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기자ㅣ하늘에 있는 별은 맑은 날일수록 더 선명하게 보이고, 계절마다 잘 보이는 별자리들이 따로 있다. 보편적으로 특정한 계절 밤 9시경 남쪽 하늘에서 잘 보이는 별자리를 계절별 별자리라고 한다. 포근한 봄이 다가오는 가운데, 봄을 대표하는 별자리들을 알아보려 한다. 

봄철 별자리를 잘 알아보기 위해서는 먼저 북두칠성을 기억해야 한다. 북두칠성은 우리나라에서 1년 내내 볼 수 있는 것으로, 오래전부터 북쪽의 길잡이로 알려져 있다. 일곱 개의 빛나는 별을 가리키는데, 그 모양이 국자 모양과 닮아 ‘북쪽의 국자’라는 의미로 북두칠성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북두칠성과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그중 효심이 깊은 일곱 아들이 죽어서 별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가장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인간의 수명을 주관하거나 사람들의 소원을 이뤄주는 존재로도 여겨졌다. 청동기 시대와 고구려 사람들의 유물에서도 북두칠성 그림을 찾을 수 있다. 

북두칠성을 따라가다 보면 차례로 별들을 만나는데, 그 첫 번째는 목동자리의 아르크투루스다. 봄철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이자 하늘에서 세 번째로 밝은 별로 알려졌으며, ‘곰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밝기는 태양의 약 100배, 지름은 그 27배라고 한다. 

목동자리는 그 이름처럼 ‘목동’이나 ‘쟁기질하는 사람’을 뜻한다. 그 목동이 누군지에 대해선 확실한 이야기가 없다. 두 마리의 개 카라(Chara)와 아스테리온(Asterion)을 이용하여 큰곰자리에 있는 소를 모는 남자라는 설도 있다. 여기서 두 마리의 개는 사냥개자리와 연관되어 있다.

아르크투루스를 지나면 처녀자리의 스피카라는 별이 있다. 스피카는 처녀자리에서 가장 밝고, 밤하늘에서 15번째로 밝은 쌍성이다. 이를 중심으로 사자자리와 천칭자리 사이에 있는 처녀자리를 찾을 수 있다. 처녀자리는 은하나 은하단이 많이 발견되는 곳이기도 하다.

역사 속에서 처녀자리는 대부분 유명한 여신과 연관돼 해석된다.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의 딸 페르세포네로도, 제우스와 테미스의 딸 아스트라이아도 묘사된다. 아스트라이아는 정의의 여신인데, 정의의 저울인 천칭자리가 주변에 있어 이처럼 설명될 수도 있다. 

페르세포네에 얽힌 이야기는 지하 세계의 신 하데스가 아름다운 그를 납치한 데서 시작된다. 이후 데메테르는 슬픔에 빠져 대지가 황폐해지기에 이르렀고, 제우스는 하데스를 설득해 페르세포네는 1년의 절반만 지하 세계에 있기로 했다. 그렇게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오는 페르세포네의 모습을, 봄이 되면 동쪽 하늘로 떠오르는 처녀자리로 보았다. 

스피카와 아르크투루스는 사자자리의 꼬리에 있는 데네볼라라는 별과 삼각형을 이룬다. 이들을 ‘봄의 대삼각형’이라고 한다. 데네볼라가 밝은 별이기는 하나 사자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에 해당하지는 않는다. 사자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은 레굴루스이다.

사자자리는 제우스와 알크메네 사이에서 태어난 헤라클레스 신화와 얽혀 있다. 헤라클레스는 제우스의 아내 헤라의 미움을 받아 모험하던 도중 네메아 사자와 싸워야 했다. 그는 긴 혈투 끝에 사자를 완전히 제압해 사자 가죽을 걸치고 다녔다. 제우스는 아들의 용맹함을 기리기 위해 그 사자를 별자리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러한 봄철 별자리를 찾기 위해서 길잡이인 북두칠성을 중심으로 목동자리, 처녀자리, 그리고 사자자리를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밝은 별을 중심으로 보면 더 수월하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