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기자ㅣ허준호·박형식 주연의 드라마 ‘보물섬’이 연일 화제다. 시청률은 15%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순간 최고 시청률은 16.1%를 기록했고, 핵심 시청층인 2049(20∼49세) 시청률은 3.6%로 토요일 전체 방송 프로그램 가운데 1위를 차지하는 등 토요일 안방극장을 꽉 쥐어잡고 있다. 드라마를 끌어가며 싸늘한 미소로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허준호’를 조명한다.

허준호[사진/허준호 인스타그램]

원로 배우 허장강(본명 허장현)의 아들인 허준호는 대학교 2학년 시절 이규형 감독의 영화 ‘청 블루 스케치’에 출연하며 연기를 시작했다. 다소 험악한 눈빛을 가졌던 그는 인상을 잘 살려 불량배, 권투 선수 등의 배역을 맡곤 했다.

이후 20대 무명시절을 지나 30대 초반부터 비중있는 조연을 맡기 시작하며 스타로 떠올랐다. 1998년 MBC 드라마 ‘남자 셋 여자 셋’과 SBS ‘순풍산부인과’ 등에서 조연으로 주목 받았고, 1999년 MBC 드라마 ‘왕초’에서 발가락, 2000년 영화 ‘4발가락’에서 주연 아우디를 거치며 개화, 2003년 영화 ‘실미도’, 2006년 MBC 드라마 ‘주몽’을 만나며 만개했다.

드라마 '주몽' 해모수 역의 허준호[사진/'주몽' 공식 홈페이지[
드라마 '주몽' 해모수 역의 허준호[사진/'주몽' 공식 홈페이지[

특히 ‘실미도’에서 매섭고 냉정하지만 사실 따뜻하고 속 깊은 ‘조돈일 중사’역과 ‘주몽’에서 주몽의 아버지이자 스승인 ‘해모수’ 역은 그의 필모그래피 중 아직도 최고라 회자되곤 한다.

그렇게 당대 탑스타로 발돋움한 그는 2007년 SBS 드라마 ‘로비스트’를 끝으로 돌연 2015년까지 미국 등지에서 휴식기를 가졌다. 그러던 중 2016년에 장혁 주연의 KBS2 드라마 ‘뷰티풀 마인드’를 통해 복귀했다.

넷플릭스 킹덤 포스터[사진/허준호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킹덤 포스터[사진/허준호 인스타그램]

긴 공백기를 가진 그가 다시 스타로 떠오를 수 있던 작품은 2019년 만났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이었다. 허준호는 이 드라마에서 극강의 연기력과 특유의 카리스마로, 위기에 빠진 세자 이창(주지훈 분)을 돕고 또 백성을 위하는 관료로서 소명의식을 지닌 ‘안현’역을 맡아 극을 압도했다.

이어진 ‘킹덤’ 시즌 2에서 허준호는 조학주(류승룡 분)의 음모를 밝히기 위해 생사초를 사용해 좀비가 됐다. 세자 이창의 옛 스승이자 백성이 우선인 관료로서, 창을 도와 사건을 해결하게 한 것이었다. 이러한 그의 희생은 ‘킹덤’ 시즌 2 전체를 통틀어 가장 강렬하고도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특히 이창 역을 맡은 주지훈은 해당 장면을 보다가 멋있어서 육성으로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허준호[사진/스토리제이컴퍼니 인스타그램]
허준호[사진/스토리제이컴퍼니 인스타그램]

이후로도 여러 작품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역할로 신(新) 흥행보증수표로 떠오른 그는 서두에서 언급했던 SBS 드라마 ‘보물섬’에 합류해 흥행 가도를 달리게 하고 있다. 주로 로맨틱한 역할을 맡아온 박형식의 강렬한 연기 변신으로 눈길을 끈 것은 물론, 측은하면서도 살벌한 눈빛의 허준호가 사사건건 대립하며 시청자들을 사로 잡고있는 것이다.

드라마는 비상한 머리를 가진 서동주(박형식 분)의 복수극을 그린다. 동주는 한 번 보면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있는 기억력을 바탕으로 재벌가 대산그룹 차강천(우현 분) 회장의 신임을 받아 젊은 나이에 상무로 일하는 인물이다. 그는 자신을 견제하는 대산그룹 맏사위 허일도(이해영 분)와 국정원 출신 실세 염장선(허준호 분)의 계략으로 인해 목숨을 잃을 뻔하지만, 가까스로 살아 돌아와 복수에 나선다.

'보물섬'에 같이 출연하고 있는 배우 박형식과 허준호[사진/허준호 인스타그램]
'보물섬'에 같이 출연하고 있는 배우 박형식과 허준호[사진/허준호 인스타그램]

‘보물섬’은 지상파에서 보기 어려운 물고문과 납치, 총격 등 무거운 요소에 출생의 비밀, 원수와 결혼한 애인 등 자극적인 소재를 더하는 등 파격적인 내용으로도 이목을 사로잡는다. 이에 힘입어 올해 2월 시청률 6.1%로 시작해 4회 만에 10% 벽을 넘었고, 6회부터 지금까지 줄곧 두 자릿수 시청률을 유지했다. 이는 SBS 드라마 가운데서는 지난해 방영된 장나라 주연의 ‘굿파트너’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허준호는 넷플릭스의 드라마 ‘광장’의 출연을 앞두고 있다. ‘광장’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과거 여의도 국회의사당 광장 앞에서 서울의 패권을 다투고 싸움에서 살아남은 두 조직의 이야기가 다뤄진다. 주인공이 한 조직의 행동대장이 된 동생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얽힌 비밀을 풀어가는 내용이다. 허준호에 앞서 소지섭, 공명, 이준혁 등이 출연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기대감을 높였다.

허준호[사진/허준호 인스타그램]
허준호[사진/허준호 인스타그램]

그는 깊고 날카로운 눈빛과 극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로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련의 작품들을 살펴보면 안그래도 깊었던 연기 내공이 계속해서 성장하는 모양새다. ‘광장’에선 어떠한 역할과 분위기로 더욱 깊어진 연기 내력을 뽐낼지 많은 이들의 기대가 모인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