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기자 | 대만에서 규모 7이 넘는 강진이 25년 만에 발생했다. 이에 현재까지 9명이 사망하고 천 명이 넘는 사람이 다치는 등 각종 피해가 보도되고 있고, 반도체 생산의 중심지인 만큼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에도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2024년 4월 4일 뜨거운 이슈 <대만에서 규모 7 넘는 강진 발생...25년 만의 최대 강진>에 대해 팩트와 함께 전달한다.

#지진 발생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3일 오전 7시 58분(현지시간) 대만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진은 대만 동부의 인구 35만명의 도시 화롄(花蓮)에서 남동쪽으로 7km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으며 진원의 깊이는 20km로 관측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규모를 7.4라고 밝혔지만, 진원의 깊이는 34.8km라고 전했다. 대만 당국은 규모가 7.2라며 이는 규모 7.6의 지진으로 약 2천400명이 사망한 1999년 9월 21일 발생한 지진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말했다.
매체들은 각자 다른 규모를 발표하면서도 이 지진이 원자폭탄 32개 혹은 46개와 맞먹는 위력이라고 추정했다.
![대만서 규모 7.0 넘는 강진 발생[사진/일본 기상청 홈페이지]](https://cdn.sisunnews.co.kr/news/photo/202404/208996_415367_533.jpg)
#원인
대만은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놓여 있어 지진이 잦다. USGS에 따르면 대만과 그 주변 해역에서는 1980년 이후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약 2천회, 규모 5.5 이상의 지진이 100회 이상 발생했다.
![강진으로 기울어진 대만 화롄현 지역 건물 모습. 2024.4.3[CNA 웹사이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cdn.sisunnews.co.kr/news/photo/202404/208996_415368_5342.jpg)
#피해 상황
4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중앙재해대응센터는 전날 오후 10시 기준으로 대만 전역에서 사망자 9명, 부상자 1천11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지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도 143명이나 된다.
사망자는 지진의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본 화롄현에서 모두 발생했으며, 당국에 따르면 사망자는 유명 관광지인 타이루거국가공원에서 4명, 쑤화고속도로 주차장에서 1명, 다칭수이터널 휴게구역에서 2명, 광산 지역에서 1명, 화롄현 시내 건물에서 1명이 각각 발생했다. 또 타이루거국가공원 측은 공원 안에서 숙박한 사람은 모두 654명이고, 전날 입산한 사람까지 합치면 최소 1천명 이상이 산속에 고립됐다는 추산을 내놨다.
건물은 최소 26채 붕괴됐고 수도인 타이베이에서는 지하철 운행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으며 대만 전역 30만 가구 이상이 정전사태를 겪기도 했다.
#한국인 피해
외교부 당국자는 화롄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약 50명이라며 현재까지 우리 국민의 인명 피해는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강진에 무너진 대만 아파트 내부 모습[연합뉴스 제공]](https://cdn.sisunnews.co.kr/news/photo/202404/208996_415369_5648.jpg)
#쓰나미 경보
지진의 여파로 대만을 포함한 주변국들에는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다.
일본 오키나와현에서는 최대 3m 높이의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으며, 일본 NHK방송은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주민들에게 해안에서 떨어져 높은 곳으로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오키나와와 가고시마에서는 항공기 운항도 중단됐다. 필리핀 당국도 높은 쓰나미가 닥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안 지역 주민들에게 즉시 대피하라고 경고했으며, 중국도 가장 높은 등급의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
![대만 TSMC [연합뉴스 제공]](https://cdn.sisunnews.co.kr/news/photo/202404/208996_415370_5721.jpg)
#글로벌 영향도?
대만이 세계 반도체 생산의 중심지인 만큼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에도 큰 관심이 쏠렸다. 대만의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인 TSMC 생산라인 직원들은 한때 대피하며 일부 반도체 생산이 한동안 멈췄고, TSMC는 이날 진행중이던 신축 공사를 중단하기도 했다.
이에 TSMC 측은 전날 밤 성명을 통해 “지진 발생 10시간 만에 공장 설비의 70% 이상을 복구했고, 남부 타이난의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주력 거점 ‘팹18’ 등 신설 공장의 복구율은 80% 이상이다”라며 조만간 조업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모든 극자외선(EUV) 리소그래피(Lithography·석판인쇄) 장비들을 포함해 주요 장비에는 피해가 없다”며 일부 시설에서 소수의 장비가 손상됐지만 완전한 복구를 위해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 화롄여고 건물[대만 중앙통신사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https://cdn.sisunnews.co.kr/news/photo/202404/208996_415371_5826.jpg)
#여진도 이어져
여진은 강진이 발생한 후 단층 주변에 남아있던 탄성에너지가 방출되며 일어나는 것으로 규모 7.0 이상의 강진이 일어난 경우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까지 수천 회의 여진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진은 보통 본진보다 규모는 작지만 본진에 의해 파괴되거나 취약해진 구조물을 재차 파괴하고 사람들에게 심리적인 불안감을 가져다 준다는 점에서 지진의 피해를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대만 지진 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여진이 200여회 발생하며 구조작업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고, 앞으로도 2~3일 가량 여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당국의 대응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긴급대응반을 구성하고 구조작업을 위해 군 병력을 투입했다. 다음달 취임하는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은 화롄시를 방문해 피해 건물과 현지 학교, 병원 등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인명 구조 상황을 지휘하고 나섰다.
![소실된 대만 고속도로[야후 대만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https://cdn.sisunnews.co.kr/news/photo/202404/208996_415372_598.jpg)
#평가
이번 대만의 강진은 25년 만의 최대 규모다.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원자폭탄 32개가 한꺼번에 터질 때와 맞먹는 지진 파괴력에 비해 인명피해는 우려했던 것보다 적다는 것이 대다수의 의견이다.
AP통신은 “대만은 강력한 지진이 낯설지 않다”면서 ”최첨단 기술을 갖춘 대만의 인명피해는 뛰어난 지진 대비 덕분에 상대적으로 억제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망자들도 산사태로 굴러 떨어진 바위 등에 부딪혀 사망한 경우가 많았고, 직접적인 건물 붕괴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람은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산사태로 끊긴 도로[대만 도로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https://cdn.sisunnews.co.kr/news/photo/202404/208996_415373_045.jpg)
#대만의 지진 대비
대만 정부는 과거의 경험들을 교훈 삼아 지진 등 재해 대비에 관한 법률을 통과시켰고, 지진에 대한 대응 및 훈련을 담당하기 위해 2개의 국가급 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또 신축 건물과 기존 건물에 요구되는 내진 설계 기준을 계속 높이면서 건물 내진 설계 기준을 확인하려는 주민에게 보조금도 지급하고 있으며 학교와 직장에서 지진 대비 훈련을 실시하고, 공공 미디어와 휴대전화에는 지진과 안전에 대한 공지가 정기적으로 게재되고 있다.
일본과 더불어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 잦은 지진으로 고통받는 대만. 그렇기에 지진을 대비한 내진 설계부터 재해 센터까지 여러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다. 만반의 대비에도 강력한 지진에 안타까운 희생자가 발생했지만, 아직 구조되지 않은 사람들이라도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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