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일분일초, 다양한 브랜드가 경쟁을 이어가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2024년 4월 셋째 주 자동차 업계에서 다양한 소식이 들려왔다. 소비자가 알아두면 좋을 자동차 업계 주요 이슈를 살펴보자.

주유소 기름값 오름세 지속...유류세 인하 두달 더

지난 주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경유 주간 평균 판매가격이 동반 상승했다. 이에 국민 부담이 가중되자, 정부가 이달 말 종료를 앞둔 유류세 인하 조치를 두 달 더 연장하기로 했다.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연합뉴스 제공]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연합뉴스 제공]

지난 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4월 둘째 주(7∼11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L당 1천673.3원으로 직전 주 대비 26.3원 상승했다. 주간 단위로는 직전 주보다 7.5원 오른 지난주에 이어 3주 연속 오르며 상승 폭을 키웠다.

지역별로는 전국에서 가장 가격이 높은 제주가 34.1원 오른 1천757.6원, 가격이 가장 낮은 대구는 30.1원 상승한 1천645.1원을 각각 기록했다. 상표별로는 GS칼텍스 주유소가 1천681.6원으로 가장 가격이 높았고, 알뜰주유소가 1천646.0원으로 가격이 가장 낮았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천551.3원으로 직전 주 대비 11.1원 상승하며 2주 연속 올랐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중동 긴장 지속,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유가 전망 상향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수입 원유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배럴당 1.2달러 오른 90.6달러로 집계됐다.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1.8달러 상승한 108.4달러였다. 다만 국제 휘발유 가격은 102.4달러로 0.2달러 내렸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주가량 지나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주에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국내 석유 제품 가격에 상승 요인으로 계속 작용하고 있다. 이에 다음 주도 국제 가격이 오른 경유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연합뉴스 제공]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연합뉴스 제공]

한편, 정부가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악화한 '중동 사태'와 관련, 이달 말 종료를 앞둔 유류세 인하 조치를 두 달 더 연장하기로 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비상경제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민생의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현재의 유류세 인하 조치와 경유·압축천연가스(CNG) 유가연동보조금을 6월 말까지 2개월 추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휘발유 유류세는 리터(L)당 615원이다. 탄력세율 적용 전(820원)과 비교하면 리터당 205원(25%) 낮다. 연비가 리터당 10㎞인 차량으로 하루 40㎞를 주행할 경우 월 유류비가 2만5천원가량 줄어드는 셈이다.

정부는 휘발유 유류세를 역대 최대폭인 37%(리터당 516원)까지 내렸다가 지난해 1월 1일부터 인하율을 25%로 줄였다. 이후 이번까지 총 9차례에 걸쳐 인하 종료 시한을 연장하게 됐다. 경유와 LPG 부탄에 대해서는 37% 인하율을 유지한다. 경유는 리터당 369원(212원 인하), LPG 부탄은 리터당 130원(73원 인하)의 유류세가 2개월 더 유지된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을 위해 오는 17일 교통·에너지·환경세법 시행령 개정안과 개별소비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각각 입법예고 할 예정이다.

법인 전용 ‘연두색’ 번호판 효과?...수입 법인차 등록 대수 감소

법인 전용 '연두색' 번호판 도입의 영향 때문일까, 수입 법인차 등록 대수가 계속해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번호판 부착 대상인 8천만원 이상의 고가 모델을 주로 보유한 럭셔리카 브랜드가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수입차 법인구매 비중은 처음으로 30% 아래로 떨어졌다.

고액 법인차용 연두색 번호판 [연합뉴스 제공]
고액 법인차용 연두색 번호판 [연합뉴스 제공]

15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8천만원 이상의 수입 법인차 등록 대수는 3천868대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5천636대 대비 1천768대(31.4%) 감소한 수치다. 올해 1월부터 취득가액 8천만원 이상 법인 승용차는 연두색 번호판을 의무적으로 부착하도록 한 제도가 등록 대수를 끌어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세금 혜택을 노리고 고가의 수입차를 법인차로 샀던 사람들이 연두색 번호판에 대한 거부감으로 구매를 줄이고 있다는 뜻이다.

