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기자 l 김태용(54) 감독과 배우 탕웨이(44) 부부가 10년 만에 다시 영화로 호흡을 맞췄다. 바로 영화 <원더랜드>다. 영화 ‘만추’로 처음 만난 둘은 2014년 결혼해 올해 10주년을 맞는다. 부부이면서 감독과 배우로 함께해온 그들의 이야기는 말로만 들어도 기대가 되고 설렌다. 여기에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 그리고 공유까지. 초호화 캐스팅을 이룬 영화. 지난 5월 31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원더랜드>에 대해 살펴보자.

■ 원더랜드(WONDERLAND)
개봉: 2024.06.05
장르: 드라마
줄거리: 언제 어디서든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원더랜드’ 서비스가 일상이 된 세상, 어린 딸에게 자신의 죽음을 숨기기 위해 ‘원더랜드’ 서비스를 의뢰한 ‘바이리’와 사고로 누워있는 남자친구 ‘태주’를 ‘원더랜드’에서 우주인으로 복원해 행복한 일상을 나누는 ‘정인’. 사람들은 더 이상 그리워하거나 슬퍼하지 않는 삶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원더랜드’의 수석 플래너 ‘해리’와 신입 플래너 ‘현수’는 ‘원더랜드’를 찾는 사람들이 소중한 기억을 이어갈 수 있도록 바쁜 하루하루를 보낸다. 어린 시절부터 인공지능 부모님과 교감해온 ‘해리’는 이용자들의 상황을 더욱 세심히 살피고, ‘현수’는 의뢰받은 서비스에서 뜻밖의 비밀을 발견하게 되어 마음이 쓰인다. 어느 날 의식불명 상태의 ‘태주’가 기적처럼 깨어나 ‘정인’ 곁으로 돌아오고 다시 마주하게 된 모든 것이 낯설고 혼란스러운 ‘태주’와 그런 그와 함께하는 현실에 ‘정인’의 마음에는 조금씩 균열이 찾아온다.
한편, ‘원더랜드’에서 발굴 현장을 누비는 고고학자로 복원된 ‘바이리’는 딸과의 영상통화를 통해 친구 같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하지만 갑작스럽게 서비스가 종료되면서 예상치 못한 오류가 발생하게 된다.

<이 영화의 좋은 점 : 알고가면 좋은 점>
1. 가족의 의미
김태용 감독은 작품을 통해 늘 가족에 대한 의미를 고찰해 왔다. 지난 2006년 연출작 <가족의 탄생>에서 ‘공간’을 중심으로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봤다면, 이번 영화 <원더랜드>에서는 ‘시간’을 중심으로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실제 우리 사회에서 가족의 의미가 변화하는 것과 일맥상통하기도, 아니 어쩌면 더 앞서 나간 생각일지도 모른다.
삶과 죽음. 누구나 겪는 가족과의 이별이 주는 슬픔과 그리움, 혼란의 감정을 가상의 영상통화 서비스를 통해 위로받고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김태용 감독은 따뜻함 그 이상을 보여주며 진한 여운을 남긴다.

2. 가장 따뜻한 AI
그동안 이렇게 따뜻한 AI가 있었을까. 아직 멀게만 느껴지는 AI(인공지능 서비스)지만, <원더랜드>가 우리에게 보여준 이야기는 제법 현실감 있다.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서비스기에, 작품을 보고 나면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 방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며, 앞으로 우리 삶에 AI가 건네 줄 세상을 가늠해 보게 된다. 영화 <원더랜드>를 보게 된다면, 앞으로 AI는 ‘사실’이 아니라며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라는 의문이 들지도 모른다. 만남보다 더 소중한 이별의 과정. 영화적 상상력이 더해진 이 과정을 보는 순간은 제법 뭉클함을 준다.

3. 초호화 캐스팅, 탄탄한 연기력
탕웨이,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 그리고 공유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은 영화. 여기에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이들의 빛나는 연기 시너지가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먼저 탕웨이는 어린 딸을 위해 '원더랜드' 서비스를 직접 의뢰한 엄마 바이리 역을 맡아 인공지능으로 복원된 인물의 복잡한 심경을 세밀하고 흡입력 있게 그려낸 열연을 펼친다.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춘 수지와 박보검은 기쁨과 슬픔 그리고 혼란과 가상 세계와 현실 사이 마음의 균열을 표현한 섬세한 연기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마지막으로 '원더랜드' 서비스를 설계하는 수석 플래너 해리 역의 정유미의 무게는 극의 중심을 잡아주고, 최우식은 친근한 매력을 과시하며 극의 활기를 불어넣는다. 마지막으로 자상하고 따뜻한 AI 성준 역으로 특별출연한 공유가 합류해 모두가 기다려온 꿈의 앙상블을 완성하며, 여기에 진한 여운을 주는 탄탄한 구성은 영화의 완성도를 높인다.
초호화 캐스팅. 소문난 맛집에 먹을 것이 더 많다는 것은 바로 이 조합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결론>
별점
-스토리 완성도
★★★★★★★★★☆
(제법 오래 여운이 남을 탄탄한 스토리의 가족 이야기)
-캐릭터 매력도
★★★★★★★★★☆
(이 조합, 어디서 또 볼 수 있을까)
-몰입도
★★★★★★★★★☆
-혼자 OR 연인 OR 친구 OR 가족
혼자 OR 연인 OR 친구 OR 가족

-총평
★★★★★★★★★☆
(이별을 마주하는 새로운 자세, AI를 만나 현실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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