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박진아 기자ㅣ1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꾸준하게 관객을 사랑받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할까? 올해 한국공연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레베카’는 그 어려운 것을 해내는 중이다. 올해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돌아온 레베카는 주요 배역에 새로운 배우들을 합류시켰으며 곳곳 재미요소를 좀 더 어우러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노래 한 곡으로 모든 것을 끌고 가는 뮤지컬. <레베카>를 알아본다.
■ 뮤지컬 ‘레베카’
기간 : 2023.08.19.~2023.11.19.
장소 :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배우 : 류정한, 민영기, 에녹, 테이, 신영숙, 옥주현, 리사, 장은아, 김보경, 이지혜, 이지수, 웬디 등
줄거리 및 배경 : 불의의 사고로 아내 레베카를 잃고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막심 드 윈터, 그는 몬테카를로 여행 중 우연히 ‘나’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행복한 결혼식을 올린 두 사람은 막심의 저택인 맨덜리에서 함께 생활하게 되는데... 맨덜리는 아름다웠지만 음산하고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기도 했다.
마치 죽은 레베카가 살아 숨 쉬고 있는 것처럼 맨덜리의 모든 것은 여전히 레베카에게 깊게 물들어 있고 집사 댄버스 부인은 시종일관 무표정을 유지하며 ‘나’에게 경계심을 드러낸다. 사랑하는 막심과의 행복한 삶을 꿈꾸던 ‘나’는 점점 위축되어 가고 오해가 쌓여 막심과의 관계도 위태로워진다. ‘나’가 자괴감에 빠져 괴로워할 때, 레베카의 보트와 시신이 우연히 발견되면서 상황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는데...레베카의 집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이 공연의 좋은 점 : 알고 가면 좋은 점>
1. 볼수록 매력 있는 무대장치
믿고 볼 수 있는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의 뮤지컬이다. 역시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첫 등장에서 나오는 스케치 공간의 표현부터 화려함, 스산함, 불길함, 격동적인 모습은 공간으로 충분히 표현되었고 그 입체감은 관객을 빠져들게 만든다.
서스펜스, 스릴러는 뮤지컬에서 흔치 않은 장르다. 레베카는 이런 서스펜스의 매력이 잘 표현되기 위해서는 무대장치가 중요한 부분인데, 연출, 의상, 무대, 조명을 변경하는 논레플리카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무대를 박스의 조합으로 만든 것은 보여줘 관객들이 스토리텔링을 이어가기 어렵지 않게 보여주고 있다.
2. 민영기-장은아-이지수
막심 드 윈터 역의 민영기는 중후한 매력을 선보인다. 분노를 잘 조절하지 못하는 캐릭터로 스윗함과 예민함의 감정변화가 중요한 역할이며 그것을 안정적으로 소화한다. 무거운 분위기의 덴버스 부인과 청량함의 ‘나’ 사이의 무게를 잘 조절해 준다.
덴버스 부인은 레베카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뮤지컬의 주인공 레베카는 끝까지 등장하지 않지만 레케바를 만들고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인물이기 때문. 그리고 그 역을 장은아가 소화했다. 스산하고 음산한 모습. 저음역대의 음성과 고음역대의 가창력은 뮤지컬을 이끌어가는 가장 큰 역할 중 하나다.
어두움 속에 유일하게 밝은 에너지와 분위기를 보여주는 역할은 바로 ‘나’다. 이지수는 처음부터 끝까지 밝고 경쾌함을 유지하며 민영기와 장은아 사이에서 윤활유 역할을 한다.
3. 나만 반한 건 아니지?
개인적으로 앙상블을 특히 중요하게 여기는 필자로, 민영기-장은아-이지수 그리고 호퍼 부인 역의 김지선은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아주 '매력적인' 앙상블이었다. 특히 배우 김지선은 어둡고 스산한 무거움 속의 분위기를 재치있고 센스있는 연기로 유쾌하게 보여준다. (기립박수) 호탕한 목소리와 농염한 표현들. 배우 김지선...나만 반한 건 아니겠죠?
<결론>
별점
- 스토리 완성도
★★★★★★★★★☆
(명불허전 탄탄한 스토리)
- 캐릭터 매력도
★★★★★★★★☆☆
(무거움과 가벼움 그 사이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영혼들)
- 몰입도
★★★★★★★★★☆
- 총평
★★★★★★★★★☆
(입체적이고 거친 순간들, 상상 속 레베카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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