8천만원 이상 수입 법인차 등록 대수는 지난해 2월에도 3천551대를 기록하며 작년 동월(4천793대) 대비 1천242대(25.9%) 줄은 바 있다. 연두색 번호판으로 고가의 법인차 등록 대수가 줄면서 전체 수입차 판매에서 법인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급감했다.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가 작년 같은 달(2만3천840대)보다 6.0% 증가한 2만5천263대로 집계된 가운데 이중 법인차 등록 비중은 28.4%(7천179대)로 집계됐다.

법인차 등록 비중이 3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지난해 법인차 비중은 39.7%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모든 차량 가격이 연두색 번호판 부착 대상인 8천만원 이상에 해당하는 럭셔리카 브랜드 판매도 급감하고 있다. 지난해 럭셔리 브랜드별 법인차 비중은 롤스로이스 87.3%, 벤틀리 76.0%, 포르쉐 61.1% 등이었다. 올해 1분기 벤틀리의 등록 대수는 작년 동기와 비교해 77.4% 감소한 38대였다. 롤스로이스(35대)와 포르쉐(2천286대)도 각각 35.2%, 22.9% 줄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연두색 번호판이 고가 수입차 판매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며 "취득가를 거짓으로 낮춰 신고하는 '꼼수 법인차'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 하이브리드차 판매량 ‘가솔린’ 넘어서

친환경차 확산 속에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1분기 기준 처음으로 가솔린(휘발유)차 판매량을 넘어섰다. 올해 1분기 수입 하이브리드차를 모델별로 살펴보면 등록 대수 1위는 5천459대를 기록한 BMW 5시리즈였다. 이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2천39대), 렉서스(1천810대)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기차의 경우 테슬라 모델Y가 6천12대로 1위를 차지했고, 그다음으로 BMW i5(522대), BMW iX3(443대) 등의 순이었다.

BMW 5시리즈 플러그인하이브리드 [BMW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BMW 5시리즈 플러그인하이브리드 [BMW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11월 하이브리드차가 월간 등록 대수에서 가솔린차를 처음 추월한 이후 '하이브리드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1∼3월 신규 등록된 수입차 가운데 하이브리드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47.5%(2만5천908대)로 가장 높았다. 작년 1분기(1만9천763대) 대비 16.1%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가솔린차 비중은 49.0%(3만849대)에서 무려 21%포인트 감소한 28.0%(1만5천292대)로 2위로 내려앉았다.

1분기 기준 전체 수입차 판매에서 가솔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30% 아래로 떨어지기는 2015년 1분기(27.0%) 이후 9년 만이며, 하이브리드차에 추월당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하이브리드차가 내연기관차에 비해 연료 효율이 더 높은 데다, 충전 인프라 등을 이유로 전기차 구입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대체재로 하이브리드차를 찾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볼보 XC90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볼보 XC90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이브리드차와 가솔린차에 이어 많이 판매된 수입차는 전기차였다. 올해 1분기 새롭게 등록된 수입 전기차는 작년 1분기보다 5천384대 늘어난 1만237대(18.8%)였다. 1분기 기준 전기차 등록 대수가 1만대를 돌파하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하이브리드차, 가솔린차, 전기차에 이어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3.1%(1천718대)로 4위를 차지했고, 디젤(경유)차는 2.6%(1천428대)로 연료별로 놓고 볼 때 최하위에 머물렀다. 수입 디젤차의 경우 2020년 1분기만 해도 전체 등록 수입차의 27.9%를 차지하며 가솔린(55.9%)에 이어 2위에 랭크됐지만, 이후 비율이 급감해 올해는 3%에도 미치지 못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