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창] 내 토마토를 받아라!...스페인의 토마토 축제 ‘라 토마티나’

시선뉴스=박대명 Pro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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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 해도 설레고 들뜨게 만드는 단어 ‘축제.’ 축제는 여러 사람이 모여 즐기는 큰 잔치로 나라마다 각각의 문화와 이야기, 특색을 담고 있습니다. 강원도 화천에서는 추운 겨울이면 얼음이 두껍게 얼어 얼음낚시나 얼음 썰매 등을 즐길 수 있었던 것이 ‘산천어 축제’로 발전했고, 청정 갯벌을 가진 보령에선 명물인 머드를 이용해 ‘머드 축제’를 벌이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축제는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토마토 축제 ‘라 토마티나’(La Tomatina)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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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토마티나’는 매년 8월 마지막 주 수요일 스페인 남동쪽 발렌시아 주의 작은 마을 부뇰에서 개최됩니다. 마을은 축제가 있는 8월 마지막 주 내내 음악과 공연, 거리 행진 등이 펼쳐져 축제 분위기로 가득 차는데, 그중 단연 메인 행사는 수요일에 열리는 ‘토마토 던지기’입니다. ‘라 토마티나’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토마토 던지기’라는 독특한 행사로 인해 스페인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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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토마티나는 비교적 근래인 1940년대에 시작되었지만, 그 유래가 확실하게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유래 중 가장 유력하게 전해지는 것은 부뇰의 푸에블로 광장(Plaza del Pueblo)에서 열린 ‘거인과 큰 머리’(gigantes y cabezudos) 민속 축제에 관한 것입니다. 이 축제의 주요 행사는 종이로 만든 머리 큰 인형에 옷을 입히고 악단의 연주에 맞춰 인형들을 들고 행렬하는 것인데, 1945년에 열린 이 축제에서 청소년들 사이에 싸움이 벌어졌고 급기야 이들은 노점에 있는 채소를 던지며 싸웁니다. 

싸움은 이듬해 축제 날에도 벌어졌는데, 배상 요구를 걱정하며 각자의 집에서 토마토를 들고나와 던지며 싸웠고, 이후 몇 년 동안 8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젊은이들 사이에서 토마토를 던지며 노는 것이 유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유행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스페인의 대표적인 축제로 발전했다는 것이 가장 유력한 축제의 유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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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축제가 있는 한 주 동안엔 음식 잔치도 열려 다채로운 색채가 돋보이는 스페인 특유의 음식 문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축제 기간엔 스페인을 대표하는 음식인 파에야(paella)부터 흰 살 생선에 버르미첼리(Vermicelli·파스타의 한 종류)를 더한 피데우아(Fideuà), 생선 육수에 사프란 등을 첨가하여 만든 아로스 아 반다(Arròs a banda) 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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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토마티나’의 메인 행사는 단연 토마토를 던지는 ‘푸드 파이트’인데요.

푸드 파이트엔 다치지 않기 위한 규칙이 몇 개 있습니다. 토마토를 던지기 전에 살짝 뭉개서 충격을 줄여야 하고, 토마토만 던져야 하며, 종료 대포 소리 이후에는 토마토를 던질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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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파이트를 치른 뒤에는 참여자 모두가 힘을 합쳐 거리를 청소하는데, 이러한 올바른 문화는 ‘라 토마티나’가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된 비결인 것 같습니다.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축제, 또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다음에도 재밌고 유익한 축제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