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아이비리그’로 대표되는 미국 명문대학 입시에서 부유층 가정 수험생이 평범한 가정 출신보다 우대를 받는다는 사실이 재확인되어 비판이 일고 있다.
‘아이비리그(Ivy League)’란 미국 북동부에 있는 8개의 명문 사립대학 또는 이들 8개 대학으로 구성된 스포츠연맹을 가리키는 말이다. 아이비리그에는 하버드(1636년 설립), 예일(1701년 설립), 펜실베이니아(1740년 설립), 프린스턴(1746년 설립), 컬럼비아(1754년 설립), 브라운(1764년 설립), 다트머스(1769년 설립), 코넬(1865년 설립) 대학교들이 포함되어 있다. 코넬대를 제외하고 모두 영국 식민지 시대에 세워진 유서 깊은 대학들인 것이 특징이다.
왜 ‘아이비리그’라고 불리게 되었을까? 몇 가지 유래가 전해 내려오는데, 가장 유력한 것은 오랜 역사를 지닌 이들 대학의 건물이 담쟁이덩굴인 ‘아이비(Ivy)’로 덮여 있는 모습에서 유래 되어 ‘아이비’라는 명칭이 유래했다는 설이다.
1800년대 미국의 많은 대학교에서는 졸업식 전 축하 행사인 ‘클래스데이’에 기념 의식으로 ‘아이비’를 심었다. 대표적으로 1850년대 명문인 ‘하버드’에서 클래스데이에 아이비를 심었고, 이것이 다른 명문대로 퍼져나가면서 1874년에는 아이비를 심는 ‘아이비데이’가 공식적으로 만들어졌다.
당시 이러한 ‘아이비’ 식재 의식이 명문대 사이에 퍼지면서 대표적인 명문대학교 연합의 이름을 ‘아이비리그’로 명명하게 된 것이다. ‘아이비리그’라는 용어가 입에서 입으로만 전해오다 1935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신문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된 이후 AP 통신도 사용하며 국제적으로 공식화 되었다.
이처럼 오랜 역사를 지닌 아이비리그 소속 대학들은 전 세계인들이 선망하는 학교로 우선 학문적 수준이 높고 교수진과 연구진 구성, 시설 및 장학금제도 등에 있어서의 우수성이 뛰어나다. 특히 아이비리그 졸업생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 등으로 명성이 높은데, 지난 2015년 기준으로 아이비리그 졸업생 중 노벨수상자는 400명을 넘어섰고, 역대 미국 대통령들 역시 아이비리그 출신들이 많다. 아이비리그 중에서도 하버드·예일·프린스턴대는 빅3 또는 HYP라 불리며 최고로 꼽힌다.
이처럼 아이비리그는 미국인은 물론 세계인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는 만큼 입학조건이 상당히 까다롭고 입시경쟁 또한 매우 치열하다. 그런데 최근 아이비리그로 대표되는 미국 명문대학 입시에서 부유층 가정 수험생이 평범한 가정 출신보다 우대를 받는다는 사실이 재확인 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달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 SAT 점수가 동일할 경우에도 경제력 상위 1% 가정의 수험생은 다른 수험생들보다 합격 가능성이 3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아이비리그 8개교와 스탠퍼드, 듀크,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시카고대 등 12개 대학 학생 6명 중 1명은 상위 1% 가정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상위 1%는 연 소득이 61만1천 달러(약 7억8천만 원)를 넘어야 하는데, 이들 중에서도 초부유층이라고 할 수 있는 상위 0.1% 가정 출신 수험생의 명문대 합격 가능성은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러하자, 아이비리그 등 명문 대학의 합격을 두고 명백한 불균형 현상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일반적으로 부유층 가정 자녀들이 유리한 교육환경 때문에 SAT 점수 등 학력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인구 구성 비율상 불균형적인 현상이라는 것.
이러한 불균형 현상이 빚어지는 원인은 무엇일까? 주요 요인으로 동문 가족이나 고액 기부자에게 혜택을 주는 ‘레거시 입학’과 공립학교 출신 수험생보다 사립학교 출신에 가점을 주는 제도가 거론되고 있다. 이런 요인들이 부유층 자녀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면서, SAT나 학업 성적이 동일할 경우에도 부유층 자녀들의 합격률이 높은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학교. 이처럼 명문 사립대일수록 수험생 가정의 경제력이 입학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실에 많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아이비리그 대학은 저소득층 학생들을 원하지 않고, 이 때문에 실제로 저소득층 재학생이 없다.“고 지적한다. 오랜 명성의 ‘아이비리그’가 그 명성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투명하고 공정한, 누구에게나 기회를 주는 기관으로 바로 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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