레길은 갖가지 이야기들이 있는 전설바위길, 송림 사이로 이어진 송림길, 왕벚나무들이 늘어선 사계절길, 시원한 파도 소리가 들리는 바닷가길 네 가지가 있다.

대왕암공원에는 신라시대 삼국통일을 이룩했던 문무대왕의 왕비가 죽은 후 문무대왕을 따라 호국룡이 되어 울산 동해의 대암 밑으로 잠겼다는 신비한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문무왕은 삼국통일을 이룬 뒤 자신을 불교식으로 화장해 유골을 동해에 안장하면, 용이 되어 불법을 떠받들고 나라를 지키겠다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고, 이에 예로부터 영험한 곳으로 여겨져 많은 이들이 대왕암을 향해 기도를 올렸다고 전해진다.

문무대왕릉과 바위들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어, 이를 알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대왕암 공원을 천천히 둘러보고 싶다면 가벼운 옷차림과 편안한 운동화를 추천한다. 대왕암 및 대왕교는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으나 자연재해 발생 시 출입이 통제될 수 있으며, 공원에 사전 안내된 안전 수칙을 참고하고 출입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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