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반박 불가 ‘명배우’ 김선영의 연기에는 묘한 마력이 있다. 무대 위 그의 존재감은 흔들림 없고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채우는 연기는 언제나 현실을 뛰어넘는 깊이를 담고 있다. 오는 4월, 그는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돌아와 작품 '그의 어머니'로 관객과 마주한다. 가족 간의 복잡하고 섬세한 감정을 밀도 있게 풀어낸 이 작품에서 김선영은 주인공의 어머니 역을 맡아 삶의 고뇌와 애틋한 모성애를 깊이 있게 그려낼 예정이다.

[국립극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극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선영은 1995년 연극 '파우스트'로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처음 무대에 선 그의 모습은 강렬했고 진지했다. 초심자의 신선함과 숙련된 배우 같은 안정감을 동시에 갖춘 그의 연기는 이미 당시부터 관객과 평단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후 '봄날', '엄마를 부탁해' 등 수많은 연극 작품을 거치며 연극 무대에서 탄탄한 기본기를 쌓아갔다.

연극에서 쌓아온 단단한 내공은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도 빛을 발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2015), '사랑의 불시착'(2019), '동백꽃 필 무렵'(2019), '일타스캔들'(2023), 영화 '세자매'(2021), '말모이'(2019), '콘크리트 유토피아'(2023) 등에서 보여준 그의 생활밀착형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찬사를 받았다.

배우 김선영이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에서 국립극단 연극 '그의 어머니' 연습 장면을 공개하고 있다. 2025.3.19 [연합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배우 김선영이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에서 국립극단 연극 '그의 어머니' 연습 장면을 공개하고 있다. 2025.3.19 [연합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응답하라 1988'(2015)에서 쌍문동 골목의 엄마를 완벽히 그려내며 시청률 18.8%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고, '동백꽃 필 무렵'(2019)에서는 완벽한 사투리 연기로 작품의 리얼리티를 살려 큰 호평을 받았다. 또한 '일타스캔들'(2023)에서 입체적이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작품의 깊이를 더하고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얻었다.

김선영의 연기는 수상 경력으로도 빛난다. '응답하라 1988'(2015)로 tvN10 어워즈에서 씬스틸러 여자 부문을 수상했고,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2019)으로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조연상을 받았다. 영화 '세자매'(2021)로는 백상예술대상과 청룡영화제 여우조연상을,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2023)로는 대종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이 외에도 한국 연극 평론가 협회 선정 올해의 배우상 등 그의 연기를 향한 진심은 여러 상을 통해 입증되었다.

배우 김선영이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에서 국립극단 연극 '그의 어머니' 연습 장면을 공개하고 있다. 2025.3.19 [연합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배우 김선영이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에서 국립극단 연극 '그의 어머니' 연습 장면을 공개하고 있다. 2025.3.19 [연합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중과 평단은 김선영의 연기에 대해 입을 모아 "진심을 담은 연기", "어떤 역할이든 생동감을 불어넣는 배우", "작품마다 명품 조연으로 극의 무게를 잡아주는 배우"라고 극찬한다. 그는 작품마다 뚜렷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캐릭터에 깊이 몰입해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진정성 있는 연기를 선보인다. 그는 인터뷰에서 "모든 역할은 삶을 배우고 사람을 이해하는 과정"이라며 연기에 대한 남다른 철학을 밝힌 바 있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바쁘게 활동해 온 김선영은 이번 작품으로 2018년 '낫심' 이후 7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른다. 그가 이번 연극 '그의 어머니'를 선택한 데는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류주연 연출가에 대한 신뢰도 크게 작용했다. 두 사람은 199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무대 분야 인력 양성과정인 공연예술아카데미에서 처음 만났다. 이후 2007년 연극 '경남 창녕군 길곡면'에서 연출가와 배우로 호흡을 맞추는 등 긴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류주연 연출은 "김선영 배우는 이성과 감성을 모두 균형 있게 겸비한 배우이자 엄청난 노력형"이라며 과거의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국립극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극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범죄자의 어머니인 브렌다 역은 출연하는 작품마다 주연 못지않은 조연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배우 김선영이 맡았다. 김선영은 "연기는 결국 사람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다"라며 다시 연극 무대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데뷔 30년이 다 되어가지만, 여전히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연기의 본질을 찾아가는 배우 김선영의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