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기자ㅣ‘무도세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국민 대표 예능 ‘무한도전’. 무한도전이 여전히 회자되는 이유는 어떤 상황이든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는 장면이 많고, 여러 미래를 예견하며 ‘무한 예언서’라는 별명까지 얻었기 때문이다. 없는 게 없다는 ‘무한도전’이 예견한 상황들을 소개한다.

첫 번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사진/MBC 무한도전 방송분
사진/MBC 무한도전 방송분

지난 2011년 8월 방송된 무한도전 ‘우천시 취소 특집’에서는 진행을 맡은 유재석이 보기로 든 7개국 중에서 유럽에 속하지 않는 국가를 선택하라는 문제를 냈다. 유재석은 보기로 프랑스와 영국, 스위스, 체크, 스페인을 말했고, 가수 정재형이 자신의 앞에 앉은 개그맨 정형돈에게 ‘영국’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 다행히 핀란드와 아르헨티나까지 보기를 모두 들은 정형돈은 아르헨티나라고 정답을 맞히긴 했지만 이날의 영국 발언은 지금까지 회자가 되고 있다.

이후 영국이 지난 2016년 국민투표를 거쳐 2020년 1월 31일 23시부로 유럽 연합에서 정식으로 탈퇴하며 해당 방송분은 말 그대로 ‘예언’이 되었다.

두 번째, 전국노래자랑 MC에 김신영

사진/MBC 무한도전 방송분
사진/MBC 무한도전 방송분

지난 2008년 7월 방송된 무한도전 ‘무한걸스’ 특집 편에는 김신영, 송은이, 신봉선, 백보람, 정시아, 황보 등 ‘무한걸스’ 출연진이 게스트로 출연해 ‘무한도전’ 출연진과 미팅을 가졌다. 당시 무한걸스 출연진은 그룹 원더걸스의 노래 ‘So Hot’을 패러디했는데, 이 과정에서 호응을 유도하는 김신영의 모습에 ‘분위기 딱’, ‘전국~ 노래자랑~’이라는 자막이 송출되었다.

이후 지난 2022년 8월, 고(故) 송해 씨를 이어 김신영이 ‘전국노래자랑’의 새 MC로 낙점되며 ‘무도 예언서’라는게 다시 한번 증명되었다. 다만, 1년 5개월 만인 지난 3월 MC 김신영은 하차 통보를 받았고, 개그맨 남희석으로 MC가 교체되었다.

세 번째, 뉴진스의 안무

사진/MBC 무한도전 방송분
사진/MBC 무한도전 방송분

뉴진스도 무한도전의 예지를 피할 수 없었다. 뉴진스의 노래 ‘Ditto(디토)’의 뮤직비디오 중 일부 장면들은 무한도전의 ‘무한상사 야유회’ 편에 나온 장면과 콘셉트가 비슷해 화제가 되었다. 이 같은 상황에 실제 뮤직비디오 감독이 등판해 “표절한 게 아니다”라는 해명까지 했다.

또 디토, ‘Super Shy(슈퍼 샤이)’와 ‘ETA’는 안무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디토는 ‘못친소 페스티벌’ 특집에서 박명수가 췄던 즉석 춤, 슈퍼 샤이는 박명수의 ‘거성 제초’의 한 장면, ETA는 ‘2011년 수능특집’에서 정준하가 췄던 ‘이제는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라는 춤과 같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 밈들은 뉴진스 멤버들에게도 알려졌는데, 멤버들 또한 웃음을 참지 못하며 “진짜 똑같다”고 인정해 더 큰 화제가 됐다.

외에도 드라마 및 예능, 스포츠, 영화, 음악, 정치, 사회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무한도전의 밈을 대입할 수 있을 정도로 무한도전은 오랜 기간 방영되며 그 안에서는 다양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우연히 여러 상황을 예측한 ‘무한도전’은 정말 다양한 이유로 여전히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러한 ‘무한도전’을 뛰어넘는 예능이 나오기 위해서는 무한한 도전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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