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지난 25일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많은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배우 故 김수미, 그녀의 사인은 고혈당 쇼크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미의 아들 정명호 나팔꽃F&B 이사는 이날 모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사인을 조사한 경찰이 고혈당 쇼크사가 최종 사인이라고 알렸다"면서 "당뇨 수치가 500이 넘게 나왔다"고 말했다.

고혈당 쇼크는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급격하게 상승해 신체 기능이 저하되는 증상이다. 고혈당과 저혈당 모두 ‘당뇨병’ 범주로, 보통 고혈당으로 인한 당뇨병은 신체가 서서히 망가지게 하는 반면, 저혈당으로 인한 쇼크는 일순간에 생명을 위협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고혈당인 경우도 쇼크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처럼 저혈당만큼 위험할 수 있는 고혈당증. 인체는 항상 혈당을 일정 수치 내로 유지해야 한다. 참고로, 정상인의 혈당은 공복의 경우 60~120mg/dL(또는 70~150mg/dL), 개인식사 2시간 후의 혈당은 140mg/dL 이하이다. 혈당 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 글루카곤과 인슐린인데, 혈당을 올리는 호르몬은 글루카곤, 당질코르티코이드 등 여러 종류인 반면, 혈당을 내리는 호르몬은 인슐린뿐이라서 인슐린이 결핍되면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게 된다.

이렇게 고혈당증에 빠지면, 여러 증상이 나타나지만 대체로 소리 없이 다가오는 위험의 순간이 많아 더 유의해야 한다. 당장 느끼는 증상은 눈이 시리거나 따갑고, 머리가 띵하고 졸음이 몰려오며 심한 경우 어지럼증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저혈당에 비해 느껴지는 증상은 적고,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가 적다고 인식되어 방치하기 쉽기 때문에 더 위험한 면도 있다. 물론 고혈당도 심할 경우 혼수상태에 이를 수 있으나, ‘다음’ ‘다식’ ‘다뇨’ 이른바 ‘3다’ 증상이 오기 전에는 대부분의 환자들도 본인이 고혈당인 줄 모르고 사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당뇨병 전체의 진행도를 봤을 때, 저혈당보다 더 위험할 수도 있는 고혈당.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 여러 합병증을 몰고 오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망막병증, 심혈관계 질환, 인체말단조직 파괴와 괴사, 신부전 등이 있고 악순환과 방치의 끝에는 온몸에 성한 곳이 거의 없는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 

소리 없이 다가온다고 알려진 고혈당이지만 무조건 천천히 오는 것은 아니고, 정상 범위에 있던 사람이 갑자기 정상 범위 수치의 수십 배까지 치솟으며 급성으로 오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에는 심한 피로감, 탈진, 시력 저하가 오기도 하고, 일상생활 및 거동이 불가능해지며 심하면 실신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이렇게 급성으로 고혈당 쇼크에 빠지면 즉시 병원에 가서 집중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당뇨병 발병의 요인은 유전, 식습관, 체중, 나이 등 여러 가지가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원인은 없다. 특히 유전과 나이는 거스를 수 없고 원인마저 정확하게 모르니 당뇨병 자체를 치료하는 약은 없다. 단지 약이든 주사든 증상을 완화시킬 뿐, 완치는 어렵다고 알려져 환자와 보호자들의 애간장을 태운다. 따라서 평소에 꾸준한 혈당 검사와 식단조절, 금주, 금연, 적당량의 운동 등을 통하여 혈당 수치를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갑자기 찾아오는 고혈당 쇼크의 경우 극심한 스트레스 등 외부 요인이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도 전해진다.

실제로 최근 별세한 故 김수미의 경우 14년간 출연했던 뮤지컬 '친정엄마'의 출연료 미지급 문제로 소송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제작사가 표절 시비에 휩싸이면서 김수미는 지난해부터 출연료를 지급받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뮤지컬 '친정엄마'는 지난 2007년 초연한 연극 '친정엄마'의 일부 내용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에 대해 그의 아들 정명호 이사는 "사실 '친정엄마' 때문에 어머니가 스트레스가 많았다"며 "지난해부터 출연료를 한 푼도 받지 못해 소송을 준비 중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명확한 치료제가 없어 평소 관리가 필요한 당뇨병. 특히 그나마 그 경각심이 잘 알려진 저혈당 쇼크에 비해, 고혈당 쇼크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면들이 있어서 당뇨병에 대한 전방위적인 관심과 더불어 생활습관 개선 및 응급처치 등에 대한 많은 홍보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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