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피플] 외식업계 입지전적인 인물 ‘백종원’...예능판도 싹쓸이

시선뉴스=양원민 기자ㅣ최근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콘텐츠는 단연코 ‘흑백요리사’(원제: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다. 내로라하는 스타 셰프들과 재야의 고수들의 대결에 눈호강은 물론 침샘까지 자극되기 때문이다. ‘흑백요리사’에서 활약 중인 심사위원이자 우리나라 외식업계의 큰 손 ‘백종원’을 조명한다.

백종원은 1966년 충청남도 예산군에서 교육감을 지낸 아버지 백승탁의 2남 2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어릴 적 예산군에서 자라다가 중학교 시절 상경해 서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 입학했다. 군에는 육군 학사 14기로 들어가 포병 장교로서 복무를 시작했지만, 복무 기간 중 간부식당 관리장교로 식당을 운영했던 독특한 경험이 있다.

그는 1993년 서울 논현동에 원조쌈밥집을 여는 것으로 외식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 더본코리아를 설립, 현재까지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같은 시기 목조 주택 사업체 다인도 함께 경영하고 있었으나, 1997년 외환위기가 터지고 사업이 어려워져 17억이라는 빚더미에 앉게 되었다. 이에 백종원은 ‘한때 죽으려고까지 했었다’고 한 방송에서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는 마음을 다잡고 1998년 한신포차를 시작으로 본가, 해물떡찜0410, 새마을식당, 빽다방, 홍콩반점0410 등 내놓는 아이템마다 ‘대박’을 치며 빚을 다 갚았고, 외식업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우뚝 서게 되었다.

백종원의 첫 방송 고정은 SBS ‘진짜 한국의 맛’이었다. 이후 O’live 채널의 요리 경연 프로그램 ‘한식대첩 2’에서 각 지역 고유의 조리법과 역사가 음식에 얼마나 잘 녹아있는지를 중점에 두고 심사했고, 정확하고 격려가 담긴 평가와 음식에 대한 박학다식함을 선보이며 ‘걸어 다니는 백과사전’으로 불렸다.

다음으로 출연한 것이 MBC의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었다. 그는 인터넷 방송의 플랫폼이 접목된 이 방송에서 시청자들과 소통하며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거나 가르쳐 주었고, 특유의 분위기와 충청도 사투리로 사랑받았다. 또 각종 요리 지식은 물론 의외의 입담과 소통 능력으로 방송인으로서의 면모도 드러냈으며,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종이컵 등으로 계량을 하거나 재료를 간소화하는 등 시청자들을 위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후 tvN 요리 방송 ‘집밥 백선생’, 식당 솔루션 프로그램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미식 여행 프로그램 tvN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출장 요리단 tvN ‘백패커’ 등 출연하는 방송마다 흥행하며 여러 시즌을 이어가기도 했다.

방송은 모두 흥행했지만, 그의 영향력은 방송에 국한되지 않았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그가 칭찬하며 솔루션을 제공했던 텐동(튀김 덮밥) 집은 여러 분점을 내기도 했으며, 돈까스 가게는 오늘날에도 수 시간 웨이팅을 해야 먹을 수 있을 만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아울러 백종원은 그의 고향인 충청남도 예산군에 있는 예산시장을 통째로 탈바꿈해 하나의 큰 ‘푸드 코트’를 만들기도 했다. 예산시장의 새 단장 이후 전국에서는 그의 레시피를 맛보려는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현재도 이 시장은 하나의 관광지로 인식되고 있다.

백종원은 넷플릭스에서도 활약 중이다. 지난달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서바이벌 예능 ‘흑백요리사’에서 심사위원을 맡았다. 프로그램은 '흑수저' 요리사 80명과 '백수저' 요리사 20명이 여러 경연을 펼쳐 승패를 겨루는 12부작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공개 이후 2주 연속으로 넷플릭스 비영어권에서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백종원을 보면 ‘무엇을 아는 사람은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가 떠오른다. 자신의 분야에서 입지전적인 그가 앞으로 우리나라의 외식업계에 끼칠 영향과 K푸드 세계화에 이바지할 그의 역할에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