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박진아 기자ㅣ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헤어짐을 경험한다. 소중한 사람은 늘 우리 곁에서 머무르지 않는다. 그것이 인생의 진리이고 변하지 않는 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모두 내일이 당연히 있는 것처럼 행동하고 살아간다. 소중한 것을 정말 소중하게 느끼지 못한 채 말이다. 소중함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 <원 데이>를 소개한다. 

<영화정보>       
원 데이(One Day)
드라마 // 2012.12.13. // 미국
감독 – 론 쉐르픽
출연 – 앤 해서웨이, 짐 스터게스 

<사랑과 우정 사이 스무 번의 특별한 하루>
대학교 졸업식 날 모두가 떠나고 마지막에 남게 된 두 사람. 여자들에게 늘 인기가 많은 덱스터와 달리 엠마는 조용하고 약간은 촌스러운(?) 스타일입니다. 둘 사이 공통점이라고는 전혀 없었지만 엠마는 덱스터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고, 덱스터는 그렇게 그녀와 졸업식날 함께 밤을 보내려 합니다.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시간이 흘렀고... 둘은 정말 잠‘만’ 잡니다. 

그렇게 둘은 사랑이 아닌 우정으로 관계를 시작하게 됩니다. 둘에게는 차이가 또 있었으니... 현실의 벽에 부딪혀도 작가의 꿈을 놓지 않는 ‘엠마’와 그저 세상을 즐기며 살고 싶은 ‘덱스터’. 엠마는 덱스터를 늘 사랑과 우정 사이의 감정에서 흔들리고, 덱스터는 늘 주변에 여자가 맴돌지만 가장 힘든 순간에는 엠마에게 의지합니다. 

그렇게 우정인듯 사랑인듯 엇갈리는 시간을 보내는 둘. 결국 두 사람에게는 각각의 새로운 사랑을 만나게 되고, 또 한 걸음 물러나게 됩니다. 하지만 시간은 돌고 돌아 결국 서로를 찾고, 서로를 사랑함을 알게 된 엠마와 덱스터는 더할나위 없이 행복한 시간들을 보냅니다. 우정 사이를 맴돌며 함께 만들어낸 스무 번의 특별한 하루. 하지만 세상은 두 사람의 편이 아닌 것처럼, 두 사람에 큰 시련이 찾아오게 됩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   
- 아름다운 화면들, 빼어난 배우들 

따뜻하고 감성이 넘치는 화면들. 엠마와 덱스터가 여행을 가는 장면은 물론 스무번의 특별한 하루를 보내는 그들이 보여주는 영상미는 섬세함과 감동을 준다. 특히 두 주연배우 짐 스터지스와 앤 해서웨이의 모습은 보기만 해도 흐뭇할 정도이며 보는 내내 연애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실제로 연애를 할 때보다 썸을 탈 때 더 설렌다는 말처럼 말이다. 더불어 점점 세련되는 앤 해서웨이의 모습을 보는 것도 하나의 관람포인트가 될 수 있다. 

-살아가야 한다. 그 사람이 있던 것처럼. (스포주의)
엠마의 죽음으로 매일 폐인같은 생활을 하는 덱스터에게 아버지는 한 마디를 건넨다. “엠마가 네 옆에 있었을 때처럼 네 삶을 살아가야 한다. 나는 그동안 10년을 어떻게 보냈었겠니?” 이 말에 덱스터는 정신을 차리고 엠마와 함께 살아가던 그 모습으로 돌아간다. 처음 만난 날을 기억하고, 엠마의 숨결과 감정을 느끼고 또 찾아간다. 세상은 늘 불공평하고 유한하지 않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간을 늘 즐겨야 하고, 살아가야 한다. 우리의 삶은 유한하지 않다는 것. 지금도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 

‘인생은 타이밍이다’라는 이 말은 아주 진부하지만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말이기도 하다. 솔직하지 못한 시작으로 운명임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서로를 맴돌기만 한 엠마와 덱스터. 어쩌면 우리도 어떠한 이유들로 우리 자신에 솔직하지 못하고, 타이밍을 스스로 놓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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