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박진아, 정혜인 기자ㅣ지난달 미얀마 규모 7.7 강진으로 수천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 7일 AP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정권 조 민 툰 대변인은 지진 발생 열흘째이던 전날 오후 이번 지진 사망자가 3천56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부상자와 실종자 수는 각각 5천12명, 210명이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와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미얀마 중부 내륙에서 지난달 28일 낮 12시 50분께(현지시간)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인구 120만명의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서남서쪽으로 33㎞, 수도 네피도에서 북북서쪽으로 248㎞ 각각 떨어진 지점이다. 진원 깊이는 10㎞로 관측됐다.

진앙으로부터 약 1천㎞ 이상 떨어진 태국 수도 방콕에도 강력한 진동이 갔다. 방콕 시내의 건물들이 흔들려 경보가 울리고 수영장에서 물이 튀어 올랐으며, 놀란 주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건설 중이던 건물이 붕괴하기도 했다. 미얀마와 국경을 접한 중국 남서부 윈난성에서도 진동이 느껴졌다고 중국 지진 당국이 전했다.
미얀마는 여러 개의 지각판이 맞닿은 곳에 있어 이전부터 지진 위험지역으로 꼽혀왔다. 미얀마는 인도판과 유라시아판, 순다판, 이보다 작은 버마판 등 최소 4개 지각판 사이에 끼어 있다. 인도 매체 퍼스트포스트에 따르면 미얀마에서는 지난 100년 동안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14차례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최대 7.9로 추정된 1912년 메묘 지진(버마 지진) 이후 113년 만에 미얀마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다. 진앙에서 1천㎞가량 떨어진 태국 방콕 등에까지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는 얕았던 지진의 진원 깊이가 꼽혔다. 영국 지질연구소(BGS) 지진학자인 로저 머슨은 진원 깊이가 얕아 충격파가 완화되지 않았고 건물들이 강력한 진동을 그대로 받았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군다나 천둥·번개를 동반한 호우와 강풍으로 구조·구호작업에 차질이 컸다. 만달레이에서 활동 중인 미얀마구조연맹 관계자는 지난 5∼6일 내린 비로 전자 장비와 기계를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AP통신에 전했다. 낮 기온 35도를 넘나드는 무더위에 비까지 내리면서 콜레라 등 전염병 확산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국제사회에 이번 위기에 맞는 수준의 긴급 지원을 호소하며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제한 없이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은 “의료시설 파괴 등 인프라 손상과 환자 급증으로 많은 피해 지역에서 치료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트라우마 치료, 외상 처치, 질병 발생 관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대규모 지진에 대한 국제적 지원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중 일본 난카이 해곡 대지진 가능성이 언급되며 사람들의 두려움을 일으키고 있다. 일본 정부 지진 조사위원회는 향후 30년 이내에 규모 8~9의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80% 정도로 제시한 상황이다.
지난달 31일, 일본 내각부 전문가 검토회는 일본 난카이 해곡 대지진 때 29만8천명이 사망하고 피난민은 1천23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치를 새로 제시했다. 쓰나미 높이와 침수 면적 등을 새로 계산해 추정한 피해 규모다. 실제로 벌어진다면 어마어마한 인명피해가 예상되기에 지금부터 꾸준한 대비로 안타까운 희생을 막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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