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박진아 기자ㅣ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남녀공학 전환 문제로 심각한 갈등을 겪은 동덕여자대학교. 이번 사태는 온라인에서도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직장인 익명 게시판 등에서는 "특정 여대 출신은 앞으로 거르겠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고, 반면 여초 커뮤니티에서는 시위 참가자를 옹호하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본질의 문제와 논의보다 갈등과 혐오가 짙어지며 젠더이슈로 번져진 우리 사회의 불편한 모습. 코미디 영화지면 젠더에 관한 생각을 해 볼수 있게 하는 영화 <파일럿>을 소개한다. 

<영화정보>       
파일럿(Pilot)
코미디 // 2024. 07. 31 // 대한민국
감독 – 김한결
출연 – 조정석, 이주명, 한선화, 신승호

<인생, 무사이륙 가능할까>
하루 아침에 인생 추락한 스타 파일럿 제 2의 인생 이륙 준비 중! 최고의 비행 실력을 갖춘 스타 파일럿이자 뜨거운 인기로 유명 TV쇼에도 출연할 만큼 고공행진 하던 한정우(조정석)는 순간의 잘못으로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고 실직까지 하게 된다. 블랙 리스트에 오른 그를 다시 받아줄 항공사는 어느 곳도 없었고 궁지에 몰린 한정우는 여동생의 신분으로 완벽히 변신, 마침내 재취업에 성공한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또다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게 되는데… 인생 순항을 꿈꾸던 그의 삶은 무사히 이륙할 수 있을까?

<하고 싶은 이야기>   
- 조정석에 의한 영화
감히 상상할 수 있을까. 조정석이 아닌 영화 <파일럿>을 말이다. 사실상 영화 <파일럿>은 조정석이 이끌어가고 조정석이 만들어가는, 조정석을 위한, 의한 영화임이 분명하다. 그만큼 영화 파일럿은 조정석으로 귀결된다. 영화는 코미디 영화가 가진 기본의 웃음코드를 탑재했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어리둥절한 상황들이 연출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정석이라는 점에 충분히 보고 즐길만 하다. (조정석의 여장이 예쁜건 맞지만, 극 중 주변인들이 전혀 못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 과하다고 생각한 건 나 뿐인가...!)

-여장으로 인해 알 수 있었던 것들 
여자가 남자의 삶을 절대 알 수 없듯, 남자는 여자의 삶을 절대 알 수 없다. 극 중 정우가 여장을 하지 않았으면 절대 알 수 없는 것들. 외모로 평가받는 여자들, 들이대는 남자들에 대한 불쾌감, 가족을 새심하게 살피지 못한 것들.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서야 비로소 알게 되고 느낄 수 있게 된다. 

장단점이 뚜렷해 '깊이 있는 영화'를 원했다면 실망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영화 <파일럿>은 조정석의 연기력 하나만 두고 가볍게 보기에 모자라지 않은 영화다. 익숙한 서사와 코미디는 호불호를 불러오겠지만 뒤숭숭한 정국 속 가볍게 볼 만 한 영화를 원한다면 딱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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