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박진아 기자ㅣ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미키17이 벌써 OTT에?” “내가 아는 봉즌호 감독의 미키17이 맞아?” 맞다. 그렇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지 못했더라도 조금만 기다리면 볼 수 있는 영화들. 그리고 씁쓸한 흥행실패로 우리는 미키17을 OTT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영화관에서 보았다면 더 좋았을 영화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OTT로 선택해 보면 어떨까. 기생충 이후 오랜만에 찾아온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17> 이야기다.

<영화정보>
미키17(Mickey 17)
모험 // 2025.02.28. // 미국
감독 – 봉준호
출연 – 로버트 패틴슨, 나오미 아키에, 스티븐 연, 토니 콜렛, 마크 러팔로

<당신은 몇 번째 미키입니까?>
“당신은 몇 번째 미키입니까?” 친구 ‘티모’와 함께 차린 마카롱 가게가 쫄딱 망해 거액의 빚을 지고 못 갚으면 죽이겠다는 사채업자를 피해 지구를 떠나야 하는 ‘미키’. 기술이 없는 그는, 정치인 ‘마셜’의 얼음행성 개척단에서 위험한 일을 도맡고,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익스펜더블로 지원한다. 4년의 항해와 얼음행성 니플하임에 도착한 뒤에도 늘 ‘미키’를 지켜준 여자친구 ‘나샤’.
그와 함께, ‘미키’는 반복되는 죽음과 출력의 사이클에도 익숙해진다. 그러나 ‘미키 17’이 얼음행성의 생명체인 ‘크리퍼’와 만난 후 죽을 위기에서 돌아와 보니 이미 ‘미키 18’이 프린트되어 있다. 행성 당 1명만 허용된 익스펜더블이 둘이 된 ‘멀티플’ 상황. 둘 중 하나는 죽어야 하는 현실 속에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자알 죽고, 내일 만나”

<하고 싶은 이야기>
- 미키는 누구인가
미키가 하는 일은 아주 간단하다. 인간이지만 인간이 아닌, 위험한 모든 일을 도맡아 하는 사람이다. 방사능, 바이러스, 극한 기후를 비롯해 미지 행성을 개척할 때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모든 요소를 마치 실험실의 생쥐(?)처럼 모두 떠안아 대신 죽어가는 실험체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실험 중에 사망한 미키는 생체 정보와 기억을 바탕으로 다시 프린팅된다. 이 과정을 보고 있는 관객의 감정은 다소 복잡하다. 현시대에 일어나지 않았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거을 알면서도 미키가 하는 과정은 그냥 웃어 넘길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인류애와 도덕성의 사이에 둔 인간의 미래. 우리는 미키를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 봉감독의 실패작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이다. 그리고 적어도(?) 표면적인 수치로는 실패작이다. 지난 18일 기준으로 북미 지역 영화 흥행 집계 사이트인 박스오피스 모조는 '미키 17'이 지난 달 초 개봉 이후 이날까지 전 세계 극장가에서 벌어들인 수입을 1억3058만1926달러(약 1855억원)로 집계했고,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대략 3억 달러(약 4262억원)로 알려지고 있다. 극장 매출로 본다면 완벽한 실패다. 하지만 요즘은 영화 대부분이 극장 상영 외에도 TV나 스트리밍 플랫폼 판매로 수익을 올리기 때문에 단정짓기는 어렵다. 물론 모든 상황을 감안한다고 해도 적자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긴 한다. 개인적으로는 봉감독의 재치와 재미가 모두 들어간 깊은 메시지의 영화로 보기에, 실패작이라는 분류에도 불구하고 호평은 지속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봉 감독이 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기생충' 이후 처음 선보이는 작품으로 많은 관심을 받은 영화.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인 워너브러더스의 투자를 받은 SF 장르. SF 제작비로는 엄격하게 절약한 예산. 최종 편집권을 고수하며 봉감독의 스타일을 끝까지 고수한 것은 영화의 성공과 실패를 떠나 이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부분이다. 앞으로 봉준호 감독이 세계 시장 속 한국 영화 산업의 위치를 어떻게 잡아 나아갈지... 그의 예술성과 작품성은 얼마나 더 발전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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