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경상북도 경주시ㅣ신라시대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도시 경주. 경주는 그 역사적이고 다채로운 문화재와 너른 자연, 다양한 음식과 시설로 오랫동안 수학여행의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 년 중 해가 가장 짧은 ‘동지’를 일주일 앞둔 오늘, 낮에도 밤에도 아름다운 ‘동궁과 월지’를 소개한다.

동궁과 월지는 신라 문무왕 때 지어진 신라 왕궁의 별궁터다. 다른 부속건물들과 함께 왕자가 거처하는 동궁으로 사용되면서 나라의 경사가 있을 때나 귀한 손님을 맞을 때 이곳에서 연회를 베풀었다고 한다. 경복궁의 경회루 같은 역할을 한 것이다. 신라 경순왕이 견훤의 침입을 받은 뒤, 931년에 왕건을 초청하여 위급한 상황을 호소하며 잔치를 베풀었던 곳이기도 하다.

사실 동궁과 월지는 원래 다른 이름으로 불렸다. 신라가 멸망한 후 이곳에 기러기와 오리가 날아왔다고 해 기러기 안(雁)과 오리 압(鴨)을 써서 안압지로 불렸으나, 1980년대 이곳에서 ‘월지’(달이 비치는 연못)라는 글자가 새겨진 토기 파편이 발굴됐고, 문헌 등에서 이곳이 신라시대 때 ‘월지’라고 불린 장소인 것이 확인되어 2011년부터 동궁과 월지라는 명칭으로 변경되었다. 사적 지정은 1963년 1월 21일에 이뤄졌다.

동궁과 월지는 신라 조경예술의 극치를 보여준다. 동서 길이 200m, 남북 길이 180m인 월지는 남서쪽의 둘레는 직선인데, 북동쪽은 구불구불한 곡선으로 되어 있다. 어느 곳에서도 못의 전체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없어 끝을 알 수 없는 바다와 같은 느낌이 들도록 한 것이다. 연희장소로 쓰인 전각 ‘임해전(臨海殿·바다를 내려다보는 전각)’의 이름만 봐도 연못 월지의 조경이 바다를 표현했다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다.

한편, 동궁과 월지는 최근 야간 관광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매일의 일몰 시간에 맞춰 건축물에는 주황빛 조명이, 둘레길에는 흰색 조명이 켜지곤 하는데, 이러한 조명과 고풍스러운 건축물이 물에 비쳐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둘레를 걷고 있노라면 마치 신라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느낌도 받는다.

동궁에는 총 27동의 건물이 있었다. 다만 일제강점기에 철도가 지나가는 등 많은 훼손을 입었고, 현재는 임해전을 비롯해 3채만 복원되었다. 이처럼 동궁과 월지는 단순한 풍경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곳으로, 신라 왕족과 귀족들의 생활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고풍스러운 공간이자, 역사를 다시 볼 수 있는 사적이다. 길만 건너면 첨성대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곳이자 낮과 밤 모두 매력적인 동궁과 월지. 경주 여행의 필수 코스이니 반드시 들러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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