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들. 우리가 잠든 사이에도 지구 반대편에서는 다양한 일들이 발생한다. 알아두면 좋은 글로벌 이슈. 오늘은 또 어떤 사건들이 해외에서 벌어지고 있는지 핫한 지구촌 소식을 알아보자.

벨기에 식품회사가 선보인 카르보나라 소스가 이탈리아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1. 카르보나라

이탈리아 대중음식점에서 파는 카르보나라 파스타/연합뉴스
이탈리아 대중음식점에서 파는 카르보나라 파스타/연합뉴스

카르보나라는 이탈리아 로마를 대표하는 요리로, 재료 구성부터 매우 엄격하다. 정통 방식은 구안찰레(돼지 볼살을 이용한 숙성고기), 계란 노른자, 페코리노(양젖 치즈), 후추만을 사용한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이를 변형한 ‘퓨전 카르보나라’가 등장하면서 이탈리아인들이 불쾌감을 드러내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2. 조사 요청

이탈리아 국기 [자료제공/Pexel]
이탈리아 국기 [자료제공/Pexel]

2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프란체스코 롤로브리지다 이탈리아 농업부 장관은 유럽의회에 벨기에 식품기업 델라이즈의 카르보나라 소스를 즉시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제가 된 이유는 핵심 재료였다. 이 제품은 이름은 ‘카르보나라’였지만, 정통 레시피의 필수 재료인 구안찰레가 아닌 훈제 판체타(이탈리아식 베이컨)를 사용했다. 이 때문에 음식 평론가와 이탈리아 요리 단체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이탈리아 농어민협회 콜디레티는 이탈리아 요리를 차용한 제품임에도 이탈리아 국기 색이나 이탈리아 명소 사진을 사용하는 행위가 EU 규정에 저촉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벨기에산 소스 역시 이탈리아 국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해당 소스는 판매 매장에서 철수됐으며, 유럽의회 역시 “해당 카르보나라 소스는 매장 진열대에서 빠졌다”고 확인했다.

3. 이탈리아인의 요리 자부심

카르보나라/위키백과
카르보나라/위키백과

요리 하나에도 장관이 직접 항의할 만큼 이탈리아인의 음식에 대한 자부심은 매우 강하다. 현재 이탈리아는 자국의 전통 요리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올리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지난해에도 미국 식품기업 하인즈가 Z세대를 겨냥해 통조림 카르보나라를 출시했다가 이탈리아 현지에서 거센 반발을 산 바 있다.

시선뉴스=양원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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