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기자ㅣ입춘(立春)에 시작한 한파가 일주일 동안 지속되면서 올겨울 처음으로 한강이 결빙됐다. 종일 영하권의 추위가 가시지 않아 한강이 얼어붙은 것이다. 이 외에도 전국 각지에서 배관 동파 사고가 속출했고, 도로가 결빙돼 차량 추돌 사고가 여럿 발생하기도 했다. 체감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떨어지게 하는 강추위의 원인은 무엇일까.
첫 번째, 지구 가열화에 따른 ‘행성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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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가뭄과 산불, 혹한과 폭설 등 이상기후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는 이유로 지구 가열화에 따른 ‘행성파’가 지목됐다. 행성파는 행성의 대기 가운데에서 공통으로 관측되는, 띠 모양의 바람과 같은 ‘대기의 대규모 흐름’을 가리킨다.
최근 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 임기철) 환경·에너지공학부 윤진호 교수 연구팀은 한-미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겨울철 북반구 날씨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행성파가 미래 온난기후에서 점증적으로 증폭되는 현상과 핵심 메커니즘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전지구기후모델 실험을 활용해 해수면 온도 상승과 북극의 해빙(바다 얼음) 감소가 겨울철 대기의 대규모 흐름을 더욱 강화시킬 것으로 예측했다.
두 번째, 매우 극단적인 ‘북극 온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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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온난화는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 관측 결과 이달 2일 기준 북극 기온이 1991∼2020년 평균보다 20도 이상 높았다고 전했다. 북위 87도의 기온은 영하 1도까지 올라가 얼음이 녹는점인 0도에 근접해졌다.
이러한 문제가 지적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0년 ‘크리스마스 한파’ 당시 우리나라에는 평년 평균기온보다 낮은 한파가 반복됐다. 이듬해 미국 국립설빙자료센터(NSIDC)는 북극의 바다 얼음 면적과 관련해 “1979년 인공위성 관측 이래 1월 면적으로 가장 작은 규모”라고 밝혔다. 바다 얼음 면적은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줄어들어 왔다.
세 번째, 약해진 ‘북극 소용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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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온난화 현상은 북극의 공기 흐름을 무너뜨린다. 북극의 한기는 평소 ‘폴라 보텍스’(polar vortex: 북극 소용돌이)에 갇혀있다. 북극 주변을 도는 빠른 바람인 제트기류가 강하기 때문에 찬 공기가 남하하지 않는다. 그런데 북극 기온이 오르면 제트기류가 힘을 잃어 한기가 북극을 벗어나게 된다.
북극 소용돌이가 강해졌다가 약해지기를 반복하는 현상은 ‘북극 진동’이라고 한다. 소용돌이가 강할 때는 양의 북극 진동 상태, 소용돌이가 약할 때는 음의 북극 진동 상태다. 중위도의 동아시아는 음의 북극 진동 상태일 때 추워졌다가, 중순부터는 양의 북극 진동 상태로 전환돼 기온이 올라가는 것이다.
빨라지는 북극 온난화에 “북극해가 향후 20년 안에 처음으로 여름 해빙을 잃을 수 있다”는 전문가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극지연구소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북극 영구동토층이 녹으면 병원균이 깨어나 농작물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지금보다 더 극심해질 수 있는 기후 위기, 이에 대한 대비를 서둘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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