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일분일초, 다양한 브랜드가 경쟁을 이어가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2024년 11월 셋째 주 자동차 업계에서 다양한 소식이 들려왔다. 소비자가 알아두면 좋을 자동차 업계 주요 이슈를 살펴보자.

아직은 하이브리드!?
올해 국내 시장의 하이브리드차 등록 대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친환경차 선호 추세 이면에 최근 확산하고 있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가 적용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한편, 한동안 주춤했던 LPG(액화석유가스)차도 판매가 급감한 경유차를 제치고 연간 연료별 등록 대수 3위에 오를 것이 확실시 되었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출처 / 기아 홈페이지]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출처 / 기아 홈페이지]

18일 시장조사기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연료별 국내 신차(승용·상용 포함) 등록 현황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내 하이브리드차 누적 등록 대수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4.8% 증가한 31만1천769대로 집계됐다. 휘발유차(65만4천710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등록 대수다.

이는 지난해 연간 하이브리드차 등록 대수인 30만9천164대를 넘는 수치로, 올해는 국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가 가장 많이 팔린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전체 신규 등록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하이브리드차는 23.0%에 달해 올해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이 유력하다.

2017년 8만4천684대에 불과했던 국내 하이브리드차 등록 대수는 2019년 10만4천112대로 처음으로 10만대를 넘더니 3년 만인 2022년 21만1천304대로 '20만대 고지'도 넘었다. 이어 지난해에는 1년 새 10만대 가까이 증가해 30만9천164대의 등록 대수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는 자동차 업계의 전동화 전환에 따라 주목받던 전기차가 인프라 부족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둔화하는 양상을 보이자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내연기관차를 중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의 여파로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전기차 캐즘은 심화할 것으로 예상돼 이러한 하이브리드차 강세 현상은 향후 몇 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하이브리드차에 이어 LPG차도 올해 국내시장에서 선전이 예상된다. 올해 1∼10월 LPG차 누적 등록 대수는 13만7천314대로, 하이브리드차에 이어 3위에 올라가 있다. 이는 전기차(12만2천672대), 경유차(12만1천306대)를 모두 앞지른 수치로, LPG차도 올해 역대 최다 등록 대수를 기록하며 연간 연료별 등록 대수 3위에 오를 것이 유력하다. 이에 2022년까지 휘발유차에 이어 연료별 등록 대수 2위를 놓치지 않았던 경유차는 올해 작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절반 이상 급감하며 전기차에도 밀릴 것으로 보인다. 경유차는 올해는 절반 수준인 15만대도 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 선호와 전기차 캐즘이라는 두 가지 역설적 상황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특히 경유차의 시장 퇴출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모양새다.

중견 완성차업체 구원투수들...올해는 ‘르노코리아’에
한국GM과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등 국내 중견 완성차업체들의 국내 실적 희비가 ‘잘만든’ 신차 1종에 따라 갈리는 양상이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토레스를 내세운 KG모빌리티(구 쌍용차)가, 지난해에는 트랙스 크로스오버에 힘입은 한국GM이 신차 특수를 누린 가운데, 올해는 르노코리아가 그랑 콜레오스로 이러한 흐름을 이어받고 있다.

KGM '토레스' [출처 / KGM 홈페이지]
KGM '토레스' [출처 / KGM 홈페이지]

먼저, 앞서 2022년 7월 출시한 토레스는 쌍용차의 후신인 KGM이 자리 잡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지난해 4월 출시한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출시 두 달 만에 6천500대가 팔리는 등 인기몰이를 했고, 이에 힘입어 한국GM은 지난해 중견 3사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나타낸 바 있다.

올해는 르노코리아에 구원투수가 등장했다. 17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0월 국내 중견 3사의 국내 신차 등록 대수는 르노코리아5천337대, KG모빌리티(KGM) 4천473대, 한국GM(쉐보레) 1천898대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르노코리아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72.2% 급증했다. 1∼10월 국내 누적 등록 대수는 KGM 4만1천4대, 르노코리아 2만2천115대, 한국GM 2만1천99대로 집계됐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국내 누적 등록 대수가 한국GM을 앞질렀다.

지난해 국내 등록 대수가 KGM 3분의 1 수준에 그치며 중견 3사 중 가장 부진했던 르노코리아는 올해에는 한국GM을 누르고 '꼴찌'를 면할 전망이다. 르노 코리아의 내수 실적을 끌어 올린 주역은 지난 9월 출시된 하이브리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그랑 콜레오스)다.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출처 / 르노코리아 홈페이지]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출처 / 르노코리아 홈페이지]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코리아가 4년 만에 내놓은 신차로, 동급 최대 용량인 1.64kWh(킬로와트시)의 배터리와 하이브리드 전용 1.5L 가솔린 터보 엔진이 적용됐다. 그랑 콜레오스는 호불호가 갈리지 않은 디자인에 하이브리드차라는 장점이 결합하면서 출시된 9월 1천912대가 국내에 신규 등록됐고, 지난달에는 4천404대로 내수 등록 대수 1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랑 콜레오스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 8월 1천411대에 불과했던 르노코리아의 국내 신차 등록 대수는 9월 3천23대, 10월 5천337대로 크게 증가했다.

신차 1종이 중견 3사의 국내 실적을 지탱하는 흐름이 이어지는 추세를 보이는 만큼, 경쟁력 강화와 독과점을 막기 위한 중견 제조사들의 차량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이어지고 있다.

주유소 기름값 5주 연속 상승
지난 주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이 5주 연속 동반 상승했다. 지난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10∼14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 대비 L당 15.8원 상승한 1천629.1원을 기록했다.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자료제공 /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자료제공 / 연합뉴스]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은 직전 주보다 13.9원 오른 1천702.5원, 가격이 가장 낮은 대구가 18.4원 오른 1천598.7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가장 저렴한 상표는 알뜰주유소로, L당 평균가는 1천602원이었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7.8원 상승한 1천459.5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 국제유가는 미국 달러화 강세 지속, OPEC의 세계 석유 수요 전망 하향 등에 하락했다.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직전 주 대비 배럴당 2.1달러 내린 71.7달러였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2.9달러 하락한 77.1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2.8달러 내린 87.9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주까지는 유류세 환원분 반영으로 국내 제품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지겠으나, 국제유가 하락과 강달러 지속으로 이달 말부터 상승 폭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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