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기자ㅣ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며칠 남지 않아 전국의 시교육청이 안정적 시험 운영을 위해 막바지 점검을 하고 있다. 여느 때처럼 응시자들은 시험 직전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준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듀엣곡 ‘아파트’가 새로운 수능 금지곡으로 떠올라 이를 잘 떨쳐내야 한다. 이를 비롯해 또 어떤 곡들이 수능 금지곡으로 언급되고 있을까.

첫 번째, 전 세계를 사로잡은 ‘아파트’

'아파트' 뮤직비디오 속 브루노 마스와 로제 [사진/'아파트' 뮤직비디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아파트' 뮤직비디오 속 브루노 마스와 로제 [사진/'아파트' 뮤직비디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우선 ‘수능 금지곡’이란 집중력을 해칠 정도로 강한 중독성을 가진 곡들에 붙는 말로, SS501의 ‘U R Man’ 샤이니의 ‘링딩동’, 슈퍼주니어의 ‘쏘리쏘리’가 대표적이다. 이 곡들은 공개된 지 무려 15년가량이나 지났지만, 쉽게 기억되는 리듬 탓에 매년 수험생들을 괴롭혔다. 이들에 견줄만한 곡은 프로듀스 101의 ‘픽 미’, 프로듀스 101 시즌 2의 ‘나야 나’ 정도였다.

그 사이 여러 곡이 수능 금지곡으로 언급되었다가 잊혔는데, 최근 범상치 않은 곡이 등장했다. 바로 블랙핑크의 로제와 팝스타 브루노 마스의 듀엣곡 ‘아파트’이다. 이 곡은 한국의 술자리 게임인 ‘아파트 게임’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아파트 아파트~”라고 외치는 구절이 반복된다. 게임을 모르는 외국인들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곡이기에 앞으로 최소 몇 년은 수능 금지곡에 ‘아파트’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 ‘슈퍼노바’ 등 올해의 히트곡들

신보 '위플래시' 발매한 에스파 [사진/SM엔터테인먼트]
신보 '위플래시' 발매한 에스파 [사진/SM엔터테인먼트]

‘아파트’만큼 쉽진 않아도 강렬함을 가진 신곡들은 올해 꽤 많았다. 그중 ‘곡에서 쇠 맛이 난다’는 평을 얻은 에스파의 ‘슈퍼노바’가 특히 중독성이 강하다. 처음엔 난해하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머릿속에 “슈슈슈 슈퍼노바”라는 곡의 가사가 한 번 떠오르면 잘 가시지 않는다. 에스파는 지난달에도 신곡을 선보였으나 아직 ‘슈퍼노바’만 수능 금지곡으로 불린다.

올해 초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비비의 곡 ‘밤양갱’도 학생들에게 조금 위험하다. 몇 달 전에는 ‘밤양갱’의 인기로 갑자기 ‘양갱’의 매출이 대폭 오르기도 했다. “달디달고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이라는 가사가 짧지는 않지만, 멜로디가 간단하고 길가에서 너무 많이 나왔기에 공부를 방해할 수 있다.

세 번째, 장르 불문 추억 속 노래

'Lion Herat' 활동 당시 소녀시대 [사진/위키피디아]
'Lion Herat' 활동 당시 소녀시대 [사진/위키피디아]

수능 금지곡에는 꼭 가요만 포함되지 않는다. 광고 CM송, 동요에도 쉽고 반복적인 가사와 멜로디를 가진 노래들이 많기 때문이다. CM송의 경우 짧은 순간에 사람들의 귀를 사로잡을 수 있도록 만들어져 수능 금지곡으로 여겨진 것들이 상당히 많았다. 동요 중 유명한 것은 ‘상어 가족’이다. 이 동요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뚜 루루 뚜루”가 나온다.

앞서 언급된 것을 제외하고도 소녀시대의 ‘Gee’, 모모랜드의 ‘뿜뿜’, 김연자의 ‘아모르 파티’ 등의 수능 금지곡들이 남아 있다. 이들을 살펴보면 쉬운 가사, 높지도 낮지도 않은 멜로디, 곡 전반에 걸쳐 계속되는 가사가 공통점이다. 이러한 특성을 가진 곡들은 아주 많기 때문에 기억 저편에 있는 어떤 곡도 누군가의 ‘수능 금지곡’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수능처럼 중요한 시험을 앞둔 이들에게는 ‘몇 주 전부터 아무 노래도 듣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중독성 있는 곡이 한 번 머리를 가득 채우면 돌이키기 어렵다. 이번 수능 응시자들도 각자 만반의 준비를 했겠지만, 수많은 수능 금지곡에 영향받지 않고 시험을 잘 치르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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