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선뉴스=양원민 기자ㅣ뜨거운 반응 속에 막을 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이 시즌 2 제작을 확정지었다. 참가자 모두가 프로그램을 빛내준 덕에 이러한 후속편 제작이 확정되었지만, 가장 크게 일조한 사람은 여러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과 패러디를 낳은 심사위원 ‘안성재 셰프’가 아닐까.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스타 셰프 ‘안성재’를 조명한다.
안성재 셰프는 13살 때 ‘아메리칸 드림’을 쫓아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이민자 가족이었다. 생계를 위해 그의 부모님은 옷가게, 미국식 중화요리 식당 등에서 일하셨고, 안 셰프도 새벽에 나가 양말 좌판을 깔거나, 식당에 들러 일을 돕기도 했다.
레이싱카를 사랑했던 그는 성인이 된 후 정비병로서 미군으로 입대했다. 주한미군을 거쳐 9·11사태 이후 이라크 파병에 지원하기도 했는데, 그는 할아버지와 아버지 친지들로부터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에 대해 듣고 자랐고, 전쟁을 경험할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해 파병에 자원했다고 한다. 그는 군생활에 대해 “눈이 뜨여지는 경험”이라며 “4년간 군 경험은 내 생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 가운데 하나고, 가장 흥미로웠다”고 했다.
제대 후 안 셰프는 기존의 꿈대로 레이싱카 정비공이 되고자 했었다. 그러나 정비공 훈련 시작을 2주 남겨놓고 당시 캘리포니아에서 운영 중이던 르 코르동 블뢰 요리 학교에서 근무하던 셰프들을 만난 것이 그의 운명을 바꿨다. 안 셰프는 “그들은 모두 흰 셔츠와 체크무늬 바지를 입고 있었다. 나는 그 학교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도 몰랐다”며 일련의 상담 끝에 전격적으로 요리 학교에 입학했고, 그날 이후 그의 인생은 송두리째 달라졌다.
르 코르동 블뢰를 졸업한 후에 안 셰프는 ‘프렌치 런더리’와 ‘베누’ 등 미국에서 미쉐린 3스타를 받은 최고의 식당에서 경력을 쌓은 뒤 2015년 ‘모수 샌프란시스코’를 열었다. ‘모수’는 미국으로 이민을 가기 전,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들판에 핀 코스모스에서 착안한 이름이라고 한 유튜브 채널에서 밝혔다. ‘모수’ 개업은 모험적인 시도였지만, 식당은 미쉐린 1스타를 받았고, 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떠오르는 스타 셰프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헀다.
이후 안 셰프는 또 다른 모험에 뛰어들었다. 2017년 모국인 한국으로 돌아와 ‘모수 서울’을 연 것이다. 그는 ‘토종 식재료와 한국 문화, 유산들을 이용하고 싶었다’는 점을 한국으로 돌아온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혁신’이라는 주제 아래 5년여간 모수를 운영한 그는 결국 지난 2022년 미쉐린 3스타를 받아내는 쾌거를 맛봤다.
이러한 그의 우여곡절 이야기는 미국 CNN 방송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CNN은 지난 17일(한국시간) “이라크의 전쟁터에서 미쉐린 스타 셰프, 넷플릭스 인기 프로그램까지 안성재의 여정은 일반적인 것이 하나도 없다”며 13살의 나이에 캘리포니아에 이민 온 소년이 아시아 최고 셰프로 전세계에 이름을 알리기까지 과정을 세밀히 전했다.
한편, 안성재 셰프는 지난 20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흑백요리사 촬영 뒷이야기를 풀어 화제가 됐다. 방송에서 ‘백종원 심사위원과의 합은 어땠냐’는 질문에 “안 좋았다”라고 입을 연 그는 “안 좋다는 게 대표님의 기준과 나의 기준, 음식을 바라보는 시각이 한쪽이 아니고 굉장히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어 이게 조금 더 공정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라며 “백 대표님께서 너무 잘 해주시고 또 서로 모르는 부분을 같이 채워나가는 그런 대화가 오가다 보니 많이 존경스러웠다”고 말했다.
또 심사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요리나 셰프, 오해를 살만했던 행동들에 대해 유쾌하게 답변하면서도, 출연 제안을 받은 ‘흑백요리사’ 시즌 2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좀 더 나눠봐야 할 것 같다”며 말을 아끼기도 했다.
그러면서 인터뷰의 말미에는 “더 많은 사람에게 제 음식을 만들어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의미가 있는 것 같다”라며 “전에는 그냥 고급 음식, 파인다이닝만 생각했는데 더 많은 분께 내 음식을 전달할 기회가 분명히 만들어져야 하고 그게 요리사로서 더 값진 또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한번 준비해 보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건너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없이 도전하며 결국 요식업계에서 ‘최고’란 타이틀을 거머쥔 안성재 셰프. 현재 그가 운영하던 ‘모수 서울’은 무기한 휴업에 돌입한 상태다. 많은 사람에게 자신의 음식을 전하고 싶다는 그가 앞으로 어떤 모습과 요리로 우리를 찾아올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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