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선임기자, 정혜인 기자ㅣ꼭 알아야 하는 이슈, 알아두면 좋은 이슈, 2023년 10월 18일 가장 뜨거운 이슈를 ‘팩트’와 함께 전달합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의 공군이 오는 22일 한반도 인근 상공에서 연합공중훈련을 할 예정입니다. 한미 공군, 미일 공군이 각각 한반도 인근 상공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한 적은 많지만, 한미일 3국 공군이 함께 공중 훈련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오늘 이슈체크에서는 <한미일 첫 연합공중훈련, ‘B-52’ 전개 의미는?>과 관련된 이슈를 살펴보겠습니다.
 
(심재민 팀장) : 먼저, 이번 연합훈련이 진행되는 배경은 무엇입니까?
(정혜인 기자) : 국방부 관계자는 첫 한미일 공중훈련 실시와 관련해 “국방부는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합의’ 등에 기반해 다년간의 연간 훈련 계획의 수립을 추진하는 등 3자 간 훈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훈련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공조 강화를 위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한미일 3국은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공조해 왔고, 최근 비상계획 논의와 관련된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심 팀장) : 비상계획과 관련해 각국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정 기자) : 미국에서 핵무기 운용을 총괄하는 전략사령부의 앤서니 코튼 사령관은 18일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이 한국 및 일본과 3국 간 비상계획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코튼 사령관은 이날 보도된 닛케이 아시아와 인터뷰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3국 간 비상계획이 도움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이는 코튼 사령관이 미국이 3국 간 비상계획을 논의할 수 있다는 의사를 보인 것입니다.
 
(심 팀장) : 그렇군요. 비상계획 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언제부터였습니까?
(정 기자) : 네, 지난 8월 한미일 정상이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3국 공동 성명인 ‘캠프 데이비드 정신’에 따라 마련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당시 한미일 정상은 캠프 데이비드 정신에서 “우리 공동의 이익과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적 도전, 도발, 그리고 위협에 대한 우리의 대응을 조율하기 위해 서로 신속하게 협의한다”라고 약속했습니다. 또한 코튼 사령관은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심 팀장) : 코튼 사령관,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입니까?
(정 기자) : 코튼 사령관은 지난 4월 한미일 잠수함 지휘관이 괌 미군 기지를 방문해 전술핵탄두를 탑재하는 미국의 전략핵잠수함(SSBN) ‘메인함’에 최초로 함께 오른 사실을 거론하며 “그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라며 “이는 관계가 바뀌어 점점 더 긴밀해지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이어 중동에서까지 전쟁이 벌어졌지만, 미국은 여전히 북한과 중국을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심 팀장) : 이번 한미일 공중 훈련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됩니까?
(정 기자) : 군의 한 소식통이 18일 전한 바에 따르면 이번 한미일 공중 훈련은 미군 전략폭격기 B-52를 한미일 전투기가 호위하는 편대 비행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이번 한미일 공중훈련은 핵무장이 가능한 미군의 대표적인 전략폭격기인 B-52의 한반도 전개를 계기로 이뤄지는 것입니다.
 
(심 팀장) : 전략폭격기 B-52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어떤 기종입니까?
(정 기자) : 네, B-52는 B-1B ‘랜서’, B-2 ‘스피릿’과 함께 미군이 보유한 대표적인 전략폭격기입니다. 지난 17일 국내 공군기지에 처음으로 착륙한 B-52 ‘스트래토포트리스’는 이날 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인 ‘서울 ADEX 2023’ 개막식 축하 비행에 참여한 뒤 청주 공군기지로 이동했습니다. 이날 B-52는 한국 공군의 F-35A 전투기와 한반도 상공에서 한미 연합공중훈련도 실시했습니다. B-52가 참여한 한미 연합훈련 및 국내 공군기지 착륙은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것이었습니다.
 
13일 한미 연합공중훈련에서 F16, 우리 공군의 F-15K와 연합 편대비행을 하고 있는 미국 공군의 B-52H 전략폭격기 [사진/합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3일 한미 연합공중훈련에서 F16, 우리 공군의 F-15K와 연합 편대비행을 하고 있는 미국 공군의 B-52H 전략폭격기 [사진/합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심 팀장) : 합동참모본부에서는 이번 연합공중훈련에 대해 어떤 입장입니까?
(정 기자) : 앞서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지난 12일 국회 국방위원회 합참 국정감사에서 ‘한미일 3국 군용기의 연합훈련을 검토하느냐’는 정의당 배진교 의원 질의에 “그렇다”라고 답한 뒤 한반도 인근에서 한미일 안보협력 확대 차원에서 연합공중훈련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공군은 17일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이번 훈련은 한미 공군의 우수한 연합 작전 수행 능력과 대한민국 방위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의지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B-52의 한반도 전개는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열중하는 북한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도 해석되는데요. B-52의 한반도 상공 전개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온 북한은 이번 B-52의 국내 첫 착륙과 연합공중훈련 등에 반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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