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기자ㅣ지난 2015년 54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국내 오컬트 장르의 울타리를 넓혔던 ‘검은 사제들’. 영화는 천주교의 구마 의식을 흥미롭게 소개했던 것은 물론 이후 ‘기생충’에 출연한 박소담이라는 보석까지 발굴했다. 그 후속편이 오는 24일 공개되는 가운데, 주연에는 송혜교와 함께 전여빈이 발탁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동양미를 갖춘 매력적인 마스크로 데뷔 이후 쉼 없이 달려온 전여빈을 조명한다.

전여빈[사진/매니지먼트엠엠엠]
전여빈[사진/매니지먼트엠엠엠]

전여빈은 학창 시절 많이 아프셨던 외할머니를 고쳐주고 싶어 의사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공부에 집착했지만, 원하는 만큼 좋은 성적을 얻지 못해 좌절을 맛보았다고 한다. 그렇게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때 대학 진학을 고사하고 집에서 책과 시집을 읽거나 영화를 보며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당시 봤던 피터 위어의 ‘죽은 시인의 사회’(1990)를 보고 ‘이런 걸 만드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러한 이야기를 친오빠한테 털어놨더니 오빠가 어머니에게 말해 연기 학원에 다니게 됐고, 결국 연극영화과에 진학하게 됐다.

짧은 준비기간이었지만, 연극영화과에 입학하며 잠재력을 확인했던 전여빈은 이후 영화 ‘간신’과 ‘밀정’ 단역부터 독립영화 여러 편에 출연했지만, 뼈아픈 통편집을 겪거나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사진/전여빈 인스타그램
사진/전여빈 인스타그램

그러나 그의 돌파구가 되어준 건 이번에도 오빠였다. 전여빈은 사진작가인 친오빠가 찍어준 사진을 SNS에 올렸는데, 우연히 이를 봤던 영화 관계자들에게 연락을 받아 영화 오디션 기회를 얻은 것. 그 작품은 배우 문소리가 감독과 주연을 맡은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였다. 전여빈은 이 작품을 통해 문소리의 선택을 받은 배우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영화 '죄 많은 소녀' 스틸컷
영화 '죄 많은 소녀' 스틸컷

이후 2018년 만났던 영화 ‘죄 많은 소녀’를 통해 수상에까지 이르렀다. 전여빈은 영화에서 주연 ‘영희’ 역을 맡았는데, 원톱 주연으로서 뛰어난 연기력을 인정받아 부일영화상 등 각종 영화 시상식의 신인상을 거머쥐었고, 충무로의 여배우로 당당히 떠올랐다.

그 뒤로는 탄탄대로가 이어졌다. 전여빈은 이병헌 감독의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에서 주연 이은정 역을, tvN 드라마 ‘빈센조’에서 홍차영 역을 맡은 것은 물론 영화 ‘천문’, ‘낙원의 밤’, ‘거미집’, ‘외계+인 1부’ 등 다양한 장르의 수많은 작품에서 새로운 얼굴과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일 수 있었다.

영화 '하얼빈' 스틸컷
영화 '하얼빈' 스틸컷

전여빈은 지난해 말, 안중근이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척결하기까지 7일 동안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하얼빈’에서 독립군 공부인 역을 맡아 호연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아픔과 대의를 위해 또다시 전진해야 하는 공부인의 복잡한 내면을 절제된 감정으로 표현하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전여빈은 맡았던 역할에 대해 “‘하얼빈’이 갖고 있는 독립투사들의 따라갈 수 없는 마음을 담으려고 노력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영화 '검은 수녀들' 스틸컷

곧 개봉하는 ‘검은 수녀들’도 사람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송혜교와 전여빈의 신선한 조합으로 화제를 모은 가운데, 영화는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극중 전여빈은 정신의학과 전공의 수녀 미카엘라로 극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릴 예정이다.

전여빈이 소개한 영화의 재미 포인트는 ‘워맨스’와 섬세한 ‘미술 세팅’이다. 그는 지난 14일 SBS 라디오 ‘박하선의 씨네타운’에 게스트로 출연해 “‘검은 수녀들’은 무서움보다는 한 생명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연대를 강조한 작품”이라며 유니아 역의 송혜교와의 워맨스를 강조했다. 또 “미술을 너무 섬세하게 준비해주셨다.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싶다. 이걸 봐야 안다. 영화를 보시면 정말 생생하게 느끼실 수 있다”라며 작품의 디테일에 대해서도 자신했다. 영화는 IMAX 개봉까지 확정되며 작품 내 섬세한 미술 세팅은 물론 캐릭터들의 감정, 영화의 분위기에 더욱 깊게 빠져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여빈[사진/전여빈 인스타그램]
전여빈[사진/전여빈 인스타그램]

매력적인 외모와 절제가 돋보이는 연기력으로 쉴 새 없이 달려가고 있는 배우 전여빈. 작품마다 다른 분위기와 느낌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탄탄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연말·연초 스크린을 점령하고 있는 전여빈의 오컬트 장르 도전기, 송혜교와의 워맨스에 사람들의 기대가 모인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