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피플] 3대 등장신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멜로 장인 ‘이진욱’

시선뉴스=양원민 기자ㅣ‘삼촌’과 ‘아저씨’의 구분은 어떻게 될까. 사람마다 그 기준은 다르겠지만, 대체로 외형적 나이와 매력, 잘생김, 성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불혹이 넘은 나이에 여전히 ‘오빠’ 혹은 ‘삼촌’으로 불리고 있는 로맨스 장인 ‘이진욱’의 매력을 파헤쳐본다.

이진욱은 1981년 충청북도 청주시에서 1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초, 중, 고를 모두 지역에서 졸업했고, 대학도 청주대학교에 입학했다. 그러나 대학교를 다니던 중 돌연 ‘더 이상 공부는 아니다’ 싶어 학교를 그만두고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다.

무일푼으로 상경한 그는 서울에 사는 누나 집, 친구 집 등을 전전하며 막노동, 커피숍, 레스토랑 등 생활비를 벌기 위해 끊임없이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한다. 그러다 우연히 ‘연기’에 꽂히며 모았던 돈으로 연기학원에 등록했고, 스스로 프로필을 만들어 잡지사와 에이전시 등을 찾아갔다. 조용하고 과묵했던 이진욱은 그렇게 2003년 지면 광고를 찍으며 모델로서 먼저 데뷔했다.

하지만 이진욱은 ‘좋은 연기자’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데뷔와 함께 여러 광고를 촬영한 후 대학로에서 연기를 배우며 연극, 단편영화, 단막극 등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고, 2006년 SBS 드라마 ‘연애시대’를 통해 본격적인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당시 배우 손예진, 감우성, 이하나, 공형진, 문정희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과 함께 연기했던 이진욱은 그해 SBS연기대상에서 이하나와 함께 ‘뉴스타상’을 받았다. 이후로는 여러 작품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으며 안정적인 주연급 배우로 떠올랐다.

그러다 2012년 이진욱은 인생 작품을 만났다. 바로 tvN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2’다. 드라마에서 이진욱은 배우 정유미와 함께 커플로서 호흡을 맞추며 특징 있는 연기를 선보였고, 작품의 흥행과 더불어 이진욱·정유미는 로맨스물의 강자로 떠올랐다. 이렇게 얻은 인기와 이미지를 바탕으로 이진욱은 영화 ‘수상한 그녀’, ‘뷰티 인사이드’, ‘시간이탈자’, 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 ‘굿바이 미스터 블랙’, ‘보이스‘ 등에서 주연을 맡으며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이진욱은 ‘대한민국 3대 등장신’으로도 유명하다. 이진욱은 영화 ‘뷰티인사이드’에서 파티를 즐기고 있는 여자친구의 손을 잡으며 잠깐 등장하는데, 단 한 번의 등장이지만 멀끔한 옷차림과 따뜻한 미소로 여심을 홀린 것은 물론 남자들도 감탄하게 했다. 이와 함께 영화 ‘관상’에서 수양대군 역을 맡은 이정재, ‘늑대의 유혹’ 강동원의 우산신까지 3대 등장신으로 불리며, 영화 ‘수상한 그녀’에서 헬멧을 벗으며 등장하는 김수현, ‘끝까지 간다’에서 성큼성큼 걸어오는 조진웅을 포함해 5대 등장신으로도 불리곤 한다.

그는 대세 플랫폼 ‘넷플릭스’에도 입성했다. 웹툰 원작의 드라마인 ‘스위트홈’에서 편상욱 역을 맡았고, 송강, 이시영, 이도현 등과 함께 드라마 흥행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스위트홈’은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최초로 미국 내 넷플릭스 TV쇼 부문 일일 랭킹 3위, 월드와이드 순위 3위까지 오르는 등 첫 공개 4주 동안 전 세계 2,200만 유료 구독 가구가 시청하며 히트를 쳤다.

현재 이진욱은 배우 신혜선과 함께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나의 해리에게’에서 활약하고 있다. 마지막 2개 화만을 남겨두고 있는 이 드라마는 마음속 깊은 상처로 새로운 인격이 발현된 은호(신혜선 분)와 현오(이진욱 분)의 행복 재생 로맨스다. 자신을 꽁꽁 감추는 주인공들과 숨 막히는 전개, 여러 등장인물의 매력이 어우러져 호평받고 있으며, 시청률 3%대(닐슨코리아 2024.10.22. 기준)를 유지하는 등 올가을 최고의 공감 드라마로 손꼽히고 있다.

진하고 또렷한 인상과 눈매, 훤칠한 키, 중후한 매력까지 갖춘 마성의 이진욱. 여러 작품을 거치며 입체적이고 개성 있는 연기 스펙트럼을 갖춘 그가 또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