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들. 우리가 잠든 사이에도 지구 반대편에서는 다양한 일들이 발생한다. 알아두면 좋은 글로벌 이슈. 오늘은 또 어떤 사건들이 해외에서 벌어지고 있는지 핫한 지구촌 소식을 알아보자.

타이태닉호 침몰 당시 승객이 몸에 지니고 있던 금 회중시계(포켓워치)가 최근 경매에서 178만 파운드(약 34억원)에 낙찰됐다고 영국 BBC 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 타이태닉호

타이태닉호/위키백과
타이태닉호/위키백과

건조 당시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여객선이었던 타이태닉호는 길이 269m로, 높이는 20층 규모에 해당하는 초대형 선박이었다. 이중 바닥 구조와 16개의 방수격실, 일정 수위가 되면 자동으로 닫히는 방수문 등 당시 최첨단 기술이 적용돼 ‘절대 가라앉지 않는 배’, 즉 ‘불침선’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1912년 4월 14일, 타이태닉호는 첫 항해에서 빙산과 충돌했고 2,200여 명의 승선자 중 에드워드 스미스 선장을 포함한 약 1,500명이 차가운 북대서양에서 목숨을 잃었다.

2. 이시도어 스트라우스

 이시도어 스트라우스 초상화/위키백과
 이시도어 스트라우스 초상화/위키백과

이 회중시계의 주인인 이시도어 스트라우스(Isidor Straus)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미국 유통업계를 이끈 인물로, 뉴욕 메이시백화점(Macy’s)의 공동 소유주였다. 사업가로서 성공했을 뿐 아니라 아내 아이다 스트라우스(Aida Straus)와의 깊은 애정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타이태닉호에도 함께 승선했으며, 사고 당시 승무원들은 아이다에게 구명보트 탑승을 권유했지만 아이다는 이를 거부하고 남편과 함께 남기로 결정했다. 부부는 마지막 순간까지 떨어지지 않았고, 사고 후 며칠 뒤 수습된 스트라우스의 시신에서 회중시계가 발견됐다. 아내 아이다의 시신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3. 회중시계

2시20분에 멈춘 타이타닉 승객의 시계'헨리 알드리지 앤드 선'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2시20분에 멈춘 타이타닉 승객의 시계'헨리 알드리지 앤드 선'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경매에 나온 시계는 덴마크 시계 브랜드 ‘율스 위르겐센’(Jules Jurgensen)이 제작한 18K 금제 회중시계다. 스트라우스의 이니셜이 새겨져 있으며, 1888년 아이다가 남편의 43번째 생일을 기념해 선물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트라우스는 약 20여 년 동안 이 시계를 지니고 다녔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시계는 타이태닉호가 침몰하던 순간의 시간을 그대로 가리킨 채 물속에서 건져졌고, 이후 부부의 마지막 이야기를 상징하는 유물로 남았다. 이번 경매에서 시계가 높은 가격에 낙찰된 것도 비극 속에 담긴 두 사람의 사연과 역사적 가치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선뉴스=양원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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