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경상북도 영덕군 | ‘병곡면 백석리’ 그 이름이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조용한 어촌 마을에는 한 번쯤 꼭 들러야 할 이유가 분명히 있다. 동해와 맞닿은 백석리는 ‘흰돌’이라는 뜻처럼 자연이 선물한 맑고 깨끗한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마을 앞으로는 드넓은 바다가 펼쳐지고, 뒤편으로는 철암산이 병풍처럼 둘러선 이곳은 어촌과 농촌이 어우러진 평화로운 공간이다.

백석리를 대표하는 장소는 단연 백석항이다. 1973년 지방어항으로 지정된 이곳은 길게 뻗은 방파제와 물양장을 따라 오징어, 전복, 해삼, 대게 등 다양한 해산물이 풍부한 어장을 품고 있다. 백석항 인근 백석해변은 관광지로 널리 알려지지 않았기에 오히려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롭게 낚시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파도 소리를 배경으로 찬 바람을 맞으며 바닷가를 거닐다 보면, 잠시 모든 고민이 사라지는 듯한 기분마저 든다.

마을은 백석1리와 백석2리로 나뉘며 각각 백륙마을, 흰돌마을로 불린다. 백륙마을은 마을 남쪽 입구의 소나무 숲에 제당이 있어 성황지신과 토지지신을 모시며 전통적인 유교식 제의를 이어가고 있다. 흰돌마을 역시 마을 가장자리에 위치한 당집과 팽나무 아래에서 정월대보름마다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동제를 지낸다. 이처럼 오랜 세월 이어진 마을의 전통은 주민들의 삶 속에 자연스레 스며들어 있다.

이곳은 단순히 바다만 좋은 곳이 아니다. 백석리 서쪽 철암산에서는 약 2300만 년 전 신생대의 굴과 조개 화석이 발견되며, 지질학적으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5.5km의 등산로를 따라 산을 오르면 마을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가까운 곳에는 고래불해수욕장과 벌영리 메타세쿼이아 길, 삼사해상공원도 자리해 있어 하루 일정으로 다채로운 자연 체험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백석리는 지금도 200여 가구가 살아가는 작고 조용한 마을이다. 마을회관과 펜션, 소박한 어판장과 어선들이 마을의 일상을 보여준다. 낚시를 좋아하는 여행자든, 전통을 느끼고 싶은 이든, 혹은 그저 동해의 햇살 아래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이든 백석리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마을이다.

빠르게 스쳐 가는 관광지가 아니라, 천천히 머무를수록 진가를 드러내는 곳. 백석리는 그런 마을이다. 자연과 전통, 그리고 사람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곳에서 당신만의 여행 이야기를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시선뉴스에서는 여러분의 아름다운 사진을 제공받고 있습니다.*
보도자료 문의 및 기사제휴
▶ sisunnews@sisunnews.co.kr
▶ 02-838-5150
- [SN여행] 여수의 ‘오동도’와 ‘돌산공원’...낮과 밤 모두 매력적인 도시 [전라남도 여수시]
- [SN여행_음식] 우리가 기다리던 ‘도다리’ 제철, 봄이면 돌아오는 입안의 산책
- [SN여행] 전주의 연꽃화원 ‘덕진공원’...즐길거리도 가득한 공원 [전라북도 전주시]
- [SN여행] 경종과 선의왕후 어씨의 ‘의릉’...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릉 [서울 성북구]
- [SN여행] 일출+SNS 속 그 집! “동명항에 가면 XXX이 있고~” [강원도 속초시]
- [SN여행] 도심 속 문화와 자연의 조화를 갖춘 ‘올림픽공원’ [서울 송파구]
- [SN여행] 등대해변에서 만난 여름의 낭만...‘오징어난전’ 등 별미도 한가득 [강원도 속초시]
- [SN여행] 서울에 ‘국현미’가 있다면 대전엔 ‘이응노’가...‘빵’의 도시 대전에 있는 반전 미술관 [대전광역시 서구]
- [SN여행] SNS 속 선상 횟집으로 유명한 ‘왜목항’...일출-일몰 감성 충만한 곳 [충청남도 당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