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기자ㅣ다가오는 민족 대명절 추석을 맞이해 벌초하러 고향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과거와 달리 매장 외에도 화장, 수목장, 화초장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장례를 치르고는 하지만, 아직 매장과 ‘벌초’ 문화는 여전히 전승되고 있다. 벌초와 주의사항을 살펴보자.
첫 번째, ‘벌초’란?

벌초는 성묘 이전에 조상의 묘에 자란 풀이나 나무를 베어 깨끗하게 하는 일이다. 대개 백중(百中·음력 7월 15일) 이후부터 추석 전에 이루어지며, 설에는 성묘는 하지만 벌초는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백중 이후에는 풀의 성장이 멈추기 때문에 이 시기에 벌초를 해 놓으면, 비교적 오랜 시간 묘가 깔끔하게 유지된다. 벌초하지 않아 묘에 잔디나 나무가 무성하면 자손이 없는 묘로 여겨졌고, 자손이 있어도 벌초하지 않으면 불효로 간주되었다.
한국인에게 조상의 묘를 살피고 돌보는 일은 효행이자 후손들의 책무였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추석 성묘 전 벌초를 중요하게 여겨, 추석 전 한 달은 벌초하는 차로 도로가 붐비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혹여 벌초할 시간과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대행업체를 이용하여 벌초하기도 한다. 이런 대행업의 성행도 ‘벌초’ 풍속이 계속 전승되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두 번째, 벌초 시 주의점

벌초하려는 사람은 묘의 위치나 주변 환경상 진드기에 쉽게 노출된다. 진드기에 물려 전염될 수 있는 대표적인 질병으로는 쯔쯔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 있다. 이 두 질병 모두 진드기를 매개로 하는 질병으로써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따로 없으므로 긴 옷을 입는 등의 사전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감염이 되면 보통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구토, 설사, 림프절 비대, 복통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만일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심한 합병증이 동반되거나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또한, 7~9월은 말벌의 번식기로 개체수도 급증하고 공격성이 강해지는 시기이다. 말벌은 독성이 매우 강할 뿐만 아니라 한번 쏘이면 두통이나 현기증, 부기가 지속되는 등 다양한 증세가 나타난다. 그중에서도 두드러기, 부종, 어지럼증, 구토 등 알레르기 증상이 있을 수도 있으며, 저혈압, 호흡장애, 실신 등을 동반한 쇼크 증상이 발생하게 되면 생명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아울러 예초기를 사용하다 보면 날에 베이거나 이물질이 튀어 다칠 수도 있으며, 뱀에 물리는 사고도 종종 발생한다.
세 번째, 안전을 위한 대책 및 응급처치

벌초 작업을 할 때는 벌이나 벌집 유무를 확인하고, 벌을 유인할 수 있는 향수나 화장품은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또 검고 어두운색에 벌이 강한 공격성을 나타내는 습성이 있기에 밝고 긴 소매의 옷을 입는 것이 좋겠다.
또 벌에 쏘였다면 신용카드 등으로 벌침을 밀어 빼내야 한다. 벌침에서 독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제거해야 한다. 벌독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15분 이내에 쇼크 증상도 생길 수 있으므로 해당 부위를 지혈대로 감싼 뒤 119에 신고하거나 병원으로 가야 한다. 예초기 사용 시에는 안전모와 보호안경 등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작업 전 장비 상태를 점검한 뒤 다른 사람과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며 작업해야 한다.
조상에게 예를 다하고 묘를 깔끔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전하게 벌초하며 부모에게 물려받은 몸은 소중히 하는 것도 중요하겠다. 신체발부수지부모(身體髮膚受之父母)가 효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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