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기자ㅣKBS 간판 예능 ‘1박 2일’을 만든 스타 PD 나영석. 그는 KBS 퇴사 후에도 tvN ‘신서유기’, ‘삼시세끼’, ‘꽃보다’ 시리즈부터 ‘뿅뿅 지구오락실’, ‘서진이네’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히트시키며 우리에게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그가 만드는 프로그램은 매번 새롭거나 의외의 출연진으로도 화제가 되곤 하는데, 나 PD의 선택을 받은 연예인에는 누가 있을까.

은지원
나영석 PD의 ‘원픽’은 단연코 ‘은지원’이다. ‘1박 2일’ 때부터 특유의 ‘게임광’ 모습과 기발하고 독특한 행동으로 프로그램에 변주를 주던 그는 이후 ‘신서유기’ 시리즈, 강호동과 식당을 운영하는 신서유기의 외전 격인 ‘강식당’ 시리즈, ‘삼시세끼 – 아이슬란드 간 세끼’, ‘내 어깨를 봐 탈골됐잖아’ 등 가장 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나 PD와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은지원은 나 PD의 크고 작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이나 급작스러운 요청에도 종종 얼굴을 비추며 독보적 ‘원픽’으로서 자리하고 있다.

이서진
나영석 PD가 ‘형’이라 부르며 잘 따르는 배우인 이서진. 그는 일찌감치 ‘꽃보다 할배’ 시리즈에서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등 원로 배우들을 서포트하는 역으로 나 PD에게 선택됐다. 평소 ‘도련님’ 이미지를 갖고 있던 이서진을 ‘막내’로 당겨와 편안한 이미지를 심어주었고, 이후의 시리즈에서도 동일한 역할을 했다.

또 이서진은 그만의 여유로움과 편안함을 살린 ‘삼시세끼’에서는 투덜거리면서도 츤데레적인 모습으로 대중에게 사랑받았고, 배우 윤여정의 ‘윤스테이’를 거쳐 이를 이어받은 ‘서진이네’까지 만들어져 나영석 PD의 ‘애착 형’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인연을 이어온 이서진은 지난해 10월 진행된 나 PD의 팬미팅 ‘에그고등학교 4학년 9반 - 나영석 첫 번째 팬미팅’에 게스트로 출연하는 의리를 보여주기도 했다.

고민시
넷플릭스 ‘스위트홈’에서 열연한 배우 고민시는 나영석 PD의 선택을 받아 ‘서진이네2’에 합류했다. 프로그램은 배우 이서진을 비롯해 정유미, 박서준, 최우식 등이 북유럽 국가 아이슬란드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고군분투기를 그리는데, 고민시는 만능 인턴 면모를 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그는 밀려오는 손님에도 침착하게 자신이 맡은 메뉴를 완벽히 해냈고, 주방의 전체적인 상황까지 챙기며, 메인 셰프가 필요한 부분을 먼저 준비하는 센스를 발휘했다. 또 주문이나 요청을 받았을 때 복명복창하거나 틈틈이 재료 준비를 해놓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이라는 수식어가 떠오르게 했다.

‘천재 인턴’ 등장에 많은 시청자들이 그의 과거 이력에 관심을 가졌는데, 고깃집부터 카페 아르바이트 등을 경험했고, 웨딩플래너로서 직원 중 가장 빠른 승진을 할 정도로 뛰어난 업무 능력을 발휘한 바가 있다고 한다.

이영지
랩 서바이벌 ‘고등래퍼3’에서 우승하며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이영지.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능숙하면서도 높은 텐션과 예능에 적합한 발성, 게스트를 편안하게 하는 유머 코드까지 갖춘 그도 나 PD의 선택을 받았다.

이영지는 지난 2022년 개그우먼 이은지, 오마이걸의 미미, 아이브의 안유진과 함께 나영석 PD가 연출하는 ‘뿅뿅 지구오락실’에 출연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기존 ‘신서유기’ 시리즈와 비슷한 흐름을 보여주면서도 네 사람만의 호흡과 텐션, ‘지구로 도망간 달나라 토끼를 잡기 위해 뭉친 용사들’이라는 컨셉이 어우러져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뿅뿅 지구오락실’은 시즌 2까지 제작되었고, 시즌 3가 예고되어 있으며, 지난해 ‘지락이의 뛰뛰빵빵’이라는 스핀오프 프로그램까지 낳았다.

안유진
걸그룹 아이브의 멤버 안유진도 나 PD의 선택을 받으며 신흥 예능 키 카드로 떠올랐다. 안유진은 나 PD의 ‘뿅뿅 지구오락실’에 합류해 자신감 넘치는 태도와 댕댕미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아 지난해 제3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유플러스 와이낫(WHY NOT)’ 상을, 6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인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2023년도에 이어 2024년까지 2년 연속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서 올해의 여자 예능돌 부문을 수상하며 예능돌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안유진은 여기에 더해 MBC 간판예능 ‘무한도전’의 주역인 김태호 PD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유튜브 채널 ‘TEO’에 공개된 콘텐츠 ‘살롱드립2’에 출연했는데, 김태호 PD가 신규 프로그램 출연을 요청하는 상황에 대한 질문이 주어지자 안유진은 “김태호 PD님은 내게 미지의 존재다. ‘무한도전’에서의 모습만 봤다. 진지하게 제안이 들어온다면 나PD님에게 조언을 구해보겠다”고 답했다. 이후 깜짝 등장한 김태호 PD는 안유진에게 ‘최애’들에게만 준다는 제주도 생강고 선물을 주며 “자주 놀러오시라. ‘우주오락실’ 만들면 되니까”라고 말했다.

도경수
차분하면서도 똑부러지는 성격의 도경수도 나영석 PD의 선택을 받아 본격적으로 예능에 뛰어들었다. 지난 2023년 도경수가 출연한 tvN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이하 콩콩팥팥)는 배우 이광수, 김우빈, 김기방, 도경수가 함께 밭에서 농작물을 키우며 전원생활을 하는 ‘밭캉스’ 프로그램으로, 기존에도 친분이 있던 이들은 편안한 분위기와 찐친같은 케미로 웃음을 줬다.

이후 도경수와 이광수는 ‘콩콩팥팥’ 스핀오프 프로그램인 ‘콩 심은 데 콩 나고 밥 먹으면 밥심 난다’(이하 콩콩밥밥)로 다시 만나 나영석 PD가 속한 ‘에그 이즈 커밍’의 구내 식당을 운영하며 또 다른 볼거리와 재미를 줬다. ‘콩콩밥밥’에는 도경수와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바 있던 이영지가 나와 나영석 PD의 세계관 연결을 보여주기도 했다.

사실 나영석 PD는 누구를 선택하던 그 사람 본연의 매력을 자연스레 끌어줄 줄 아는 PD계의 ‘미다스의 손’이다. 메인 PD로서 일선에서 출연진과 직접 호흡하며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물론, 그만의 템포와 분위기에 출연진들이 녹아들 수 있도록 도우며, 놓칠 수 있는 멘트와 상황들을 짚어주어 그가 느낀 출연진들의 매력을 시청자들에게 뽐내준다. 아울러 그렇게 쌓은 인연과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새로운 사람들·조합으로 비슷하면서도 색다른 프로그램으로 매번 찾아와 우리를 웃고 울게 만든다. 어쩌면 그의 가장 큰 힘은 연출력이 아닌 다른 사람의 매력을 알아볼 수 있는 ‘눈’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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