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기자ㅣ연예인들의 연예인이라 하면 이효리, 아이유, 유재석, 싸이 등 여러 사람이 떠오른다. 하지만 그중 자신의 본업은 물론 타 영역에서의 재능도 출중하며 전 세계적인 뮤즈(Muse·영감을 주는 존재)인 가수가 있다.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색과 매력을 가진 지드래곤을 조명해 본다.

[사진/권지용 인스타그램]
[사진/권지용 인스타그램]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은 YG엔터테인먼트에서 오랜 연습생 기간을 거쳐 데뷔하였다. 뛰어난 재능으로 어릴 적부터 가수 룰라의 뮤직비디오에 꼬마 룰라로 출연하거나, 이른 나이에 음반을 내는 등 거목이 될 조짐을 보였다.

당시 소속사에서 함께 연습하던 ‘태양’(본명 동영배)과 듀오로 데뷔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BIGBANG 프로젝트에 투입되며 결국 2006년 그룹 ‘빅뱅’으로 데뷔하게 되었다. 빅뱅은 ‘거짓말’, ‘마지막 인사’, ‘하루하루’, ‘붉은노을’(리메이크) 등 소속사 YG의 색이 진하게 묻어나면서도 개성 넘치는 노래들로 2000년대와 2010년대를 주름잡는 대표 남자그룹이 되었다.

[사진/권지용 인스타그램]
[사진/권지용 인스타그램]

지드래곤은 솔로와 유닛으로 활동하면서도 명성을 떨쳤다. 그는 2009년 솔로 앨범 ‘Heartbreaker’를 발매하며 각종 음반, 음원 사이트에서 1위를 휩쓸었으며, 그해 Mnet 아시안 뮤직 어워드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하였다. 또 2010년에는 멤버 T.O.P(탑·본명 최승현)과 함께 GD&TOP(지디앤탑)으로 선보인 정규 1집 ‘GD&TOP’으로, 2014년에는 멤버 태양과 함께한 유닛 GD X TAEYANG(지디앤태양) 싱글 ‘GOOD BOY’로 각종 차트 정상에 올랐다.

‘지드래곤’하면 패션도 빠질 수 없다. 그가 활동하며 해왔던 머리들은 매번 ‘리즈(전성기) 갱신’이라는 말이 뒤따랐으며, 많은 남자들이 그의 머리 스타일을 따라 했다. 또 지드래곤이 공항에 가며 입은 옷이나 악세사리, 신발 등은 동나기 일쑤였고, 사람들이 해당 브랜드에 관심을 두게 되는 등 패션 쪽으로도 파급력이 엄청났다.

[사진/권지용 인스타그램]
[사진/권지용 인스타그램]

심지어 지드래곤은 2016년 아시아 남성 최초로 샤넬 앰배서더로 선정되었다. 할리우드 스타들의 전유물과도 같았던 브랜드 앰배서더에 지드래곤이 선정된 이후로는 여러 아시아 스타가 앰배서더에 선정되었으며, K팝 아티스트가 전 세계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된 배경이 되었다.

질문에 답하는 지드래곤[연합뉴스 제공]
질문에 답하는 지드래곤[연합뉴스 제공]

한편, 지드래곤은 작년 한 해 마약 투약 혐의로 곤혹을 겪었다. 당시 인천광역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서 고(故) 이선균의 마약 투약 의혹을 조사하던 중 구속 수사 중이던 유흥업소 실장 A씨가 지드래곤의 마약 투약 사실을 제보하며 사건이 발발했다. 간이 시약부터 모발은 물론 손발톱까지 정밀 감정을 받았고 두 달여의 조사 끝에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다. 이때 지드래곤이 경찰 출석하며 착용한 안경, 신발, 셋업 등은 그 와중에도 품절 대란을 겪었다.

빅뱅의 대성, 지드래곤, 태양[사진/권지용 인스타그램]
빅뱅의 대성, 지드래곤, 태양[사진/권지용 인스타그램]

그가 속한 그룹 빅뱅도 여러 난관을 겪었다. 최근 미국의 BBC가 다뤘던 ‘버닝썬 게이트’의 핵심 인물이자 그룹 멤버였던 ‘승리’는 사건 발발과 함께 연예계에서 퇴출당했고, 징역형과 추징금을 선고받았다. 멤버 탑도 지난해 YG와 전속 계약 종료와 함께 일방적인 탈퇴를 알리며 빅뱅에는 지드래곤, 태양, 대성만 남게 되었다.

[사진/권지용 인스타그램]
[사진/권지용 인스타그램]

작년 사건 이후 별다른 활동이 없던 지드래곤은 지난 5일 카이스트 특임교수로 임명되었다. 뜬금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카이스트에서 개발한 최신 과학기술을 K-콘텐츠와 문화산업에 접목한다는 취지에서 초빙되었다. 그는 카이스트 학부생·대학원생 대상 리더십 특강을 통해 강단에 설 예정이며 2026년 6월까지 2년간 활동한다. 또 카이스트 글로벌 앰배서더로도 임명되어 카이스트의 해외 홍보 활동을 병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지드래곤은 “수많은 과학 천재들이 배출되는 카이스트의 초빙교수가 돼 영광”이라며 “최고의 과학기술 전문가들과 저의 엔터테인먼트 전문 영역이 만나 큰 시너지, 즉 ‘빅뱅’이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재치 있게 말하기도 했다.

어딜 가도, 무슨 일을 해도 이슈와 화제를 몰고 다니는 지드래곤. 여러 풍파를 겪으며 그의 내면은 더욱 단단히 뿌리를 내렸다. 앞으로도 올곧은 마음으로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이 시대의 아이콘으로 남아주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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