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ㅣ꼭 알아야 하는 이슈, 알아두면 좋은 이슈, 2023년 10월 26일 가장 뜨거운 이슈를 ‘팩트’와 함께 전달합니다.

지난 23일 국민의힘이 당 쇄신 작업을 이끌 혁신위원장에 인요한(64) 연세대 의대 교수를 임명하면서 그의 행보가 연일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26일) 혁신위 인선이 마무리 되면서 본격 활동에 돌입했습니다. '푸른 눈의 귀화인'이 주요 정당의 혁신기구 수장을 맡은 것은 정당사에서 처음으로, 인 교수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이 높은 상황. 이슈체크에서 <인요한 外 12명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본격 출발>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심 팀장) : 먼저 국민의힘 쇄신 작업을 이끌 ‘인요한’ 위원장의 면면을 좀 살펴볼까요. 무엇보다 ‘대한민국 1호 특별귀화자’로 유명하죠?
(양 기자) :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인요한(64) 연세대 의대 교수는 '대한민국 1호 특별귀화자'입니다. 1959년 순천에서 태어난 인 위원장은 연세대 졸업 후 1987년 서양인 최초로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했으며, 1991년부터 32년간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장으로 일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2011년 3월 한국 국적을 취득했고, 가문의 교육·의료 분야 공헌을 인정받아 '특별귀화 1호' 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이때 얻은 성씨와 본관이 '순천 인씨'입니다.

(심 팀장) : '푸른 눈의 한국인'으로 잘 알려진 그의 가문은 4대째 한국에서 뿌리를 내리고 교육·의료 활동을 펼쳐왔는데요. 선조들 역시 다방면에서 활동해 왔다고요?
(양 기자) : 네. 우선 구한말 미국에서 건너온 유진 벨 선교사가 외증조부입니다. 그리고 인 위원장의 조부 윌리엄 린튼 선생은 1912년 선교사로 입국해 태극기와 독립선언서를 만드는 데 공헌했고, 3·1운동을 해외에 알리는 데 역할을 해 201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습니다. 또한 부친 휴 린튼 선생은 6·25전쟁 참전용사로, 인천상륙작전에 미국 해군 대위로 참전했고, 이후 순천기독치료소를 설립해 결핵 퇴치 활동에 앞장섰는데요.

(심 기자) : 인 위원장 역시 다양한 활동으로 주목받아 왔죠?
(양 기자) : 네. 대표적으로 인 위원장은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광주 5·18과도 특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1980년 서울에서 대학에 다니던 중 광주 소식을 듣고 내려가, 5·18 시민군의 편에 서서 외신 기자들을 위해 영어 통역을 하며 활동했는데요. 외신 기자들에게는 광주의 상황을 알린 '푸른 눈의 목격자'로 알려졌지만, 그 때문에 신군부의 눈 밖에 난 미국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또 인 위원장은 1997년 형과 함께 외증조부의 이름을 딴 유진벨재단을 설립, 대북 의료지원 활동을 펼치며, 무료 진료, 구급차 기증, 결핵퇴치사업 등을 위해 29차례 방북했습니다. 아울러 최근에는 고향인 순천 홍보를 위해 뛰기도 했습니다. 지난 4월 개막해 이달 말 폐막을 앞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홍보대사를 맡아 박람회 알리기에 힘써왔죠.

(심 기자) : 여러 활동을 해오다, 지난 23일 국민의힘이 혁신위원장에 임명됐는데, 보수 정치권과의 인연은 언제부터 이어져 온 겁니까?
(양 기자) : 인 위원장의 보수 정치권과의 인연은 2012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박근혜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했는데요. 당시 호남 지역 유세에 동행해 지지 연설하면서 '대한민국 여성 대통령론'을 펴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 국민대통합 부위원장도 지냈으며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에도 교류는 계속됐습니다. 지난해 5월 취임식에 국민대표 20인 중 한 명으로 참석한 데 이어 올해는 참전용사 후손 자격으로 윤 대통령 내외의 한미동맹 70주년 특별전 관람에 동행하기도 했죠.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위원 인선 배경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위원 인선 배경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심 팀장) : 특히 고향인 순천, 전라도에 대한 애정과 정치적 포부가 있어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양 기자) : 맞습니다. 지난 2006년 펴낸 책 제목이 '내 고향은 전라도 내 영혼은 한국인'이라고 할 정도로 호남과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강하기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평소에도 짙은 전라도 사투리를 사용하는데요. 최근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의 공부 모임 '국민 공감' 연사로 참여했던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에서 전라도 대통령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습니다. 또 전남 순천 태생의 인 위원장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호남 영입 인재로 거론돼 왔는데요. 서울 서대문갑 출마가 유력하게 예상됩니다.

