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기자ㅣ국내 창작 뮤지컬계의 대작이라 일컬어지는 작품이 있다. 원작 소설을 각색해 10년 사이 다섯 번째 재공연을 하고 있으며, 일본에까지 수출했다. 위대한 생명 창조와 사랑이 필요했던 저주받은 두 생명을 그린 작품,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을 알아본다.

사진/EMK뮤지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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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기간 : 2024.06.05.~2024.08.25.
장소 :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배우 : 빅터 프랑켄슈타인&자크(유준상, 신성록, 규현, 전동석), 앙리 뒤프레&괴물(박은태, 카이, 이해준, 고은성), 줄리아&까뜨린느(선민, 이지혜, 최지혜), 엘렌&에바(전수미, 장은아, 김지우), 슈테판&페르난도(이희정, 문성혁), 룽게&이고르(김대종, 신재희), 어린 빅터(김승후), 어린 줄리아(장세린, 이시아, 다니엘라)

줄거리 및 배경 : 19세기 유럽, 나폴레옹 전쟁 당시 스위스 제네바 출신의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죽지 않는 군인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던 중 신체 접합술의 귀재이자 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앙리 뒤프레를 만나게 된다. 빅터의 이상에 감동한 앙리는 프랑켄슈타인의 연구에 동참하지만, 전쟁이 끝나며 연구실이 폐쇄된다.

제네바로 돌아온 빅터와 앙리는 프랑켄슈타인 성으로 연구실을 옮겨 생명 창조 실험을 계속해 나간다.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고 우여곡절 끝에 창조된 피조물이 홀연 사라지고 만다. 3년 후 결혼을 앞둔 빅터 앞에 분노에 가득 찬 피조물이 나타나는데...

사진/EMK뮤지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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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연의 좋은 점 : 알고 가면 좋은 점>
1. 세련되고 완성도 높은 구성과 스토리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원작 소설이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을 라이선스 뮤지컬로 오해하고는 한다. 하지만 작품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국내 창작뮤지컬로, 다른 여러 뮤지컬과 대비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갖고 있다. 그래서일까, 오히려 세련된 구성과 연출, 스토리 삼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다. 여기에 뮤지컬 한 편에 기승전결을 전부 담아내고 닫힌 결말로 마무리해 찝찝함을 남기지 않는다.

원작 소설 ‘프랑켄슈타인’을 잘 각색하기도 했다. 극으로 표현하기에 복잡할 수 있는 원작의 이야기 전개와 구성을 과감하게 정리하면서도 큰 흐름은 따라가 이해도를 높였다. 실험실이나 북극 등 배경이나 무대 연출 등에도 신경을 쓴 티가 역력하고, 적절한 대사와 넘버의 비율로 사전 정보가 없더라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사진/EMK뮤지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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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넘버 ‘너의 꿈속에서’
필자는 1막의 하이라이트에서 부르는 넘버이자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대표 넘버인 ‘너의 꿈속에서’에 큰 기대가 있었다. 축가로도 자주 활용되는 유명한 넘버이기 때문이다. 관람 회차에서 해당 넘버는 배우 ‘고은성’이 불렀는데, 안정적인 발성에 감정이 실린 완급조절로 완벽하게 소화해 관람객들의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편, 뮤지컬의 내용을 알고 이 넘버의 가사를 본다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불러주기엔 애매모호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가사 자체만 놓고 보면 온 마음 다 바치는 사랑의 세레나데이며, 서정적인 멜로디에 폭발하는 하이라이트 부분도 축가로 애용되는 데에 한몫한다.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인스타그램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인스타그램

3. 1인 2역
극 중 대부분의 주인공은 1인 2역을 맡았다. 필자가 관람했던 회차에는 유준상, 고은성, 최지혜, 김지우, 이희정, 신재희 배우가 열연했는데, 사전에 1인 2역이라는 정보를 몰랐다면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 못 할 정도로 모두가 이를 잘 소화했다.

필자는 특히 김지우에게 박수를 보낸다. 극은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유준상분)와 괴물(고은성분)이 주가 되어 이끌어가는데, 2막에 등장한 ‘에바’역의 김지우 배우는 주인공 둘을 뛰어넘는 카리스마와 강렬한 인상을 한차례 남겼다.

또 영화와 드라마, 뮤지컬 등 여러 장르를 종횡무진하는 배우 유준상이 극의 중심을 잡아줘서 좋았다. 송스루 뮤지컬(대사 없이 넘버로만 이어지는 뮤지컬)이 아닌 이상 배우들의 연기력도 극에 몰입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하는데, 유준상이 탄탄한 연기력으로 그 분위기를 주도해 주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결론>

별점

- 스토리 완성도
★★★★★★★★★☆
(200년 넘은 소설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현대화한 수작. 원작자도 박수를 보내지 않을까)

- 캐릭터 매력도
★★★★★★★★★☆
(캐릭터마다 잘 부여된 서사, 특색있는 외형과 성격이 조화롭다)

- 몰입도
★★★★★★★★★☆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사진/EMK뮤지컬컴퍼니

- 총평
★★★★★★★★★☆
(‘국내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지평을 연 대작’이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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