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수습 기자ㅣ최근 SSG닷컴, G마켓, 11번가 등의 이커머스 업계가 익일배송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며 배송 속도전에 뛰어들었다. 지난 11일 배송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은 최근 익일 배송 서비스 ’쓱원데이(1DAY)배송‘을 시작했다. G마켓은 익일배송 서비스인 ’스마일배송‘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고, 11번가는 ’슈팅배송‘이라는 이름으로 익일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배송업계의 ’빠른배송‘은 몇 년 전 쿠팡을 선두로 진화해 왔다. 쿠팡은 2014년 ’로켓배송‘이라는 익일배송 서비스를 시도했다. 이를 위해 6조 2,000억 원이라는 투자를 진행했고, 한동안 적자를 면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다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쿠팡은 ’로켓배송‘의 확대가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업계 점유율도 1위를 차지했다.

최저가의 제품을 소량만 골라서 한 묶음으로 빠르게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쿠팡의 서비스는 2014년 당시 굉장히 획기적이었다. 지금은 G마켓의 ’스마일배송‘과 쿠팡의 ’로켓배송‘이 가장 인지도가 높지만, 사실 2014년부터 2019년 사이에 대부분의 소셜커머스가 빠른 배송 서비스를 시도했다. 

티몬은 ’슈퍼마트‘ 서비스를 시도했는데, 이 서비스에는 배송받을 수 있는 품목의 카테고리가 생필품, 식품, 육아용품뿐이었다. 그래서 한꺼번에 다양한 물품을 받고 싶은 고객들의 필요성을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했다. 위메프는 9,700원 이상 구매 시 ’절대 무료배송‘하는 ’원더배송‘을 만들었고, 11번가는 2016년 6월경에 후발주자로 ’NOW배송‘을 런칭했다. 

컬리는 마켓컬리를 통해 2015년 국내 최초로 새벽배송 서비스인 ’샛별배송‘을 내놓았다. 샛별배송으로 오후 9시 전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배송받을 수 있다. 지역에 따라 샛별배송이 가능한 주문시간은 조금씩 상이하다. 이후 구매 금액이 15,000원만 넘으면 무료로 배송해 주는 정액제 상품 ’컬리패스‘도 선보였다.

그러나 위 서비스들은 ’샛별배송‘을 제외하고는 오래가지 못했다. 티몬은 2019년 6월 말 ’슈퍼마트‘ 서비스를 포기하고, 매일·매시간 다른 특가 행사를 진행하는 ’타임커머스‘에 집중했다. 위메프는 2016년 10월 9,700원 이상 무료배송 정책을 철회하고, 2019년 7월에는 ’원더‘ 서비스 명칭을 변경하며 ’원더 지우기‘에 나섰다. 11번가는 2019년 6월에 공격적인 배송 경쟁보다는 물류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NOW배송‘을 중단했다.

G마켓은 옥션과 함께 ’스마일배송‘으로 ’판매자가 달라도 배송비는 한 번만‘이라는 단일 배송 서비스를 강조했다. 초기에는 무료배송 쿠폰을 자주 증정했으나, 2017년 이후부터는 금액에 상관없이 배송비를 받고 있다. 대신 배송료 할인 쿠폰과 온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스마일캐시를 제공받을 수 있는 ’스마일클럽‘ 가입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빠른배송‘의 대표가 된 쿠팡은 ’로켓배송‘ 품목 한정으로 제주도도 무료배송이 가능하고, 정액제 상품 ’로켓와우‘에 가입하면 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로켓럭셔리‘를 런칭해 일부 명품 뷰티 브랜드의 제품도 빠른 배송이 가능해졌다.

쿠팡과 같은 상위 그룹을 제외한 사업자들의 ‘배송 속도전’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변화하고 또 발전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대다수 이커머스가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데, 올해가 적자를 벗어날 마지막 기회라는 위기의식 때문으로 분석된다. ‘빨리 빨리’가 익숙한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빠른 배송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하지만 지나친 경쟁으로 배송업계가 치킨 게임이 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 봐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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