(심 팀장) : 우리나라에서 다방면으로 활동해 온 인요한 교수. 이번에는 국민의힘 쇄신책을 마련할 혁신기구 수장에 임명되면서 혁신위원회 구성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죠?
(양 기자) : 네. 앞서 김기현 대표는 인 위원장 임명 전날 최고위에서 "혁신위는 그 위원의 구성, 활동 범위, 안건과 활동 기한 등 제반 사항에 대해 전권을 가지고 자율적, 독립적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습니다. 이에 혁신위가 정말로 '전권'을 쥐는 것이라면 내년 총선 공천 방향을 정하는 데도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관련해 인 위원장은 "저는 전문가들을 모셔서 그분들의 이야기를 취합해 좋은 방향을 잡아 나가는 도구"라며 "당을 위한, 대한민국을 위한 기초를 다져야 한다. 이번에 다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이처럼 혁신위의 권한과 활동 기한 역시 인 위원장 주도로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특히 혁신위가 공천에 미칠 영향력의 수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김기현 대표를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김기현 대표를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심 팀장) : 이런 가운데, 오늘(26일) 인 위원장이 혁신위원 인선을 발표했죠?
(양 기자) : 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26일 12명의 위원 인선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습니다. 인요한 위원장을 포함하면 혁신위는 총 13명으로 구성됐는데요. 혁신위에 현역 의원으로는 유일하게 박성중(재선·서울 서초을) 의원이 참여합니다. 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에서 과학기술교육분과 간사를 지냈으며 계파색이 옅긴 하지만 친윤계로 분류됩니다.

전직 의원 중에선 검사 출신인 김경진 서울 동대문을 당협위원장,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오신환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이 합류했습니다. 이는 수도권에 기반을 둔 전현직 의원들이 포함된 것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불거진 수도권 위기론을 의식한 인선으로 분석됩니다.

이와 함께 정선화 동국대 WISE캠퍼스 보건의료정보학과 겸임교수, 정해용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 이소희 변호사도 포함됐고, 이젬마 경희대 국제대학 교수, 임장미 마이펫플러스 대표, 박소연 서울아산병원 소아치과 임상조교수, 최안나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송희 전 대구 MBC 앵커, 2000년대생인 박우진 경북대 농업생명과학대학 학생회장도 위원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한편, 성별로는 남성 6명, 여성 7명으로 구성돼 성별 안배가 고려된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심 팀장) : 인요한 위원장을 선두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하게 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첫 일정은 어떻게 될까요?
(양 기자) : 인 위원장은 지난 25일 혁신위 출범 이후 첫 일정으로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는 지난 2020년 8월 앞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무릎 사과'를 한 것을 연상시키는 일정인데요. 김 당시 비대위원장은 추모탑에 헌화한 뒤 15초가량 무릎 꿇은 채 묵념했고, 보수계열 정당 대표가 추모탑 앞에 무릎을 꿇은 건 처음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큰 사건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이에 비추어 보면 인 위원장이 혁신위 활동의 주요 키워드로 '통합'과 '변화'를 꼽은 만큼 광주 방문 일정을 시작으로 통합 행보를 본격화하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 밖에 인 위원자은 "당하고도 허심탄회하게 거침없이 대화할 것이고, 당 대표는 물론이고 기회가 주어지면 대통령과도 거침없이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파란 눈에 노란 금발,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를 사용하는 인요한 위원장. 평소 자신을 "전라도에서 자란 순천 촌놈"으로 소개해온 그가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되자 '호남 인연'에 관심이 쏠리는데요. 오늘 혁신위원회 인선까지 마무리 되면서, 인요한 위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강조했던 '통합' 정신이 어떻게 구현될지 기대가 모아집니다. 특히 인 위원장이 강조한 '통합과 변화' 메시지를 놓고 국민의힘이 혁신위를 통해 비윤(비윤석열)계 끌어안기를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만큼 그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상 이슈체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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