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기자ㅣ국방부는 북한군 1만여 명이 러시아에 가 있고, 이중 상당수가 격전지인 쿠르스크를 포함한 전선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러시아를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은 ‘폭풍군단’으로 불리는 11군단이다.
폭풍군단은 북한의 특수작전군 예하 정예부대로, 우리나라의 특수전사령부(특전사)와 성격은 비슷하나 규모는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폭풍군단 예하부대로는 ‘번개’로 불리는 경보병여단과 ‘우뢰’로 불리는 항공육전단, ‘벼락’으로 불리는 저격여단 등 10개 여단이 있고, 전체 병력 규모는 4만∼8만명으로 추정된다.

평안남도 덕천시에 주둔한 것으로 전해진 폭풍군단은 특수 8군단을 모체로 창설됐다. 특수 8군단은 1968년 1·21 청와대 습격사건을 일으킨 124부대를 중심으로 1969년에 만들어졌다. 북한은 1983년 이 부대를 경보교도지도국으로 개편하면서 다른 특수부대들을 통합했고, 이를 지속적으로 확대 및 개편해 폭풍군단을 창설했다.
지난해 2월에는 폭풍군단의 군기가 공개된 바 있다. 당시 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이 있었는데, 김정은 국무위원장 옆에 폭풍군단의 군기가 도열한 모습이 포착됐다. 북한 매체들은 이를 ‘특수작전군종대’라고 칭했다.
폭풍군단 출신인 이웅길씨(43)는 지난달 30일 연합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과거의 기억을 말했다. 이씨에 따르면 폭풍군단 부대원은 신체 조건은 물론이고 ‘토대’, 즉 출신에 문제가 없는지 따져보고 선발된다. 1년간 공통 신병 훈련 후에는 격투기 유단자와 체력이 우수한 부대원을 선별해 혹독한 훈련을 거쳐 정예 전투원을 양성한다.
그는 폭풍군단의 강도 높은 훈련에 대해서도 전했는데 “대못을 여러 개 박아 놓은 나무를 맨다리로 걷어차기, 뜨겁게 달군 모래에 손날을 재빠르게 찔렀다 빼는 ‘손칼치기’ 같은 극단적인 훈련을 반복하면서 인간 살인병기를 키우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변에 있는 어떤 물건이든 살인무기로 활용할 수 있는 군인을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씨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 폭풍군단 부대원의 탈영·귀순이 이어질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내다봤다. 러시아 군대라고 해도 북한보다는 훨씬 자유로운 조직이기에 청년들이 외부 세계에 눈을 뜨게 되리라는 것이다. 특히 어린 나이의 신병에게는 우크라이나의 심리전이 큰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했다.
11군단 파병에 대해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파병’이 아닌 ‘용병’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앞서 김 장관은 “통상 파병하면 그 나라 군대의 지휘체계를 유지하고 군복, 표식, 국기를 달고 자랑스럽게 활동한다”며 “북한은 러시아 군복으로 위장하고 러시아군 통제하에 아무런 작전 권한도 없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5일 정례 언론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에 파견된 북한군 동향에 대해 전하면서도, 전선에 투입된 북한군 40여명이 이미 전사했다는 국내 한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했다. 북한의 러시아 지원으로 국제사회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각국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보도자료 문의 및 기사제휴
▶ sisunnews@sisunnews.co.kr
▶ 02-838-5150
- 충북도서 시행 중인 ‘의료비 후불제’...돈 없어도 진료부터 [지식용어]
- 행안부의 ‘공무직 포상휴가제도’ 신설...‘정년 연장’ 등 달라진 규정 [지식용어]
- 영원한 연예계 큰 별 故 김수미...사인 ‘고혈당 쇼크’ 평소 경각심 필요 [지식용어]
- 무공해차 충전시 적립? 녹색 소비 위한 ‘어디로든 그린카드’ [지식용어]
- 인력난 해소를 위해 발급되는 ‘E-9 비자’...꾸준한 보완 통해 실효성 확대해야 [지식용어]
- 지역 대학의 과감한 혁신을 지원하는 ‘글로컬 대학’ 정책 [지식용어]
- ‘공직선거법 개정안’ 발의...기존 규정 강화한 ‘명태균 방지법’ [지식용어]
- 美 ‘맥도날드 대장균’ 식중독 사태...‘생양파’ 원인으로 지목 [지식용어]
- 하늘길 다니는 ‘도심항공교통’...멀지 않은 ‘하늘 나는 자동차’ [지식용어]
- 악성 민원을 방지하는 ‘감정노동자 보호법’...효과는 ‘미미’ [지식용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