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기자ㅣ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정부 출범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지난 21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4∼1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천51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24.1%로, 일주일 전 조사보다 1.7%p 내렸다. 

대통령의 지지율은 대통령이나 총리 등의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을 가리키며, 대통령 국정평가 조사 문항이나 조사 대상 등에 의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국내 최초의 사설 여론조사 기관으로 알려진 한국갤럽은 정치와 관련해서는 제13대 대선 여론조사부터 존재감을 확대했다. 이를 바탕으로 역대 대통령의 최저 지지율은 어땠는지 알아보겠다.

먼저 제13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던 노태우 전 대통령은 임기 말 5년 차 2분기에 지지율이 12%까지 떨어졌다. 집권 1년 차 2분기에 57%를 기록한 것과 상당히 비교되는 수치였다. ‘보통사람들의 위대한 시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당선됐으나, 전 정권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에 민심이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14대 김영삼 전 대통령은 집권 초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높은 83%에 가까운 지지율을 가졌으나, 임기 말에는 6%까지 떨어졌다. 재임 중에는 ‘역사 바로세우기’를 통해 지지율이 오른 적도 있었다. 하지만 5년 차에 IMF 외환 위기로 경제가 무너지며 지지율이 최악 수준으로 추락했다. 당시 대기업과 은행도 버티지 못할 정도로 그 피해가 막대했다.

15대 김대중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5년 평균 지지율이 가장 높았다. 김 전 대통령의 평균 지지율은 42.8%였으며, 지지율이 20%대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었다. 다만 ‘이용호 게이트’에 그의 아들들이 연루되며 지지율이 24%까지 떨어졌다. 

16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재임 기간 지지하는 이들과 그에 반하는 이들이 명확히 갈렸다. 재임 1년 차 후반기부터 지지율이 낮아지다가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최도술과 안희정이 불법 자금 수수로 구속되며 상황이 악화했다. 이후 회복되던 민심은 부동산값이 폭등하는 등 경제 문제로 인해 다시 좋지 않아졌다. 노 전 대통령의 최저 지지율은 12%였다.

17대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반년 사이에 지지율이 52%에서 21%까지 하락했다.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수입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용산 참사’가 발생했고, 검찰 수사를 받던 노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나며 여론의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18대 박근혜 전 대통령은 헌정사상 최초로 탄핵당해 대통령직에서 파면되었다. 선진국 국가원수 중에서도 최초의 사례였다.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을 중심으로 국정농단 사건이 발생하며 무너졌다. TK 지방에 굳건한 지지층을 보유하고 있어 60%까지 올랐던 그의 지지율은 탄핵 직전 4~5%에 머물렀다.

그리고 현재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진 데에는 부인 김건희 여사의 영향이 컸다. 10월 국정감사 기간에 이와 관련된 공방과 명태균 등의 폭로가 오고 갔다.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통령 직무 수행 부정 평가의 이유로는 ‘경제/민생/물가’(15%)와 ‘김건희 여사 문제’(14%)가 가장 많았다. 따라서 김 여사 관련 각종 의혹에 대한 해소가 특히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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