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박진아, 정혜인 기자ㅣ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하고, 손발을 가만히 두지 못하는 등의 행동을 하는 아이는 과거 ‘산만한 아이’ 정도로 여겨졌다.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에 관한 정보가 널리 알려진 이후부터는 부모들이 그 치료제를 처방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ADHD 환자가 최근 몇 년 새 급증하며 ‘콘서타’는 공급 부족 사태에 직면하기도 했다.
콘서타는 메틸페니데이트 성분으로 이뤄진 ADHD 치료제 중 가장 대표적인 약이다. ADHD 치료에는 약물치료가 효과적이며, 국내에서는 80% 이상이 메틸페니데이트 성분 치료제를 사용하고 있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의료용 마약류로 분류되는 향정신성의약품이다.

ADHD의 정확한 원인은 알려진 바 없지만, 이를 진단받은 사람들은 정상인과 비교했을 때 활동과 주의집중을 조절하는 부위의 뇌 활성이 떨어지는 소견이 관찰된다. 이 경우 처방에 따라 약물을 복용하면 집중력, 기억력, 학습 능력이 전반적으로 좋아진다. 이와 함께 주의 산만함, 과잉 활동, 충동성은 줄어든다.
하루 한 번 복용으로 장시간 효과를 유지할 수 있고, 치료 순응도를 높일 수 있게 한다. 특히 아동이나 청소년의 경우 등·하교와 학습 시간을 중심으로 증상을 조절해야 하기에 이러한 복약 편의성은 ADHD 치료제의 대중성을 높이게 되었다.
국내 ADHD 환자 수 증가와 더불어 이 약이 더 널리 쓰였고, 이제는 품귀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메틸페니데이트를 처방받은 환자는 약 33만8천명으로 전년(28만1천명)보다 40.4%(5만7천명) 증가했다. 의료용 마약류 동향이 집계되기 시작한 2020년(14명3천명)에 비해서는 2.4배 수준이다. 처방량 기준으로도 작년 9천19만7천 정으로 2020년 3천770만9천 정보다 2.4배로 증가했다. 처방환자 연령별로는 10대 이하가 45.3%인 15만3천31명으로 가장 많았고 20대 25.9%, 30대 17.1%, 40대 6.3%, 50대 2.3% 순이었다.
콘서타는 미국 존슨앤드존슨(J&J)의 자회사인 얀센이 개발한 것이다. 한국얀센은 지난해 4월과 7월, 올해 2월까지 3차례나 콘서타의 공급 부족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보고했다. 업계는 얀센이 최근 미국 공장에서 생산량을 늘리고 있어, 5월 말에는 공급이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콘서타의 대중성에 밀렸던 다른 약들도 품귀 현상을 보였다. 콘서타처럼 메틸페니데이트 성분으로 구성된 ADHD 치료제로는 환인제약의 페니드, 명인제약의 메디키넷리타드가 있다. 유효기간이 만료됐거나 취소·취하로 시장에서 퇴장된 치료제들이 있어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제품은 이들이 전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ADHD 치료제가 ‘공부 잘하는 약’으로 오인당하면서 실제로 필요한 환자들이 약을 얻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식약처는 공급 부족과 별개로 메틸페니데이트가 마약류 오남용 방지 조치 기준에 맞게 처방되고 있는지 모니터링과 현장 점검도 강화한다고 밝혔다. 향정신성의약품은 오남용 시 부작용 위험이 크니, 콘서타 역시 전문가의 진단을 바탕으로 필요시에만 먹어야 한다는 것을 유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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