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경기도 남양주시 | 살아간다는 것, 참 아름답고 경건하며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사실이면서도 때로는 그저 막막하며 두렵기만 한 피할 수 없는 숙명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문득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어두운 긴 터널을 지나고 있다고 느낄 때, 잠시 쳇바퀴 같은 일상과 생각의 전환을 위해 떠나는 정처 없는 여행길. 어느 날 문득, 도심에서 한 발짝 물러나 지친 발걸음을 말없이 반기는 별내동 ‘불암사’를 발견했다.

불암사(佛巖寺)는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소속 사찰로, ‘불암산’에 안기듯 자리하고 있는 서울 근교 사대명찰 중의 하나다. 불암사는 신라 후기 헌덕왕 16년(824) 지증대사가 창건해 현재에 이르고 있는 만큼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불암사가 더욱 특별한 이유, 부처님의 모습을 닮은 산 아래 자리해 ‘불암(부처바위)’이라 이름이 지어졌고, 부처님의 진신사리까지 모셔놓았기에 불암사를 “그야말로 부처님의 도량”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세조(재위:1455∼1468)가 한양 외부 사방에 왕실의 발전을 기원하는 사찰을 하나씩 뽑을 때 동쪽 사찰로 뽑혀 동불암(東佛巖)이라고 불렸다. 이때 서쪽에서는 진관사, 남쪽에서는 삼막사, 북쪽에서는 승가사가 함께 뽑혔다.

또 불암사에는 귀중한 역사적 자료들이 다양한데, 특히 보물(보물 제591호)로 지정된 ‘석씨원류 목판’으로 유명하다. 인조 16년(1638)에 왕명으로 역대 승려의 법통을 이어온 것을 판각한 것으로, 국내에서 전북 고창 ‘선운사’와 불암사에만 보존되어 있는 귀중한 자료다. 오래된 역사 자체로도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특히 당시 우수했던 판본 기술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보물’이라 불릴만하다. 자작나무판을 사용했으며 양 끝에 나무를 끼워 나무판의 뒤틀림을 방지한 것으로 조선 판본의 우수성을 증명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본래 불암사의 경판고에 보관되어 있었으나 현재 동국대학교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불암사 뒤 암벽에는 근래에 조각된 마애삼존불이 있고 경내에는 1989년 태국과 스리랑카에서 가져온 부처 사리를 모신 진신사리보탑 등이 있어 가치가 뛰어나다. 또한 불암사가 자리한 불암산(509.6m)도 함께 둘러보면 훌륭한 자연경관 속에 힐링할 수 있으며, 불암폭포, 석천암, 거북바위 등 다양한 포인트들 역시 자연의 위대함에 폭 안기기에 좋다.
참고로 불암사는 현재 대웅전, 제월루, 관음전, 칠성각 등이 열려 있으며, 주차시설도 넓게 갖춰져 있어서 방문하기 편리하다.(변동될 수 있으므로 사찰 확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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