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 디자인=김선희 pro | 미국에서 번진 때아닌 ‘맥도날드 대장균’ 사태의 피해와 우려가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맥도날드 '쿼터 파운드' 햄버거 대장균 식중독 사태의 피해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 ‘맥도날드 대장균’이란 쿼터 파운더 햄버거에서 검출된 심각한 질병을 야기할 수 있는 대장균 변종 ‘O157:H7’ 시사적으로 부르는 말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13개 주에서 75명이 O157:H7 대장균에 의한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 중 22명이 입원했고 노인 1명은 사망했으며, 입원 환자 가운데 2명은 급성 신부전을 일으키는 용혈성 요독 증후군(hemolytic uremic syndrome) 증세를 보였다. 이 질환은 적혈구가 파괴되고, 신장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질환으로 심할 경우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CDC는 환자들 가운데 인터뷰에 응한 모든 사람이 맥도날드의 '쿼터파운더' 햄버거를 먹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맥도날드는 식중독이 발생한 10개 주의 매장에서 쿼터파운더를 메뉴에서 일시 제외하고 원인 규명을 위한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또한 CDC는 식중독 발병 사례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많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하고 있으며, 발병 사례가 있는 주에만 국한되지 않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맥도날드 대장균’ 사태의 원인으로 햄버거에 사용된 양파가 지목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쿼터 파운더에 사용된 양파를 오염 물질로 추정하고 정확한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맥도날드 측 관계자들은 자사 햄버거에서 검출된 대장균이 캘리포니아주 살리나스에 있는 식품 회사 '테일러 팜스'가 공급한 생양파와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 대변인은 문제의 생양파를 단일한 공급업체에서 납품받았으며 단일한 시설에서 얇게 써는 가공과 포장 과정을 거쳐 각 지점에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CDC에 따르면, 상황이 이러하자 콜로라도, 캔자스, 유타, 와이오밍, 아이다호, 아이오와, 미주리, 몬태나, 네브래스카, 네바다, 뉴멕시코, 오클라호마주 일부 맥도날드 매장은 쿼터 파운더 슬라이스 양파와 소고기 패티 사용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아울러 맥도날드 햄버거 대장균 식중독 사태의 원인으로 햄버거에 사용된 양파가 지목되면서 다른 대형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생양파 사용을 중단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타코벨, 피자헛, KFC 등을 운영하는 '얌 브랜즈'는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보고된 대장균 발생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며 철저히 주의를 기울이는 차원에서 일부 매장의 음식에서 생양파를 선제적으로 뺐다고 밝혔다. 또한 버거킹을 보유한 '레스토랑 브랜드 인터내셔널'도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 내 버거킹 지점 약 5%에서 테일러 팜스의 콜로라도 공장에서 유통된 양파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건 당국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바 없고 질병의 징후도 없지만 테일러 팜스의 양파를 폐기 조치하고 다른 업체에서 양파를 재입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 식품의약품청(FDA)은 발병 원인과 관련해 발병 원인과 관련한 모든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며 양파뿐만 아니라 소고기 패티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조사 중이다. 또한 한국맥도날드는 이번 사태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웹사이트에서 "미국에서 발생한 쿼터파운더 버거 관련 이슈는 한국맥도날드에서 제공하는 제품과는 무관하다"면서 "한국맥도날드는 100% 국내산 생양파를 사용하고 있으며 '해썹'(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시스템에 따라 철저히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재차 강조되어야 할 ‘먹거리 안전’, 대표적인 대중 외식 프렌차이즈 중 하나인 맥도날드에서 ‘맥도날드 대장균’ 사태가 발발하면서 그 파장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원인이 규명되고 조치가 이루어져 후속 피해를 막고 불필요한 불안감 확산을 방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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