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기자ㅣ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과 ‘피지컬: 100’의 뒤를 이어 전 세계에 돌풍을 일으키는 프로그램이 있다. 다양한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은 물론 파생 콘텐츠까지 수없이 뽑아내고 있는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사람들을 매료하는 ‘흑백요리사’의 킬링 포인트는 무엇일까?
첫 번째, 많은 재료를 잘 어우른 참기름 ‘연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cdn.sisunnews.co.kr/news/photo/202410/216425_428468_4152.jpg)
'흑백요리사'에는 거대한 세트장에서 느껴지는 규모감, 최현석·여경래 셰프 등의 화려한 출연진,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흑수저' 요리사들의 흥미로운 서사 등의 재미 요소가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흑수저’들과 스타 세프 군단 ‘백수저’ 간의 치열한 경쟁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또 두 심사위원이 검은 천으로 눈을 감은 채 맛을 보고 두 요리의 우열을 정하거나 편의점에서 파는 재료만으로 요리 경연을 펼치는 등 이색적인 규칙에서 나오는 볼거리도 호평받는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포인트는 바로 ‘연출’이다. 각 인물마다의 서사를 놓치지 않을뿐더러 인터뷰와 요리, 심사 등을 적절하게 배치해 시청자들이 큰 어려움 없이 이 많은 정보를 흡수할 수 있게 만들었다. 흔히 말하는 ‘악마의 편집’이 없는 것도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다.
두 번째, 먹어볼 수 있는 ‘요리’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cdn.sisunnews.co.kr/news/photo/202410/216425_428469_4221.jpg)
요리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방송에 나오는 요리를 먹어보고 싶어지기 마련이다. 이러한 가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점도 이 프로그램의 매력으로 작용한다. 프로그램에서 경합을 펼친 출연진들은 대부분 매장을 운영 중이기에, 궁금한 사람은 해당 셰프가 있는 매장을 방문해 이들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식당 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은 애플리케이션 메인 화면에 ‘흑백요리사’ 탭을 새로 만들어 출연자들의 사진과 함께 이들이 운영하는 식당을 모아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다만 뜨거운 인기에 현재 예약은 어려운 실정이다.
프로그램의 인기에 발맞춘 기업들의 마케팅도 눈에 띈다. 편의점 CU는 ‘흑백요리사’ 8회에서 한 출연자가 편의점에서 구한 재료만으로 만들어 패자부활전에서 심사위원들에게 극찬을 받고 1위를 차지한 디저트 ‘밤 티라미수’를 지난 12일 출시했다. 해당 제품 개발에는 당사자가 직접 참여해 맛을 그대로 구현했다.
세 번째, 패자도 박수받는 ‘성숙한 경연’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기자간담회[연합뉴스 제공]](https://cdn.sisunnews.co.kr/news/photo/202410/216425_428470_4229.jpg)
이미 각자의 영역에서 명장이나 대가로 불리며 두 명의 심사위원과 견줘도 부족하지 않은 ‘백수저’ 요리사들이 보여주는 겸손한 태도와 도전 정신이 감동적이라는 평가도 많다. 일례로 심사위원인 안성재 셰프는 ‘백수저’ 최현석 셰프를 심사하며 ‘선배님’이라는 호칭으로, 최현석 셰프는 안성재 셰프의 심사평을 인정하고 목례하며 상호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이 프로그램은 두 심사위원의 의견이 엇갈리고 충돌하는 모습을 빈번하게 보여줌으로써 맛이란 주관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탈락자에게도 박수를 보내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온라인에선 유명 출연자가 경연 초반에 탈락했음에도 오히려 경연 참가를 마다하지 않은 데 박수를 보내는 반응이 이어졌다. 관련 유튜브 영상에는 ‘태산이 한 줌 깎여도 태산’이라고 극찬하는 댓글이 달렸고, 많은 이들이 공감을 표했다.
한편 ‘흑백요리사’ 열풍은 서점가에도 불어오고 있다. 특히 출연자 중 하나인 요리 유튜버 최강록 씨가 낸 ‘최강록의 요리 노트’가 프로그램 방영 후 베스트셀러에서 단숨에 요리 분야 1위에 올라 시선을 끌었다. 최 씨는 Olive ‘마스터셰프 코리아 2’의 우승자이기도 하다. 수많은 요리 경연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흑백요리사’는 흥행부터 평가까지 놓치고 버리는 것 하나 없이 모두 다 챙겨가는 모양새다. 프로그램의 영향이 우리나라 다양한 분야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또 다른 도화선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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