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기자ㅣ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출간한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가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 그중 문 전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의 2018년 인도 타지마할 방문을 ’영부인의 첫 단독 외교‘라고 한 것을 두고 여당인 국민의힘은 김 여사가 혈세로 사실상 ’여행‘을 했다며 특검 추진 검토를 공식화했다. 역대 대통령들의 회고록 중 이처럼 화제 혹은 논란이 되었던 이야기를 모아보았다.

첫 번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어둠을 지나 미래로‘

사진/wikimedia
사진/wikimedia

박근혜 전 대통령은 올해 2월 회고록 ’어둠을 지나 미래로(침묵을 깨고 역사 앞에 서다)‘를 총 2권으로 출간했다. 회고록은 지난 4월 총선을 두 달여 앞두고 출간되던 터라 정계의 이목을 끌었다.

회고록에는 제18대 대선이 끝난 2012년 말부터 2022년 3월까지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책에는 한·일 위안부 합의, 개성공단 폐쇄, 사드 배치, 지소미아 체결, 공무원연금 개혁 등 정책 결정 관련 내용이 담겨 화제를 모았다. 아울러 4년 9개월간의 구치소 이야기도 수록되었으며,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밝혔다.

구매 연령층도 화제였다. 60대 남성이 가장 많이 구매한 것이다. 교보문고 집계에 따르면 연령별 구매자는 60대 이상이 45.2%, 40대가 20.1%, 50대가 18.7%였고, 남성 독자의 구매가 64.7%에 달했다.

두 번째, 김영삼 전 대통령의 ’김영삼 회고록‘(민주주의를 위한 나의 투쟁)

사진/flickr
사진/flickr

지난 2000년엔 김영삼 전 대통령의 ’김영삼 회고록‘(민주주의를 위한 나의 투쟁)이 세 권 분량으로 출간됐다.

이 책에는 김 전 대통령의 어린 시절 장래희망 등이 적혀 있어 눈길을 끌었다. 김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 어린 시절에는 소설가가 되고 싶었다고 기록하며 “중학교 다닐 적 나는 문학을 하고 싶었다. 할아버지에게 부탁해 일본어판 세계문학전집을 전부 샀을 정도다”라고 썼다. 또 대통령 재임 중이던 1997년 한보그룹 특혜대출 비리에 연루된 차남에 대해 ’혐의가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구속시켜라‘라고 지시했다는 일화가 실리기도 해 정치권에서 상당한 화제가 됐다.

절판된 ’김영삼 회고록‘은 10년도 더 지난 2015년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1천 부가량 재출간되기도 했다.

세 번째, 전두환 전 대통령의 ’전두환 회고록‘

사진/Nara&Dvids
사진/Nara&Dvids

총 세 권으로 구성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전두환 회고록‘은 2017년에 출간됐다.

책에는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부터 12·12사태 등의 내용과 당시 보안사령관이던 전 전 대통령의 심경이 담겼다.

특히 3권 중 제1권(부제: 혼돈의 시대(1979~1980))은 5·18민주화운동 관련 내용으로 파행이 잦았다. 회고록에서 전 전 대통령은 5·18 당시 계엄군이 헬기 사격한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조비오 신부에 대해 ’신부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고, 사자명예훼손죄로 징역형을 받기도 했다.

아울러 광주고등법원은 전두환 회고록 1권 중 5·18민주화운동 관련 서술에서 ’북한군 개입설‘, ’계엄군의 헬기 사격‘, ’시위대 장갑차에 의한 계엄군 사망‘ 등 총 51곳의 표현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판단해 이를 삭제하지 않고는 회고록을 출판·배포 등을 할 수 없도록 명하기도 했다.

’회고록‘은 자신의 생애 중 특정 시기나 특별한 활동, 업적 등을 회상하며 쓴 글이다. 그중 대통령들의 회고록은 당시 이들이 겪었던 일이나 현장, 심경 등을 엿볼 수 있어 항상 대중들의 집중을 받는다. 하지만, 개인의 견해가 담기는 만큼 깊게 빠져들기보다 ’장편 일기‘ 정도로 보고 객관적인고 올바른 판단을 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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