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기자ㅣ지난 10일 대구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데 이어, 지난 19일 서울에도 올여름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 내려진다. 이렇듯 때 이른 무더위에 온열질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운 여름철 주의해야 하는 질병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 번째, 다양한 증상의 ‘온열질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온열질환은 열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발생하며,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종류로는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등이 있다. 모두 외부의 열 자극이 원인이며, 온열질환 중 땀을 많이 흘려서 생기는 것들도 여러 가지이다. 땀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해 생기는 땀띠나 햇빛에 오래 노출돼 피부가 붉어지고 염증반응이 생기는 일광화상도 온열질환에 해당한다.

온열질환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은 기온이 가장 높은 시간대에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다. 야외 활동이 불가피하다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거나 양산 등을 이용해 햇빛 노출을 최소화하는 게 권장된다. 올해는 예년보다 이른 폭염에 충북지역 온열질환자가 지난해보다 4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기도 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두 번째, 오염된 음식으로 인한 ‘식중독’

[사진/Pxhere]
[사진/Pxhere]

대부분의 식중독균은 높은 온도에서 증식해 더운 여름철에 식중독의 위험이 가장 크다. 신선했던 식품일지라도 높은 온도에 오래 노출되면 쉽게 상할 수 있다. 더울 때 식중독이 일어나면 구토, 설사 등의 증상으로 고생하게 된다. 이때 탈수 예방이 중요하고, 증상이 심각할 경우 체내 수분 손실을 보충하고 전해질 불균형을 교정하기 위해 수액 공급이 필요하다.

식중독 예방에는 일상에서의 습관이 중요하다. 먼저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질 좋은 식품을 선택해야 한다. 조리 도구 위생 관리도 마찬가지이다. 무엇보다 육류, 가금류, 계란, 해산물은 완전히 익혀 먹으며, 모든 음식은 안전한 온도에서 보관해야 한다. 다른 계절보다 더 조심해 식중독을 미리 방지하길 바란다.

세 번째, 급성 호흡기 질환 ‘백일해’

[사진/Pexels]
[사진/Pexels]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 그람 음성균)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100일간 기침을 할 정도로 증상이 오래가기 때문에 이러한 명칭을 갖게 되었다. 여름철에 더 많아지는 질병은 아니지만, 올해 국내 곳곳에서 백일해 환자가 과거에 비해 급증했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들어 이달 1일까지 백일해 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 환자 수(13명)의 105배에 달하는 1천365명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7일 밝혔다.

1세 미만 영아의 경우 백일해에 걸리면 병이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급성 호흡기 질환인 백일해는 발작성 기침이 특징인데, 소아의 경우 구토나 탈진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최근 질병관리청은 백일해와 관련해 “당분간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아이를 돌보는 사람이라면 백신을 접종해야 하고, 백일해가 의심된다면 등교·등원을 중지하고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최근 소방 당국은 본격적인 폭염을 앞두고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폭염 안전지킴이’를 운영하기로 했다. 여러 기관이 여름철 질병들에 대한 대비 조치를 하고 있지만, 개인 차원에서의 예방이 우선이다. 찜통더위가 이어질 올여름, 야외 활동이 많은 날 특히 주의해 건강하게 나길 바란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