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기자ㅣOECD 국가 23개국이 채택했지만, 그동안 자비로 부담해야 했던 ‘6가 혼합백신’(DTaP-IPV-Hib-HepB)의 영아 무료 접종이 내년 1월 2일부터 시작된다. ‘6가 혼합백신’은 무엇인지, 현행 5가 혼합백신과 비교해 어떤 점이 달라지는지 살펴보자.

‘6가 혼합백신’은 기존 5가 혼합백신을 통해 예방 가능한 5가지 감염병에 B형간염까지 더해 한 번에 예방이 가능한 신규 백신이다. 백신은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소아마비,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Hib), B형간염을 예방한다.

이를 위해 질병관리청이 도입하는 백신 약제는 헬스케어 기업 사노피의 ‘헥사심프리필드시린지주(이하 헥사심)’이다. 이는 지난 2021년 4월 출시되었으며 별도의 재구성 과정 없이 즉시 사용 가능한 완전 액상 제형의 백신이다. 

질병청의 백신 약제 채택 전 임상도 진행됐다. 국내 및 글로벌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헥사심은 6가지 감염 질환에 해당하는 모든 항원에서 면역원성 및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 특히 출생 후 B형 간염 단독 백신을 접종한 영아 26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내 임상 결과에서도 기존의 백신 접종 대비 비열등한 효과와 유사한 내약성을 보였다. 이러한 ‘6가 혼합백신’ 도입으로 맞벌이 부부, 워킹맘 등은 예방접종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을 전망이다. 기존 5가 혼합백신으로 접종할 때 총 6회 접종이 필요한 것과 달리 6가 혼합백신은 3회 접종과 B형간염 백신 1회 등 총 4회 접종으로 완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진 5가 혼합백신을 맞을 경우, 생후 2, 4, 6개월에 백신을 한 차례씩 3회 맞고 B형 간염 백신을 출생시와 생후 1, 6개월 3회 맞아 총 6회 접종해야 했다. 하지만, 6가 혼합백신은 출생시 B형 간염 백신을 한번 맞고, 생후 2, 4, 6개월에 혼합백신을 한 번씩 총 4번만 맞으면 된다. 

다만, B형간염 양성 산모 출생아는 B형간염의 수직감염 예방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존과 동일하게 모두 6회 접종을 해야 한다. 또 이미 기존 5가 혼합백신으로 1차 또는 2차 접종을 완료한 경우에는 교차 접종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접종 초기 의료기관마다 백신 보유 상황이 다를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접종 일정과 횟수가 달라지기 때문에 방문 전 의료기관에 접종 가능 여부와 접종 일정에 대해 먼저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질병청은 전했다.

6가 혼합백신은 경제성 측면에서도 현행 백신보다 낫다. 지난해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현행 5가 혼합백신에 B형간염백신을 따로 접종할 경우 당시기준 약 25만 5천원의 비용이 들고 6가 혼합백신의 경우 약 26만원선이 드는데, 접종 횟수 등으로 인한 시간과 기회 비용 등을 합치면 6가 백신 도입이 약 120억원의 사회비용절감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일 특검과 기소로 정쟁만 이어지고 있는 국회에 이번 ‘6가 혼합백신’ 도입이 민생을 돌아볼 수 있는 촉매제가 되길 바란다. 아울러 이와 같은 민생정책이 계속되어 여전히 극심한 저출생·고령화가 조금씩이나마 해결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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