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박진아 기자ㅣ 2014년 초연 후 다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뮤지컬 ‘드라큘라’. 그 중심에 단연 김준수를 빼 놓을 수 없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이자 드라큘라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빨간 머리를, 그가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떠나 보낸다고 밝혔기 때문. 허스키한 목소리의 애절함과 핏빛의 빨간색이 그 어느 누구보다 잘 어울려서 슬픈 드라큘라. 그의 마지막 빨간 머리 <드라큘라>는 역시나, 슬프고 또 슬펐다.
■ 뮤지컬 ‘드라큘라’
기간 : 2023.12.06.~2024.03.03.
장소 : 샤롯데씨어터
배우 : 김준수, 전동석, 신성록, 임혜영, 정선아, 아이비
줄거리 및 배경 : 빅토리아 시대가 끝나갈 무렵인 19세기 유럽, 트란실바니아의 영주 드라큘라는 이주를 위해 영국의 토지를 매입하고자 하고 이 일을 위임받은 젊은 변호사 조나단과 그의 약혼녀 미나는 드라큘라의 초청으로 그의 불가사의한 성에 도착한다.
미나를 마주한 드라큘라는 그녀가 오랫동안 기다려 온 사랑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미나는 드라큘라에게 거부할 수 없는 운명적 이끌림을 느낀다.
한편, 미나의 절친한 친구인 루시는 드라큘라를 만난 뒤로부터 알 수 없는 병을 앓게 되고 저명한 학자인 반 헬싱 교수는 루시를 보자마자 자신이 오랜 시간 동안 연구해 온 뱀파이어의 존재를 직감하고 드라큘라를 추적하기 시작하는데...
<이 공연의 좋은 점 : 알고 가면 좋은 점>
1. 웅장한 무대장치...4중 턴테이블이 주는 입체감 높은 무대
샤롯데씨어터 무대의 웅장함은 압권이다. 지난 2021년 네 번째 공연은 블루스퀘어에서 ‘깊은 입체감’을 느낄 수 있었다면, 이번 다섯 번째 공연은 웅장함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다. 400년을 넘어선 드라큘라 백작과 미나의 사랑 이야기의 서사가 자연스럽게 흘러가기 위해서 보여져야 하는 수많은 무대 장치는 4중 턴테이블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주요 장면에서 함께 연출되는 프로젝터 영상과 핀 조명은 극을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핀 조명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무대와 내가 한 공간에 있는 몰입감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2. 역시 김준수
2014년 국내 초연부터 시작해 이번이 다섯 번째 시즌인 김준수의 드라큘라. 뜨거움과 차가움이 공존하며 애절한 그의 감정은 눈물로 보답한다. 사실 400년이 넘는 긴 시간의 애절함과 절절함을 충분히 느끼기에 공연의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고 갑작스럽게 백작을 사랑하게 되는 미나의 모습이 아주 조금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이 모습 마저도 김준수의 애절함은 슬픔으로 승화시킨다. 오랜 세월을 기다리고 보내온 외로움과 단단함. 또 확신과 사랑은 그의 목소리에서 그대로 표현된다. 동시에 이 슬프고도 섹시한 빨간머리 드라큘라를 이제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아쉽기만 하다.
3. 탄탄한 주조연의 연기
‘드라큘라-김준수, 미나-임혜영, 반 헬싱 교수-박은석, 조나단-임준혁, 루시-최서연’ 캐스팅을 관람한 필자. 그 외 어떤 배우 하나 빼놓을 것 없는 완벽한 조합이었다. 아무리 유명한 공연이라도 하더라도 극과 맞지 않은 부분(혹은 배우)이 있을 수 있는 터. 하지만 이 공연은 놀라울 정도로 완벽한 배우들의 조합이었다. 맑고 청아하지만 당차고 아름다운 미나, 천진난만한 사랑을 쫓지만 광기어린 모습으로 결국 파면하게 되어 죽음을 맞이하는 루시, 안정적인 가창력으로 극을 흐름을 끌고 나가는 반 헬싱 교수, 초반부터 관객을 압도하는 조나단까지. 탄탄한 주조연의 연기는 한 마디로 훌륭했다.
<결론>
별점
- 스토리 완성도
★★★★★★★★★☆
(슬프고 아름답다, 40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 캐릭터 매력도
★★★★★★★★★☆
(주조연의 완벽한 호흡, 핏빛 드라큘라의 완성)
- 몰입도
★★★★★★★★★☆
- 총평
★★★★★★★★★☆
(섹시하고, 치명적이며,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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