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경남 통영시)ㅣ경남 통영은 삼도수군통제영(三道水軍統制營)을 줄인 말로, 지금으로 따지면 조선시대의 ‘해군본부’나 다름이 없었다. 기록상으로는 선조 37년에 통제영을 이곳으로 옮기면서 ‘통영’이라는 명칭이 처음으로 나타났다. 통영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해안 도시로 바다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통영 문화동에 있는 삼도수군통제영은 조선시대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3도의 수군 총사령부로 조선 수군을 지휘한 이순신 장군의 전초기지를 말한다. 이순신 장군이 초대 통제사로 임명되고 나서 생긴 수군 기지이다. 수군 통제영의 중심 건물인 세병관(洗兵館)은 국보 제305호로 지정되어 있다.
세병관을 비롯해 통제영의 건물들에 들어가려면 망일루(望日樓)를 거쳐야 한다. 망일루는 세병관으로 통하는 문이기에 세병문(洗兵門)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일본의 ‘민족 말살 정책’으로 세병관을 제외한 건물 대부분이 없어져서 당시 모습 그대로 현존하고 있지는 않다. 현재의 망일루는 2000년에 중건된 것이다.
통영에는 이순신 공원도 있다. 이순신 공원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애국애족정신을 기리고 거룩한 호국의 얼과 높은 뜻을 선양하고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곳이다. 본래 한산대첩기념공원이었으나, 지금은 이순신 공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곳은 이순신 장군의 조선 수군이 일본 수군을 대파하며 해상주도권을 장악했던 임진왜란 최대승첩지이다. 공원의 중심에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산을 등지고 바다를 내려다보는 방향으로 세워져 있다.
동상 앞뒤로 펼쳐져 있는 산과 바다는 마음까지 탁 트이게 만들어 준다. 산책로도 잘 조성되어 있어 천천히 걷기에도 좋고, 어디를 가도 아름다운 풍경이 눈을 사로잡는다. 그래서 자연을 배경 삼아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들이 많다. 봄에는 벚꽃을, 여름에는 푸르른 산과 바다를, 가을에는 예쁘게 물든 단풍을 만날 수 있어 사계절 내내 이순신 공원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이순신 장군이 설치한 통제영의 동포루(東砲樓)가 있던 자리에는 동피랑 마을이 있다. 동피랑은 동쪽에 있는 벼랑 동쪽에 있는 낭떠러지라는 뜻이고, 동포루는 이순신 장군이 동쪽에 설치한 대포 쏘는 곳을 말한다. 동피랑 마을의 벽화들을 따라 동포루 부근에 가면 통영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곳곳에서 역사와 경치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통영. 경남 끝자락에 있어 수도권에서는 멀지만, 한 번 가면 수려한 자연경관을 눈에 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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