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종교’를 떠올리면 젊은 세대들은 보통 ‘지루함’을 떠올리곤 한다. 조금 더 유쾌하게 다가가면 종교의 진리를 젊은 세대들과 더 쉽게 소통할 수 있지 않을까. 최근 불교계에 아이돌급 인기를 몰고 다니는 진보적 법명의 스님이 나타났다. 바로 ‘뉴진스님’이다.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에 맞춰 양손을 휘저으며 목탁 반주를 곁들여 몸의 중심축을 좌우로 이동하듯 몸을 흔드는 ‘뉴진스님’. 그는 보통 우리가 연상하는 딱 ‘스님’의 모습이지만 스웩? 넘치는 불심은 남다르다. 리듬 타는 뉴진스님은 삭발 머리에 장삼과 염주를 착용하고 스님보다 더 스님 같은 모습으로 활동하는 ‘빡구’로 유명한 개그맨 윤성호의 '부캐'(본래 정체성이 아닌 부캐릭터)다. 약 20년 전부터 ‘삭발’ 머리를 고수해온 개그맨 박성호가 이를 기발하게 응용해 스님 부캐로 활동 하고 있는 것으로, ‘뉴진스님’의 인기는 요즘 그야말로 뜨겁다.
뉴진스님의 출발은 지난해 부처님오신날부터였다. 당시 부처님오신날을 일주일 앞둔 5월 2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앞사거리에서 열린 연등놀이 때 EDM 파티 DJ를 맡은 것이 윤성호, 아니 뉴진스님이 주목받는 계기였다. 행사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진짜 스님 같다', '불교계가 자기들끼리만 재밌는 거 했다'는 식의 입소문을 탔다.

색다른 불교의 흥을 보여준 윤성호의 화제성은 나날이 높아갔다. 그리고 작년 11월 조계사에서 오심스님에게 뉴진이라는 법명을 약식으로 받으며 정식으로 ‘인정’ 받았다. 뉴진(NEW進)은 영어의 '뉴'(NEW)와 한자 '진'(進)을 결합해 새롭게 나아간다는 의미를 담은 것인데 뒤에 스님을 붙이니 걸그룹 뉴진스를 연상시켜 두루 기억되는 효과까지도 있었다.
올해 역시 부처님오신날 뉴진스님의 흥이 폭발했다. 뉴진스님은 이달 초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린 '2024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는 '극락도 락(樂)이다'는 타이틀로 화려한 EDM 무대를 꾸몄다. 그는 "이 또한 지나가리", "극락왕생", "부처핸썹" 등의 구호에 맞춰 몸을 움직이며 좌중을 열광시켰고 예사롭지 않은 목탁 반주도 선보였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들은 조회수 수십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부처님오신날을 사흘 앞두고 연등회보존위원회가 개최한 연등놀이에서 역시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난장'으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기도 했다.
![뉴진스님 공연 광고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cdn.sisunnews.co.kr/news/photo/202405/210743_418495_2228.jpg)
뉴진스님의 인기는 SNS를 타고 국내뿐만 아니라, 불교 국가 사이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그는 최근 대만에서 뉴진스님으로 디제잉 공연을 했는데 반응이 뜨거워서 놀랄 정도였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글로벌 인기에 대해 본인마저 놀라고 있다. 그는 “여태껏 살아오면서 그동안 겪지 못했던 그런 놀랄 일들이 굉장히 많이 일어나고 있다. 대만 공연 갔다가 어제 왔는데 너무 깜짝 놀랐다. 아이돌 대접하듯이 해줘서 너무 깜짝 놀랐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불교계도 ‘뉴진스님’을 흥겹게 바라본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지난 9일 "젊은 청년들의 열광에 화답해 더욱 활기차고 젊어지는 한국불교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뉴진스님'이라는 별명으로 활동하는 개그맨 윤성호의 디제잉 등이 젊은이들의 주목을 받으며 '불교가 힙해지고 있다'는 입소문을 낳는 가운데 종단 수장으로서 이런 흐름을 독려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진우스님은 이와 관련해 "스님들이 너무 엄숙하고 경건하고 무겁다고 보는 젊은이들이 많다"면서 "젊은이들에게 다가가서 마음을 평안하게 해 주는 그러한 첨병 역할"이라고 뉴진스님 캐릭터에 의미를 부여했다.

“부처핸섬” 삭발 머리에 장삼과 염주를 착용하고 스님보다 더 스님 같은 모습으로 무대에 오르지만 형식과 권위에서 '해탈'한 것 같은 디제잉과 춤으로 해방감을 전하는 ‘뉴진스님’. 불교적인 요소와 신나는 음악을 결합한 무대를 선보이며 종교 행사를 ‘축제’처럼 만드는 뉴진스님의 유쾌함이 전 세계에 해피바이러스처럼 전파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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