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기자 l 끊임없이 피워대는 담배. 담담하게 내뱉는 욕설 그리고 악령에 맞서는 차분한 태도까지.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던 찰나, 드라마 <더 글로리>를 끝내고 마주하게 된 <검은 수녀들>을 선택한 송혜교의 이야기다. 오컬트 영화, 전여빈과 만나 수녀로 변신했다. 지난 1월 20일 메가박스 코엑스를 통해 공개 된 영화 <검은 수녀들>을 살펴본다. 

■ 검은 수녀들(Dark Nuns)
개봉: 2025.01.24
장르: 미스터리
줄거리: 금지된 곳으로 갈 준비가 되었습니다. ‘유니아’ 수녀(송혜교)는 ‘희준’(문우진)의 몸에 숨어든 악령이 12형상 중 하나라고 확신한다. 당장 올 수 없는 구마 사제를 기다리다가 부마자가 희생될 것이 분명한 상황. 

결국 ‘유니아’는 소년을 구하기 위해 ‘서품을 받지 못한 수녀는 구마를 할 수 없다’는 금기를 깨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담당의는 ‘희준’을 살릴 수 있는 것은 오직 의학이라 믿는 ‘바오로’ 신부(이진욱). 우연한 기회에 그의 제자 ‘미카엘라’ 수녀(전여빈)의 비밀을 알아챈 ‘유니아’는 ‘희준’을 병원에서 빼내기 위해 막무가내로 도움을 요청한다. 

‘미카엘라’는 거침없는 ‘유니아’ 에게 반발심을 느끼지만, 동질감이 느껴지는 ‘희준’을 위해 힘을 보태기로 한다. 마침내 두 수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오직 소년을 살리기 위한 위험한 의식을 시작하는데... 원칙은 단 하나, 무조건 살린다!

<이 영화의 좋은 점 : 알고가면 좋은 점>  
1. 송혜교와 전여빈의 미(美)친 연기 
영화의 첫 장면부터 파격적이다. 그간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송혜교의 흡연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담배를 태우며 흔히 볼 수 있는 미간 찌푸린 모습조차 보이지 않지만, 그 모습은 꽤 담담하고 고뇌가 느껴진다. 비흡연자인 송혜교는 영화를 위해 영화 제작 6개월 전부터 흡연을 연습했다고 한다. 연기연습을 하는 만큼 흡연을 연습했다고 할 정도로 그의 변화는 말 그대로 파격적이다. 반면 전여빈은 기존에 보여준 이미지와 달리(혹은 동양적 매력을 갖춘 강한 이미지) 유약하다. 공포와 불안의 감정변화의 표현을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은은하면서도 강렬하게 전달한다. 수녀로 변신한 두 여배우의 준비된 변화. 송혜교라는 배우의 스타성을 자랑하고 홍보할 가치가 충분해 보인다. 

2. 여운 남는 엔딩 
묵직한 여운이 오랫동안 남는다. 오직 소년을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달려든 두 수녀의 고군분투하는 모습과, 클로징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고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모습은 쓰라린 안타까움을 남긴다. 또 영화는 천주교의 구마를 영화적으로 풀어내지만, 동시에 여기에 무속신앙이 함께한다. 천주교 신자로 불편해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상 영화자체로 받아들이기에는 불편함보다 몰입감을 높이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여진다. 영화 속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는 메시지는 무속신앙이 함께 할 수 밖에 없음의 필연성을 부연하는지도 모른다. 

3. 그녀들의 사연  
유니아를 비롯해 일부 캐릭터의 부연 설명이 많이 생략된다. 희준이 부마자로 쏟아내는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 못한다면 그들의 과거와 사연을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들이 왜 그 자리에 서게 됐는지,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됐는지에 대한 과거의 설명이 좀 더 친절했다면 어땠을까. 

<결론>    

별점    
-스토리 완성도   
★★★★★★★★★☆  
(예상을 뛰넘는 전개와, 수녀들이 펼치는 금기 영역)

-캐릭터 매력도  
★★★★★★★★★☆ 
(우정출연 강동원까지...그야말로 캐릭터 잔치)

-몰입도    
★★★★★★★★★☆    

-혼자 OR 연인 OR 친구 OR 가족
혼자 OR 연인 OR 친구 OR 가족

-총평   
★★★★★★★★★☆  
(기대를 뛰어넘는 엔딩, 송혜교의 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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