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기자ㅣ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미국의 기업인이자 행정가이다. 그는 이외에도 다수의 기업을 보유 및 운영하고 있으며, 2023년 7월에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를 설립했다. 그리고 2025년, 이 회사는 최신 버전 챗봇 ‘그록(Grok)3’를 공개했다. 머스크는 이를 “지구에서 가장 똑똑하다”고 소개했는데, 그록3와 기존 생성형 AI인 딥시크, 챗GPT를 비교해 보겠다.

첫 번째, 최신상 생성형 AI ‘그록3’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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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AI는 지난 17일(현지시간) 그록3를 공개했다. 그록은 2023년 11월에 처음 세상으로 나왔고, 지난해 8월 그록2가 출시됐다. 그로부터 약 6개월 만에 최신 버전을 선보인 것이다. 머스크는 이날 라이브스트림으로 중계한 발표회에서 그록3의 연산능력이 이전 버전 대비 “10배가 넘는다”며, 사전훈련 과정을 1월 초에 끝냈다고 말했다. “그록3는 때로 정치적으로 올바른 견해와 충돌하더라도 최대한 진실을 추구하는 AI”라고도 소개했다.

그록3는 발표 직후부터 소셜미디어 X의 ‘프리미엄+’ 구독자들을 상대로 배포가 진행되고 있으며, xAI는 그록 모바일 앱과 웹사이트에서 ‘슈퍼그록’이라는 새 구독 상품을 제공키로 했다. xAI는 그록3가 수학, 과학, 코딩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알파벳의 구글 제미나이, 앤스로픽의 클로드, 오픈AI의 GPT-4o를 앞섰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V3 모델도 그록3의 비교 대상이었다.

두 번째, 저비용·고효율 ‘딥시크’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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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는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저렴한 비용의 AI 모델을 만들어 선보였다. 딥시크와 비교했을 때, 그록3 추론 모델은 오픈AI가 지난달 출시한 추론 모델 o3-미니, 딥시크의 R1과 유사하다. 그록3는 속도를 높인 소형 버전 그록3 미니와 그록3 추론 및 그록3 미니 추론 모델의 제품군으로 구성됐다.

지난 19일(현지시간)에는 딥시크가 장문을 빠르게 훈련하고 추론할 수 있는 최신 기술을 공개했다. 딥시크는 이날 “효율적인 장문 모델링을 위해 알고리즘 혁신과 하드웨어 최적화를 통합한 선천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희소 어텐션(NSA) 메커니즘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현재 친중 성향의 국가들은 딥시크를 적극 도입하는 분위기이지만, 이외 세계 각국은 잠재적 데이터 유출 가능성과 개인정보 보호 취약성에 대한 우려로 신속하게 ‘차단’을 결정했다.

세 번째, 오픈AI의 ‘챗GPT’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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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록3와 함께 xAI는 ‘딥서치’(DeepSearch)라는 새로운 지능형 검색엔진을 선보였다. 질문을 받으면 이해하는 과정과 함께 답변을 어떻게 계획하는지 표현해 주는 기능을 가진 추론형 챗봇으로, 오픈AI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챗GPT 검색과 유사한 기능이다. 딥서치 시연에서는 자료조사, 브레인스토밍, 데이터분석 등을 위한 옵션이 알려졌다. xAI가 전 세계 온라인 검색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구글에, 챗GPT를 뒤이어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2015년 설립된 오픈AI는 머스크,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11명의 창립 멤버가 만들었다. 머스크는 초기에 4천500만 달러(650억 원)를 투자했으나 3년 후 오픈AI의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도 모두 처분했다. 그는 2023년 오픈AI가 출시한 챗GPT가 열풍을 일자, “오픈AI가 AI 기술로 부당하게 영리를 추구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오픈AI 경영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현재 올트먼과 머스크는 앙숙 관계에 놓여있다.

머스크는 “지구에서 화성으로 가는 최적의 시점이 주기적으로 생긴다며 내년 말 그 기회가 열린다”며 우주기업 스페이스X로 “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와 그록 AI를 탑재한 로켓 스타십을 화성으로 보낼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격화하는 ‘AI 전쟁’, 우주 산업 판도까지 흔든 머스크이기에 향후 ‘그록3’가 어떤 성과까지 거둘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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