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기자 / 디자인=김선희 proㅣ2025년 봄을 맞이하는 새싹들이 전국 각지에서 피어나고 있다. 얼마 전, 제주에 자생하는 희귀식물 초령목도 꽃을 활짝 피우며 봄이 오고 있음을 알렸다. 봄 내음이 물씬 느껴지는 제철 음식들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려 한다.

봄나물부터 살펴보면, 초봄에 채취하면 맛이 좋은 쑥, 냉이, 달래 등이 있다. 쑥은 전체가 거미줄 같은 털로 덮여 있고, 줄기에 잎이 어긋나게 달린다. 주로 어린 순을 식용하고 시간이 지나 성숙한 것은 맛이 진해 약용한다. 냉이는 쌉쌀한 맛과 특유의 향긋한 향이 특징인데, 이른 봄의 야생에서 나오는 냉이의 향이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침이나 국 등에 널리 활용되는 식재료다.

달래는 톡 쏘는 매운맛과 독특한 향을 낸다. 알뿌리는 양파와 비슷하고 잎은 쪽파와 비슷하다. 파와 마늘과 맛이 비슷한데, 이들이 산성식품인 데 반해 달래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분류된다. 맛 때문인지 ‘작은 마늘’로 불리기도 한다.

나물 반찬으로 익숙한 취나물도 봄이 제철이다. 겨울에도 나지만, 봄철에 수확하는 취나물이 맛과 향이 가장 뛰어나다고 한다. 쌈으로도 먹기 좋은데, 부드럽고 연한 녹색을 띠는 취나물이 뻣뻣하지 않다. 말려서 보관하면 더 오랜 기간 먹을 수 있다. 

또한 두릅나무에 달리는 새순, 두릅은 땅에서 재배한 땅두릅과 나무에 달리는 나무두릅으로 나뉜다.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기도, 고기와 함께 곁들여 먹기도 하며, 소금에 절이거나 장아찌로 만들어 오래 먹을 수도 있다.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씀바귀는 잎과 뿌리에 있는 하얀 즙에서 쓴맛이 나 ‘씀바귀’라고 불리게 되었다. 지역에 따라 쓴귀물, 싸랑부리, 쓴나물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조리할 때는 쓴맛을 빼기 위해 데쳐서 찬물에 오랫동안 우려내야 한다.

어패류로는 키조개, 다슬기, 멍게, 미더덕 등이 봄에 먹기 좋다. 이중 미더덕은 울퉁불퉁한 생김새와 특이한 질감으로 호불호가 크게 갈린다. 맛은 전혀 다르지만 멍게도 돌기가 많이 나와 있어 ‘바다의 파인애플’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담백한 맛을 가진 키조개는 찌개나 국으로 많이 활용된다. 입이 벌어지지 벌어지지 않고 껍질이 깨지지 않은 키조개가 좋고, 껍질까지 요리 장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녹색 빛깔을 띠는 다슬기도 껍질이 깨지지 않은 게 좋다. 다슬기는 국은 물론 무침 요리 재료로도 쓰인다. 

마지막으로 주꾸미가 있다. 매년 봄마다 주꾸미 축제가 열릴 정도로 유명한 봄철 음식이다. 주꾸미는 본연의 식감을 살려 매운 양념과 조리되는 경우가 많다. 소개된 것들 외에도 다양한 음식들을 봄에 즐길 수 있으니, 여름이 다가오기 전에 계절만의 ‘맛’을 입 안 가득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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