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기자ㅣ마스크가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된 이후, 한국 극장가도 다시 예전의 활발함을 찾는 듯했다. 올해 개봉 전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작품들도 많았으나, 손익분기점을 넘은 한국 영화는 단 ‘네 편’에 불과했다. 어떤 영화들이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을까.
올해 가장 먼저 손익분기점을 넘은 영화는 지난 5월에 개봉한 ‘범죄도시3’이었다. ‘범죄도시3’의 손익분기점은 180만 명이었지만, 전 시리즈에 이어 또다시 ‘천만 관객’을 달성했다. ‘범죄도시3’은 마동석(마석도 역)이 신종 마약 사건을 수사하며 ‘나쁜 놈들을 싹 쓸어버리는’ 영화로, 관객들에게 시원함과 재미를 동시에 주었다.
뒤이어 여름 ‘대작’ 중 하나로 꼽혔던 영화 ‘밀수’가 누적 관객 수 500만 명을 넘으며, 약 400만 명인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더 문’과 ‘비공식작전’도 기대작으로 관심받았으나, 손익분기점에는 한참 못 미치는 성과를 얻었다.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등 주연의 ‘밀수’는 해양범죄활극으로 ‘범죄도시3’처럼 범죄를 파헤치는 영화이다.
그리고 지난 9월에 개봉한 영화 ‘잠’이 80만 명이었던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누적 관객 수 147만 명을 달성했다. 스릴러 영화인 ‘잠’에서는 ‘매일 밤 낯선 사람이 깨어난다.’ 이 영화는 ‘낯선 존재’에 대한 의문을 품게 하고, 영화가 끝난 뒤에도 관객들이 생각에 잠기게끔 만든다.
마지막으로 영화 ‘30일’이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손익분기점은 160만 명이었지만, 누적 관객 수는 200만 명을 넘겼다. 배우 강하늘과 정소민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인 ‘30일’은 ‘천박사’ 등 쟁쟁한 경쟁작에도 밀리지 않고 당당히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코미디 영화가 다른 장르 영화를 이기고 1위를 차지하고,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30일’도 개봉 초기 반응은 미지근했지만, 긍정적인 관람평에 입소문을 타면서 점점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다. 이 영화에 웃음 코드가 ‘저격’ 당한 관객들은 ‘관람 내내 쉴 새 없이 웃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흥행했음에도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한 영화도 있었다. 바로 배우 이병헌 주연의 ‘콘크리트 유토피아’였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스릴러이다. 이 영화는 누적 관객 380만 명으로 올해 흥행 순위 3위에 올랐다. 하지만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되어 손익분기점을 넘기기엔 역부족이었다.
올해에는 앞서 말한 네 편의 영화보다 더 큰 규모의 예산이 투입된 ‘블록버스터’ 영화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범죄도시3’, ‘밀수’, ‘잠’, ‘30일’만이 손익분기점을 넘겼다는 것은 관객들이 요즘 선호하는 영화가 무엇인지 등 올해 영화계의 바뀐 흐름을 말해준다. ‘잠’을 제외한 나머지 영화들은 모두 ‘코미디’가 가미되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에 한 영화 배급사 관계자는 “갈수록 삶이 팍팍해지고 안 좋은 뉴스만 나오는 사회 분위기가 코미디 영화 선호를 이끌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새로운 영화계의 흐름은 영화 ‘30일’이 입증해 준 것이나 다름없었다. ‘30일’은 추석을 맞이하며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 ‘1947 보스톤’, ‘거미집’ 등 영화들이 대거 개봉한 뒤라 아무도 이런 흥행을 예상하지 못했다. 원래 시대적 분위기에 따라 영화계의 판도가 바뀌었지만, OTT 영화의 등장 등 더욱 급격해진 변화 속도에 점점 ‘흥행 예측’이 무의미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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